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정오의 뉴욕 시청(City Hall) 투어
New York City Hall Tour
수요일 정오 뉴욕 시청 둘러보기
수요일 정오 & 목요일 오전 10시(예약 필수) 시청 투어
루브르 박물관을 연상시키는 프랑스 르네상스 스타일의 시청 외관. 시청 결혼식은 뒤의 맨해튼 지방자치 빌딩에서 열린다.
뉴욕 시장이 집무를 보고, 항상 주지사를 맞을 수 있는 거실이 있으며, 시의원들이 핫 이슈를 논의하는 곳. 시청(City Hall)이다.
시티홀은 뉴욕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 중의 하나다. 인근 세인트폴 교회(1766년)이 뉴욕에선 가장 오래된 건축물. 뉴욕시장 집무실이 시청 안에 있으며, 시의회도 이 안에서 열리지만, 시장 산하 13개 각처는 인근 맨해튼 지방자치 빌딩 (Manhattan Municipal Building)에서 일한다. '시청 결혼식'이 열리는 곳은 사실 시티홀이 아니라 맨해튼 빌딩이다.
시청 건축부지 굴착공사 장면을 담은 판화. 1869년 주간 '하퍼스'에 발행됐다. Collection of the New-York Historical Society.
뉴욕이 '뉴암스테르담'으로 불리우던 시절, 1653년 술집 시티 태번(City Tavern, 73 Pearl St.)을 개조해 공식 시청 관사로 사용됐다. 1700년 현재 연방홀(Federal Hall) 자리(Wall St. & Nassau St.)로 시청이 옮겨갔는데, 독립전쟁 후 1789년 이곳에서 조지 워싱턴이 대통령 선서를 하며 뉴욕이 수도가 되면서 '연방홀'이 되었다. 1년 후 필라델피아로 수도가 옮졌고 10년 후인 1800년엔 워싱턴 D.C.가 수도가 된다.
월스트릿이 팽창하고, 시청을 정부에 내주게 되면서 새 청사의 건축이 시급해지자 북쪽의 공유지(현 시티홀파크)를 부지로 선정한 후 1802년 350달러 상금을 내걸고 건축가를 공모했다. 리틀 이태리의 세인트 패트릭 구성당을 설계한 프랑스 건축가 조셉 프랑소아 망장(Joseph François Mangin)과 배터리파크의 캐슬 클린턴을 설계한 존 맥콤의 아들 존 맥콤 주니어(John McComb Jr.) 콤비의 디자인이 당선된다. 코린트 기둥 10개에 반을 접으면 대칭이 되는 프랑스 르네상스 양식의 외관에 조지언 양식의 내부로 지어졌다.
City Hall front elevation, 1802. McComb Architectural Drawing Collection, Collection of the New-York Historical Society.
그런데, 당시 이들의 디자인은 너무도 야심차고 사치스럽다고 시의회의 반대에 부딪히면서 장기간 공사가 지연된다.
이에 맥콤과 망장은 빌딩 사이즈를 축소하고, 정면은 매사추세츠에서 가져온 대리석으로, 후면은 비용이 저렴한 브라운스톤을 썼다. 1954년 외관이 파손되면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건축회사 슈리브, 램 & 하몬(Shreve, Lamb, and Harmon)이 앨라배마 석회석으로 보축했다.
1812년 공식 오픈됐을 때 시티홀은 뉴욕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 되었다. 입법부, 행정부와 사법부는 물론 와인과 맥주 창고, 교회, 감옥과 가정부 아파트까지 마련됐다.
1966년 뉴욕시의 랜드마크, 1976년엔 로툰다(로비)가 인테리어 랜드마크로 지정됐으며, 1993년엔 시청 인근이 사적지구(Historical District)에 등재됐다.
# 로툰다 Rotunda
대리석 계단으로 올라가며 10개의 코린트 기둥이 돔을 받치고 서있는 웅장한 모양이 로마의 판테온을 연상시킨다. 1865년 에이브라함 링컨의 관이 거버너스 룸 밖에 안치되어 뉴욕 시민들과 최후의 작별을 했으며, 20여년 후 율리시스 그란트 대통령도 이 자리에서 마지막 인사를 했다. 1976년 로툰다 인테리어가 랜드마크로 지정됐다.
1865년 암살된 링컨이 시청에 안치된 모습
2003년 7월 23일 오후 2시경 시청에서 시의원 오티넬 애스큐가 정적인 제임스 E. 데이비스를 총으로 쏴 부상을 입혔다. 이에 경찰이 애스큐를 총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시의원이라 금속 탐지기를 통과하지 않았던 것.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은 이후로 시청을 방문하는 모든 이들이 검색대를 통과하도록 규정을 바꿨다.
# 주지사 방 Governor's Room
공식 리셉션에 사용되는 방이다. 물론 조지 워싱턴의 초상화가 걸려있으며, 그 앞에 워싱턴이 쓰던 책상이 놓여 있다.(복사 데스크는 연방홀에도 전시되어 있다.) 19세기 초상화들이 갤러리처럼 걸려있다. 시청은 존 트럼불의 알렉산더 해밀턴 초상화, 라파옛 후작을 비롯, 18세기부터 20세기까지 유화 108점을 소장하고 있다.
1861년 대통령에 당선된 에이브라함 링컨이 방문, 8시간 동안 수만명과 일일이 악수했다는 전설적인 이야기가 있다. 1865년 그가 암살된 후 관이 전미를 순회하며 로툰다 계단 위에 안치되어 뉴요커들을 만났다. 알버트 아인슈타인, 마틴 루터 킹도 방문했던 방이다.
# 시의원회 회의실 City Council Chamber
율리시스 그랜트 대통령의 무덤을 설계한 존 H. 던컨이 두개의 법정을 헐어서 만든 시의원회 회의실. 오른쪽 벽에 조지 워싱턴과 그를 도와 독립전쟁에 참가한 프랑스인 라파옛 후작의 초상화가 걸려있고, 왼편엔 토마스 제퍼슨 동상이 서있다. 시의원회 회의가 열릴 땐 묵직한 데스크와 의자가 정렬된다.
# 장 앙투안 우동의 조지 워싱턴
프랑스 사실주의 조각가 장 앙투안 우동(1741-1828)은 프랑스 대사로 가있던 토마스 제퍼슨과 벤자민 프랭클린의 추천으로 조지 워싱턴 조각 위임을 받았다. 이에 우동은 1785년 배를 타고 48일에 걸쳐 미국에 당도한 후 버지니아주에서 아예 워싱턴과 3개월간 살면서 그의 얼굴 마스크를 만들고, 신체 치수를 일일이 재어 이 조각을 완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의 키는 6피트 2인치.
이탈리아 카라라 대리석으로 제작한 오리지널은 리치몬드의 버지니아주 청사에 있으며, 시청을 비롯 전미 곳곳에 있는 조각은 복사판이다. 군복을 입고 서있는 워싱턴의 오른손엔 지팡이가 들려있고, 왼손은 도끼자루 위에 올리고, 옆엔 검이, 뒤에는 쟁기가 있다. 워싱턴의 신발을 만지면 행운이 온다는 설에 따라 반짝반짝 빛이 난다.
# 네이탄 헤일 Nathan Hale 동상
시청 건물 건너편 공원쪽에 서있는 미남 동상의 주인공은 네이탄 헤일(Nathan Hale, 1755 – 1776)은 조지 워싱턴의 스파이였다가 21세에 사망한 인물이다.
커네티컷주 코벤트리에서 태어나 16살 때 예일대에 입학했으며 우등 졸업 후 18세에 교사가 됐다. 1775년 독립전쟁이 시작되면서 군에 입대 후 맨해튼으로 옮겼다. 이듬해 조지 워싱턴 장군은 영국군의 침략 전술을 알아낼 첩자를 구할 때 유일한 지원자였다. 그러나 영국군의 동정을 살피러 페리 타고 가다 영국군에 체포되어 교수형에 처해졌다.
최후의 숨결을 거두기 전 네이탄 헤일은 "내가 나의 나라를 위해 잃을 목숨이 하나뿐인 것이 유감스러울 따름이다"라는 말을 남겼다고. 1985년 코네티컷주에서는 주의 영웅으로 등재됐으며, 커네티컷주 하트포드의 워즈워스 아테니움(Wadsworth Atheneum) 뮤지엄엔 네이탄 헤일의 동상과 초상화가 있다.
# 시청 무료 투어
시청 투어는 누구나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수요일 정오에 열리는 투어는 예약이 필요없다. 수요일 투어에 참가하려면 당일 오전 10시부터 11시 30분 사이에 NYC 투어리즘 안내소(시티홀파크 남쪽@브로드웨이 & 바클레이 스트릿)에 신청해야 한다. 이때 주는 스티커를 보여주고, 시청 정문과 검색대를 통과해 건물 앞마당에서 모이면 가이드가 나와 안내해준다. 목요일 투어는 오전 10시에 진행되며 온라인 예약 후에 참가할 수 있다. 투어는 1시간.
http://www1.nyc.gov/site/designcommission/public-programs/tours/city-hall.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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