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럴파크의 사계를 즐기는 33가지 방법
센트럴파크를 사계절 즐기는 방법 33가지
봄이 왔다. 센트럴파크도 기지개를 편다.
‘맨해튼의 오아시스’ 센트럴파크는 사실 사계절 뉴요커들에게 휴식처다.
봄이면 베데스다파운틴의 레이크 옆 동산엔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다. 여름이면, 튤립, 가을이면 낙엽에, 겨울이면 눈덮인 공원 자체가 관광 엽서의 풍경이다.
뉴요커들의 ‘중앙공원’은 1858년 뉴욕의 전설적인 조경업자 프레데릭 로 옴스테드와 칼버트 로가 디자인해 완성에만 16년이 걸린 인조공원으로 규모가 843에이커에 달한다.
센트럴파크의 사계를 즐기는 방법을 소개한다.
센트럴파크 볼거리
#1 베데스다 테라스(Bethesda Terrace):‘센트럴파크의 심장’으로 불리우는 분수대. 1873년 엠마 스테빈스가 제작한 조각 ‘물의 천사(Angel of Water)’. 솟아있는 이 분수대는 기차역의 시계탑만큼 만남의 장소로도 인기있다. 영화 ‘랜섬’‘나홀로 집에 2’‘원 파인 데이’ 등에 등장한 이 분수대를 계단 위에서 바라보면 스펙터클하다(72스트릿 이스트).
#2 보 브리지(Bow Bridge): 체리힐과 미궁의 숲길인 램블 사이들 잇는 화살 모양의 흰 다리 보 브리지는 영화에 종종 등장하는 인기 장소다. 주철(cast iron)로 우아하게 호수를 가로 지르는 보 브리지는 바이올린의 활(bow) 모양에서 왔다. 갓 결혼한 커플들이 사랑을 맹세하는 포즈로 기념촬영을 하는 것도 종종 볼 수 있다(74스트릿 웨스트).
#3 스트로베리 필드(Strawberry Field): 1980년 12월 8일은 비틀즈 멤버 존 레논이 사망한 날이다. 그가 오노 요코와 살던 다코타 아파트(72스트릿) 입구의 스트로베리필드엔 레논의 인기곡 ‘이매진’ 모자이크와 꽃들이 뿌려져 있다. 운이 좋으면 벤치에 앉아 레논으로 ‘분장’한 아마추어 가수의 노래도 들을 수 있다(72스트릿 웨스트).
#4 컨서바토리 가든(Conservatory Garden): ‘센트럴파크의 비원(秘苑, Secret Garden)’으로 불리우는 이 정원은 프랑스 정원(북쪽)과 이탈리아 정원(중앙), 영국식 정원(남쪽)으로 조성되어 있다. 색색의 화초들이 발하는 내음에 젖어 고적하게 독서를 즐길만 하다. 5애브뉴의 화려한 정문은 철도왕이었던 밴더빌트의 맨션에서 가져온 것이다. 5월엔 튤립, 10월엔 한국산 들국화가 만발한다(105스트릿, 5애브뉴).
#5 오벨리스크(Obelisk): 일명 '클레오파트라의 바늘'로 불리우는 고대 이집트 유물. 뉴욕에서 가장 오래된 조형물이다. 한여름엔 무성한 나뭇잎들로 인해 숨어있으니, 찾아가야 한다.
#6 저수지 돌기: 영화 ‘마라톤 맨’에서 더스틴 호프만이 달리던 그 저수지다. 공식명은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 리저부아. 센트럴파크 면적의 8분의 1을 차지하는 이 호수를 친구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한 바퀴 돌아보자. 5애브뉴 87스트릿에 특별히 입구가 난 것은 1040 5th Ave. 에 살던 재클린 여사를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한다.(86-96스트릿).
#7 벨베데르 캐슬(Belvedere Castle): 그레이트 론 남쪽, 램블 북쪽의 동화같은 성채. 전망대에 오르면, 뉴욕의 표준 온도인 센트럴파크 온도를 재는 곳이다. 보수공사에 들어가 2019년 가을 다시오픈할 예정이다. https://restoration.centralparknyc.org/projects/belvedere-castle
센트럴파크 탈거리
#8 보트 타기: 여름철 로에브 보트하우스 옆의 커다란 호수에서 노를 저으며 즐기는 보트놀이. 호수를 왕복하며 각종 새들과 거북을 보며 낭만을 즐길 수 있다. 어깨 운동 효과도 만점. 아동용 구명조끼가 있으나 여간해서는 배가 넘어지지 않는다. 베니스 스타일의 곤돌라를 타면, 뱃사공이 칸초네를 불러주며 노를 대신 젓는다. 마치 왕족이 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74스트릿 이스트 212-517-2233).
#9 마차 타기: 뉴욕에서 마차를 타는 것도 센트럴파크에서 즐길 수 있는 특권. 1947년부터 운행되기 시작한 센트럴파크 마차는 낭만 여행의 필수다. 퍼스트 레이디 재클린 오나시스 케네디, 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 로렌 바콜, 잭 레몬 등 할리우드 전설도 이 마차에 올라탔다. '나홀로 집에' '순수의 시대' '고스트 버스터' '래그타임' 등 할리우드 영화에도 센트럴파크 마차가 등장한다. 플라자호텔 건너편에 마차들이 줄을 잇고 있다. 9•11 이후 루돌프 줄리아니 시장이 뉴욕시가 정상을 되찾았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마차에 직접 올라 타기도 했다. 백마에 빨간색 호화의자에 올라타면 신데렐라가 된 기분. 눈 덮인 겨울에 타는 것도 로맨틱하다(59스트릿 이스트-중앙).
#10 자전거 택시:베트남 영화에서 보던 3륜자전거 택시(페디캡,pedicab)는 베세스다화운틴에서 체다힐까지 운전자가 가이드 역할도 한다(73스트릿 중앙).
#11 자전거 타기: 센트럴파크는 롤러스케이터와 바이커들의 천국이다. 자전거를 타면 공원의 구석구석을 돌아보고 언제든지 잔디 위로 몸을 던질 수 있다. 기동력 면에서는 최고. 올 여르 뉴욕시는 자전거를 증차하기로 했다.14세 미만 어린이는 헬멧 착용이 의무. 신용카드 운전면허증 혹은 여권 디포짓(74스트릿 212-861-4137).
#12 회전목마:1870년 센트럴파크에 최초의 회전목마(카루셀)가 설치되어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명소가 됐다. 현재의 카루셀은 코니아일랜드서 운영되다 버려졌다가 1950년 센트럴파크에 들어와 기사회생한 것. 58개의 말은 1908년 수공으로 제작된 것. 연간 25만명의 뉴요커와 관광객들이 즐기고 있다. 아이들과 모처럼 회전목마에 올라 동심으로 돌아가본다(64스트릿 중앙 212-879-0244).
클래식, 재즈, 팝, 록... 센트럴파크 무료 공연
#13 뉴욕필하모닉 콘서트: 미셸 김 부악장 등 한인 연주자들이 대거 활동하는 뉴욕필하모닉이 여름 마다 뉴욕 5개 보로의 공원에서 무료 야외 콘서트를 선사한다. 올애는 7월 13일과 16일 센트럴파크의 그레이트론에서 열린다. 뉴요커들은 일찌감치 피크닉 거리와 돗자리를 갖고 자리를 잡는다.13일 콘서트 후엔 불꽃놀이가 밤 하늘을 수놓는다. www.nyphil.org.
#14 센트럴파크 섬머 스테이지: 여름철 럼제이필드에서 펼쳐지는 음악-댄스 축제는 거의가 무료. 전설적인 가수 마리안느 페이스풀, 노라 존스가 콘서트를 열었으며, 재즈, 아프리칸 팝스타, 레게까지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그래미상 신인 아티스트상을 수상한 에스페란자 스폴딩, 재즈 싱어 그레고리 포터도 이 무대에 올랐다. (72스트릿 이스트).
#15 그레이트 힐 재즈 콘서트: 8월 초 센트럴파크 북단의 그레이트 힐에서는 재즈 콘서트가 펼쳐진다. 윈턴 마살리아스도 이 무대에 올랐다. 김치 타코 등 먹거리가 있으나, 피크닉 도시락을 챙겨가도 좋다. (105 스트릿 웨스트)
#16 나움버그 밴드 셸 콘서트(Naumburg Band Shell): 한 여름 밤 몰(Mall) 북쪽의 셸 무대에선 클래식 콘서트가 종종 열린다.
#17 셰익스피어 연극: 그레이트론의 남쪽에 있는 노천 극장 델라코트 선 한여름 밤 ‘셰익스피어 인더 파크(Shakespear in the Park)’가 열린다. 셰익스피어의 명작 ‘햄릿’’베니스의 상인’’한여름 밤의 꿈’ 등이 공연됐으며, 메릴 스트립, 알 파치노, 케빈 클라인 등이 무대에 올랐다. 티켓은 무료로 공연 당일 오후 1시부터 배포한다. 새벽부터 줄을 서는 열혈 뉴요커들이 많다(81스트릿 중앙).
#18 센트럴파크 영화제: 8월 말 센트럴파크와 뉴욕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센트럴파크 영화제를 연다. (72스트릿 중앙)
아이들과 함께 즐기기
#19 센트럴파크 동물원: 브롱스 동물원까지 가지 않고, 북극곰(Polar Bear), 펭귄, 원숭이 등 동물을 구경할 수 있는 6.5에이커 규모의 동물원. https://centralparkzoo.com
#20 놀이공원: 영화 '러브스토리'에서 올리버와 제니퍼가 스케이팅하던 울만 아이스링크가 여름엔 놀이공원으로 변신했다. 이름하며 빅토리안 가든즈. 식스프랙스나 코니아일랜드까지 갈 필요도 없다. 플라자호텔과 피에르 호텔 등 멋진 빌딩들을 보며 애로맥스, 삼바 발룬, 리오그란데 트레인 등 놀이기구가 설치된다(62스트릿 이스트).
#21 아이스 스케이팅: 사우스의 놀이공원이 겨울이면, 스케이트장으로 변신한다. 영화 '러브 스토리'에서 올리버와 제니퍼가 속삭이던 그곳, 달밤에도 운치있게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다.
#22 썰매타기: 뉴욕에 폭설이 내리면, 학교는 휴교(Snow Day), 센트럴파크엔 썰매 든 아동들이 줄을 잇는다. 센트럴파크 곳곳의 언덕에서 썰매를 즐길 수 있다.
#23 동상 찾기: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동상도 군데군데 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안데르센... 1925년 알래스카에 디프테리아가 퍼졌을 때 앵커리지로 1000여 마일 원정대에 엎장서 영웅이 된 견공 발토(Balto)의 동상과 소녀.
#24 초상화 모델: 센트럴파크 사우스의 동물원 입구 쪽엔 초상화가들이 즐비하다. 잠시 앉아서 모델이 되어보는 것도 즐거운 체험.
센트럴파크 신선 놀음
#25 피크닉: 화창한 날 그레이트론이나 십메도우는 타월 펴놓고 도시락을 즐긴 후 누워 선탠하기 최적. 그레이트 론이나 쉽메도우가 널직해서 좋다 벨베데르성과 연못을 보며 조용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터틀폰드도 매력적이다. 그레이트 론(81-84스트릿 중앙) 쉽메도우(66-67스트릿 중앙) 터틀폰드(80스트릿 중앙).
#26 선탠: 한여름 물 한병, 비치타월과 선탠 로션을 갖고 센트럴파크에서 즐길 수 있는 파케이션(Parkation). 카리비아 해안, 롱아일랜드 비치를 꿈꾸며 선탠을 즐겨본다.
*센트럴파크 선탠 베스트 http://www.nyculturebeat.com/?document_srl=3479813
#27 램블 산책(Ramble): 예전에는 게이들의 데이트 장소로 알려졌고, 다소 위험했다는 벨레데어 캐슬 남쪽, 레이크 북쪽의 숲길. 지금은 산책하는 이들이 많고, 셀폰도 있으니 안심하고 미로를 즐겨보시라. 레이크와 산레모 쌍둥이 빌딩이 나타나는 숨은 비경은 보너스.
#28 단풍 구경: 가을날 센트럴파크 레이크 주변으로 중형 카메라를 든 사진가들이 몰려든다. 맨해튼 스카이라인을 병풍으로 울긋불긋한 단풍이 엽서 사진을 만들어낸다.
#29 조류 관찰: 센트럴파크는 미 전역에서 15대 조류관찰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약 200종의 새가 발견되고 있다. 버드와칭에 관찰하기 좋은 시간은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 장소는 램블(74-79스트릿 중앙), 노스우드(102-106스트릿 중앙), 그레이트힐(104스트릿 웨스트), 벨베데르 캐슬(79스트릿 중앙). 센트럴파크 콘서번시에서 망원경 안내서 지도 등 버드와칭 세트(Discovery Kit)를 무료로 대여한다. 212-772-0210.
달리기 주자들을 위하여
#30 뉴욕시 마라톤: 매년 11월 첫째 일요일 세계의 마라토너들이 몰려든다. 스태튼아일랜드 베라자노 브리지에서 5개 보로를 누비며 파이널 라인은 센트럴파크. 장거리 주자의 고독 끝의 승리, 그들의 감동을 함께 느껴보는 이벤트.
#31 미드나잇 런(Midnight Run): 뉴이어스이브 타임스퀘어 행사에 100여만명이 몰려들지만, 센트럴파크에선 미니 달리기가 펼쳐진다. 러너들이 뉴요커들과 조용하게 새해를 맞는 행사다.
센트럴파크 레스토랑
#32 태번 온더 그린(Tavern on the Green): 센트럴파크의 로맨틱한 식당. 뉴욕 레스토랑 위크에도 단골로 참가하지만, 한 밤중에는 라이브 콘서트와 함께 댄스 파티도 열린다. 단, 정원에서 식사하는 것이 좋다.
https://www.tavernonthegreen.com
#33 로브 보트하우스(Loeb Boathouse): '섹스 앤더 시티'의 여인들이 다니던 그 식당. 호수를 배경으로 우아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간단한 음료와 치즈의 옆 라운지에서.
http://www.thecentralparkboathou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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