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메모리얼+뮤지엄@WTC
9/11 Memorial & Memorial Museum
Tribute in Light
2014. 9. 10. 8PM
뉴요커와 관광객 사이에 깊이 흐르는 강
9/11 메모리얼 사우스 풀. 사우스 타워에 깊숙이 패어진 우물로 눈물같은 인공폭포가 내려가고 있다. Photo: Sukie Park/NYCultureBeat
2001년 9월 11일.
뉴요커들에게 월드트레이드센터(WTC)의 트윈 타워가 화염에 휩싸여 붕괴되고, 낙엽처럼 떨어져 내리던 사람들의 이미지는 영원한 상처로 각인되어 있을 것이다.
트윈타워가 서있던 그라운드 제로에 5월 21일 9/11 추모비와 박물관(9/11 Memorial & Museum)이 완공됐다. 참사 13년 만의 일이다.
쌍둥이 빌딩 노스타워와 사우스타워 자리 각가 1에이커 크기 부지에 건축된 리플렉팅 풀. 북미 최대의 인공폭포라고 한다.
희생자를 추모하는 메모리얼과 박물관이 관광객의 명소가 되는 것은 아이러니하다.
테러 참사의 현장에 세워진 추모 박물관에서 입장료를 24달러씩 받는 것도 눈총을 사고 있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추모비와 박물관 운영비 6000만 달러를 정부로부터 받아서 무료 입장으로 전환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게다가 기프트숍의 기념상품도 어쩐지 어색하다. 뉴요커와 관광객들이 9/11 추모 박물관에 대한 관점을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충격과 슬픔을 겪고, 아물지 않은 상처가 있는 뉴요커들에게 이곳은 공동묘지와도 같다. 관광객들에게 그라운드 제로와 추모 박물관은 '필수 코스'가 될지도 모른다.
Photo: Cadiomals/Wikipedia 2012. 6.
▶추모비 개관 시간: 매일 오전 8시 30분-오후 8시 30분. *무료
▶추모 뮤지엄 개관 시간: 5/21-9/21 오전 9시-오후 8시(마지막 입장 오후 7시) 9/22-12/31 오전 9시-오후 7시(마지막 입장 오후 6시)
▶추모 뮤지엄 티켓: $24(성인), $18(65세 이상, 대학생) $15(7-17세). *화요일 오후 5-8시 무료. 2주 전부터 온라인 예약 가능.
9/11 Memorial
9/11 메모리얼 노스 풀과 뒤의 추모 박물관 건물. 메모리얼 풀에 새겨진 이름들 곳곳에는 꽃과 성조기, 사진 등이 꽂혀있었다.
9/11 추모비는 9/11 때 월드트레이드센터, 펜실베니아주 섕크스빌과 국방부 건물에서 사망한 희생자들과 1993년 폭탄 테러로 사망한 6명 등 총 2983명에 헌사하는 메모리얼이다.
트윈 타워 자리에 건축된 9/11 추모 쌍둥이 반사 풀은 각각 약 1에이커 규모로 북미지역 최대의 인공 폭포다. 사우스와 노스 풀의 청동 패널에는 희생자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건축가 마이클 아라드와 조경 건축가 피터 워커는 63개국 5200개 팀이 참가한 9/11 메모리얼 공모전에서 당선됐다.
한인 희생자 강준구(34)씨는 노스타워 104층에 자리했던 증권회사 캔터 피츠제럴드에서 시스템 분석가로 일하던 중 목숨을 잃었다.
9/11으로 희생된 사람의 수는 2977명이며, 비행기 납치 폭파범은 19명이었다. 희생자 중 372명이 비 시민권자였다.
총 90여개국 시민들이 희생됐으며, 이중 영국인 67명, 도미니칸 리퍼블릭 47명, 인도 41명, 한국계는 18명으로 알려졌다. 확인테러 공격에 사용된 비행기 4대의 승객 246명, 월드트레이드센터 안에서 2606명, 월드트레이드센터 밖에서 292명, 펜타곤에서 125명이 사망했다.
댐 같은 리플렉팅 풀 동판에 희생자들이 이름이 새겨져 있다. 주변에는 오크나무들이 심어져 있다. 사진은 사우스 풀.
9/11 쌍둥이 풀 메모리얼을 보면서 마야 린(Maya Lin)의 워싱턴 DC 베트남 참전용사 추모비(Vietnam Veterans Memorial, 1982)와 뉴욕 건축가 윤미진씨의 'Absence(부재)'가 떠올랐다.
중국계 여성 건축가 마야 린이 예일대 재학 시절 설계한 베트남 참전용사 추모비는 화강암에 전몰병사들의 이름을 새긴 기념비다. 조형미와 장식미가 없는 추모비라 초기엔 비판을 받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걸작이 됐다.
베트남 참전용사 추모비 Photo: PBS
한인 건축가 윤미진씨는 2003년 월드트레이드센터 트윈타워의 추모 작품으로 책 'Absence(부재)'를 제작했다.
흰 카드보드로 만든 110페이지짜리 책에 두 빌딩이 있던 자리를 두개의 사각형으로 파낸 작품으로 트윈 타워의 110층을 상징하며, 부재를 느끼게 해준다. 2003년 휘트니뮤지엄에서 판매했고, 그때 구해서 갖고 있는 작품이다.
건축가 윤미진씨가 2003년에 제작했던 9/11 추모 프로젝트 '부재(Absence)'. 9/11으로 가슴이 뻥 뚫린 마음이 느껴졌다. Photo: Sukie Park
9/11 Memorial Museum
추모 박물관 전경. 21일부터 대중에 개방되는 박물관 입장료가 $24. Photo: Joe Woolhead
9/11 추모박물관 설계는 링컨센터, MoMA, 휘트니뮤지엄, 브루클린식물원, 아폴로 시어터 등 건축에 관여했던 데이비스 브로디 본드(Davis Brody Bond, DBB)이 맡았으며, 박물관 파빌리온 디자인은 노르웨이의 스노에타(Snøhetta)가 맡았다.
추모박물관에는 들어가보지 못했다. 지금 당장은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듯 하다. 9/11 추모박물관 측에서 보내준 사진으로 뮤지엄 컬렉션을 엿볼 수 있었다.
인터액티브 터치 스크린과 희생자 사진을 모은 벽. Photo: Jin Lee
노스 타워 안테나 Photo: Jin Lee
엘리베이터 모터. Photo: Jin Lee
붕괴 후 시멘트, 콘크리트, 철근 등이 압축되된 합성물. 마치 운석같다. Photo: Jin Lee
Photo: Jin Lee
Photo: Jin Lee
아메리칸 에어라인 플라이트 11 동체. Photo: Jin Lee
너덜해진 벽과 마지막 기둥. Photo: Jin Lee
생존자들의 계단. Photo: Jin Lee
첼시 진 숍. Photo: Jin Lee
골프공, 곰 인형... 남겨진 것들. Photo: Jin Lee
‘그대들은 시간이 지날지라도 기억에서 지워지는 날은 결코 오지 않을 것입니다." -로마 시인 베르길리우스가 서사시 '아이네이스' 중에서.
Photo: Jin Lee
헌사의 거리(Tribute Walk)의 미술품. Photo: Jin Lee
미노루 야마사키의 WTC 모델. Photo: Jin Lee
9/11 추모박물관 기프트숍
미국이 자본주의 나라임은 분명하다.
9/11 테러로 희생된 무고한 생명에 대한 추모가 그 목적인 반면, 거대한 추모비와 뮤지엄을 운영하는데는 자본이 필요한 것. 그래서 입장료 24달러(성인) 외에 기부금을 장려하면서 뉴욕 최대의 비극적인 사건과 희생자들을 활용한 기념품도 판매하고 있다.
관광객들에겐 인증숏과 기념품이 되겠지만, 어쩐지 씁쓸하다.
One World Trade Center
'프리덤 타워'로 불리우는 1 월드트레이드센터(One World Trade Center). 미국 독립기념해를 상징하는 1776피트 높이로 완공되면, 서반구에서 최고 높이 빌딩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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