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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미르 회화 세 점과 가든 코트에서 데이트

프릭 컬렉션  수요일 오후, 첫 금요일 입장료 '맘대로 내세요'

 
*프릭컬렉션 7월부터 수요일 오후(2-6PM), 첫 금요일 오후 6시-9시 입장료 맘대로 내세요 <2017. 6. 5. Update>
The Frick Collection, pay-what-you-wish admission
http://www.nyculturebeat.com/?document_srl=3589347&mid=CulBeatEx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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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릭 컬렉션의 가든 코트는 뮤지엄의 오아시스다. 미술품을 감상하다가 쉬어갈 수 있는 곳.  
 

 소장품 규모가 어마어마해 다소 부담스러운 메트로폴리탄뮤지엄이나 뉴욕현대미술관(MoMA)은 늘 관광객들로 붐빈다. 

 

만일 1-2시간 정도 한가로운 시간이 있다면, 프릭 컬렉션(The Frick Collection)으로 향하라. 아담한 규모, 호화 맨션과 가든 코트가 풍기는 우아한 분위기 그리고 무엇보다도 명작이 많은 프릭 컬렉션은 뉴욕 박물관 중의 ‘숨은 보석(hidden gem)’으로 불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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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릭엔 반 고흐나 피카소는 없다. 하지만, 르네상스에서 19세기 말 미국화가 휘슬러까지 서양 미술사를 요약한 듯한 소장품이 뮤지엄급이다. 세계에 고작 35점 밖에 남아있지 않은 요하네스 베르미르의 회화 3점을 소장하고 있어서 베르미르 팬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 


 2013년 10월엔 ‘네덜란드의 모나리자’로 불리워온 베르미르 작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가 프릭을 방문했다. 뉴욕에 이 그림이 소개되는 것은 거의 30년만의 일이다. 2003년 스칼렛 요한슨과 콜린 퍼스 주연의 영화와 소설로도 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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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센트럴파크 옆 5애브뉴에 자리한 프릭 맨션 정원엔 커다란 자목련이 봄마다 흐드러지게 핀다. 

  

☞헨리 클레이 프릭

프릭은 1935년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의 파트너였던 피츠버그의 철강업자이자 석탄왕으로 불리웠던 헨리 클레이 프릭(Henry Clay Frick, 1849∼1919)의 저택이었다. 미술을 사랑했던 프릭은 그러나 이 맨션에서 단 5년 밖에 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유언에 의해 아내 헬렌 프릭은 1984년 사망할 때까지 맨션에서 지냈으며, 1990년 이후 뮤지엄으로 문을 열었다. 

 

카네기와 원수가 되어버린 프릭은 피츠버그를 떠나 뉴욕에 맨션을 거대하게 지을 작정이었다. 그래서 20블럭 위 카네기의 맨션(현 쿠퍼휴이트박물관)을 ‘광산업자의 오두막’으로 보이게 하고 싶었다고 했다. 프릭은 70스트릿의 블럭 전체를 사들였다. 그리고, 뉴욕공립도서관을 지은 캐리어&해스팅스을 고용해 당시 500만 달러를 들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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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벨라스케즈와 엘 그레코 그림 앞에서 헨리 클레이 프릭.  Photo: The Frick Collection 

 

 프릭은 르네상스 교회와 성에 사용됐던 프레스코 벽, 16세기 가구, 대리석 벽난로, 장식 기둥, 가든의 인테리어가 꾸며졌다. 1913년 J. P. 모간이 사망하자 그가 소장품들을 대거 사들였다. 

 

 1990년 개관 당시 프릭 소장 131점으로 시작한 뮤지엄 콜렉션은 현재 르네상스 회화에서 19세기 말 작품까지 약 1100여점에 이른다. 프릭은 아무도 미술품의 위치를 바꾸지 못하도록 유언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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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릭은 생전에 저녁 무렵 웨스트갤러리를 거닐며 미술품을 감상하곤 했다. 램브란트, 베르미르, 터너 등의 회화로 꾸며졌다.   

 

 

소장품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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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복원 과정을 거친 지오바니 벨리니의 ‘사막의 세인트 프란시스’(1480/사진 위)와 하늘의 천사들을 즐겨 그리는 티에폴로의 ‘페르세우스와 안드로메다’(1730)로 종교적인 체험을 한다. 르네상스 전성기 베니스의 거장 티치아노의 ‘빨간 모자를 쓴 청년의 초상’(1516)과 ‘피에트로 오레티노’(1548) 속의 모피는 만져보고 싶을 정도로 리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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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브란트의 ‘자화상’(1658)과 반 다이크, 갠스보로, 메믈링 등 시대가 다른 초상화를 비교 감상한다. 빛을 절묘하게 묘사한 네덜란드 화가 라 투어의 ‘동정녀의 교육’(1650)은 주목할만 하다. 프랑스 초상화가 잉그레의 생생한 ‘오슨빌의 공작부인’(1845/사진 위)은 ‘프릭의 모나리자’라 불러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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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기 스페인 화가 고야, 마네, 엘 그레코도 만난다. 벨라스케즈의 후견인이었던 ‘필립 4세왕 초상화’(1644/사진 위)는 그의 걸작 ‘시녀들’에서 액자 속에 조그맣게 그려진 바로 그 왕이다. 엘 그레코의 '세인트 제롬(1590-1600/사진 아래)'은 메트뮤지엄의 리만 컬렉션에도 있다. 엘 그레코가 여러 점 그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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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other St. Jerome! 메트로폴리탄뮤지엄의 레만 컬렉션에서 전시 중인 엘 그레코의 '세인트 제롬'(오른쪽). SP  

 

 프랑스로 넘어가 밀레의 ‘등불 아래 바느질하는 여인’(1870), 카미유 코로와 모네의 풍경화를 일견한 후 르누아르의 ‘엄마와 아이들’(1874∼76)과 바이올린 켜는 노인과 발레리나들의 연습장면을 포착한 드가의 ‘리허설’(1878)로 인상파를 음미한다. 영국 출신 풍경화가 터너의 ‘디에프 항구’(1826/사진 아래)는 로맨틱하고, 평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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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릭에서 가장 로맨틱한 갤러리인 로코코 스타일의 프라고나르 방은 프랑스 화가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가 사랑의 과정을 담은 ‘구애’‘만남’‘애인 즉위’‘러브레터’‘공상’‘사랑의 승리’ 시리즈(1771∼73)를 18세기 프랑스 가구와 함께 감상할 수 있다.프라고나르의  '비밀 회합(1771, 사진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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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고나르 갤러리에서 나가면 복도에 프랑소아 부셰의 4계가 걸려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중 가장 에로틱한 '여름'(1755/사진 위). 

 

  

베르미르 회화를 찾아

2009년 가을 메트뮤지엄이 17세기 네덜란드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걸작 회화 ‘우유를 따르는 하녀(The Milkmaid, 1657∼58)’를 네덜란드 라익스뮤지엄에서 빌려와 특별전을 열어 화제가 됐다. 그리고, 지난해 10월엔 베르미르의 대표작이자 '북구의 모나리자'로 불리우는 '진주 귀고리를 단 소녀'가 프릭을 방문했다.

미술 애호가들이 ‘베르미르’에 요란을 떠는 이유는 그가 램브란트와 함께 17세기 네덜란드 황금기의 쌍벽을 이루는 화가인데다가 전 세계에 고작 34점이 전해지기 때문이다. 

 

 메트뮤지엄은 ‘물 주전자를 든 여인’‘졸고 있는 소녀’‘젊은 여인의 초상’‘창가에서 기타를 치는 여인’ 그리고 ‘신념의 알레고리’ 등 5점을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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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프릭은 ‘장교와 웃는 소녀’(1655) ‘음악에 방해받은 소녀’(1660) ‘정부와 하녀’(1665/사진 위) 등 3점을 소장하고 있다. 빛을 정교하게 다루는 베르메르는 집안에 머무르며 실내의 인물들을 대상으로 사진 같은 정확성으로 묘사하면서도 호기심을 유발시키는 수수께끼 같은 장면을 포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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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시간: 화-토 오전 10시-오후 6시, 일요일 오전 11시-오후 5시. ▶입장료: $22(성인), $17(62세 이상), $12(학생), 10세 미만 입장 불가. *수요일 오후 2시-6시 무료, 매월(*1,9월 제외) 첫 금요일 오후 6시-9시 '맘대로 내세요'. 1 East 70th St.@5th Ave. 212-288-0700. www.frick.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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