Walking Through Central Park

from Columbus Circle to Conservatory Garden

램블(Ramble)의 오솔길에 은행나무와 단풍나무가 나란히 서있다.

몸은 무겁고, 마음은 착잡한 가을날의 화창한 일요일(11/13), 친구와 센트럴파크를 걸었다. 

하늘은 높고, 단풍은 절정이 지났지만, 나무들 사이로 걸으며 세상사에 대한 집착을 잠시 놓아주었다. 

컬럼버스 서클(59스트릿 센트럴파크 서남단)에서 컨서바토리 가든(106스트릿 동북단)까지 동으로, 서로, 북으로 꼬불꼬불 길을 따라 약 4마일, 2시간 가량의 디톡스 산책이었다.  

 

메인 기념비(Maine Monument)@컬럼버스 서클 1898년 미국과 스페인 전쟁 때 스페인 통치 하 쿠바의 하바나 항구에서 폭파된 메인 전투함으로 260명의 미군이 사망했다. 그들을 추모하는 기념비. 비둘이들이 조각을 완성한다.

컬럼버스서클(59스트릿@센트럴파크 사우스웨스트 코너), 하필이면 트럼프 호텔이 서있다. 메인 기념비에서 걷기 시작했다. 

 

@울만링크 인근 빌 드 블라지오 뉴욕시장이 반대했던 마차가 지나간다. 힐러리 클린턴이 대선 패배인정 연설에서 입었던 수트의 칼라와 빌 클린턴의 넥타이 색이었다. 파랑(민주 우세주), 빨강(공화 우세주), 그리고 보라(접전 주)의 상징이었던듯.

 

@몰(The Mall) 셰익스피어 동상과 미국에서 가장 오래됐다는 느릅나무들이 줄이은(Literary Walk). 셰익스피어 말고는 알 수 없는 이름의 동상들. 왜 피츠제럴드나 헤밍웨이 동상으로 대치하면 어떨까?

 

@레이크(The Lake), 보우 브리지 인근. 웨딩사진을 찍는 커플 사이로 베데스다 파운틴으로 내려가니 레이크에서 단풍과 뱃놀이를 즐기는 이들이 제법 많았다. 

@램블(Ramble) 길을 잃기 쉬운 램블(Ramble) 속으로 몸을 맡긴 후 늘 가는 벨레데어 캐슬 방향 대신 '가지않은 길'로 걸으니 노랑 은행나무와 빨강 단풍나무가 나란히 나란히, 장관이다.

@그레이트 론(The Great Lawn) 로미오와 줄리엣 상이 서있는 셰익스피어 야외극장, 델라코트 시어터를 지나 뉴욕필하모닉이 무료 콘서트를 여는 그레이트론으로 들어가니 대형풍선을 입은 채 게임을 하는 이들의 웃음소리가 귀를 간지른다. 

@아서 로스 파인텀(Arthur Ross Pinetum) 소나무야 소나무야 언제나 푸른 네 빛 쓸쓸한 가을 날이나 눈보라치는 날에도 소나무야 소나무야 변하지 않는 네 빛...17종의 소나무가 자라고 있는 파인텀에서 향그러운 히말라야 솔잎 내음을 맡으며 두바퀴를 돌았다. 그네 타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귀를 간지른다. 

 

@저수지(Reservoir) 옆길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 저수지 옆 오솔길을 낙옆을 밟으며 걸었다. 센트럴파크에서 가장 운치있는 산책길 중의 하나.

@컨서바토리 가든(Conservatory Garden) 테니스 코트장을 지나 '센트럴파크의 비밀화원' 컨서바토리 가든(105스트릿@5애브뉴)으로 들어서며 기대를 했다. 한국산 소국들이 아직도 있을까? 원래 10월 말 할로윈에 한창이라고 했다. 프렌치 가든의 푸른 담장나무들 사이로 국화향이 코를 자극해 들어가보니 파스텔조의 소국들이 만발해 있었다. 며칠 전 광화문 촛불시위에 모인 한인들이 오버랩되며 콧날이 시큰해지는 피날레...

  *센트럴파크 10배 즐기는 법 

*컨서바토리 가든에 만발한 한국산 소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