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짓 라일리(Bridget Riley)
모건라이브러리가 6월 23일부터 10월 8일까지 브리짓 라일리 드로잉전 'Bridget Riley Drawings: From the Artist’s Studio'을 연다. <2023. 6. 27>
https://www.nyculturebeat.com/?mid=Lounge2&document_srl=4099621
Bridget Riley, Elysium, Acrylic on canvas, 2003/1973 (Detail)
Epic Abstraction: Pollock to Herrera
서사적 추상화전 : 폴락에서 헤레라까지
추상표현주의 여성작가들 <4> 브릿지 라일리 Bridge Riley (영국)
December 17, 2018–ongoing
Metropolitan Museum of Art, Galleries 917–925, Floor 2
메트로폴리탄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서사적 추상화전: 폴락에서 헤레라까지'는 뮤지엄이 소장한 추상표현주의 화가들의 작품을 대거 소개하고 있다. 전시 타이틀엔 잭슨 폴락과 카르멘 헤레라가 마치 동급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전시에서는 폴락의 작품이 10여점인 반면, 헤레라의 전시작은 단 1점이다.
이 전시에서 주목해야할 여성 화가들을 외국 태생과 미국 태생 작가로 나누어 작품과 삶을 조명해본다.
<1> 잭슨 폴락 갤러리 <2> 마크 로스코 갤러리에 이어지는 시리즈.
Epic Abstraction: Pollock to Herrera@Metropolitan Museum of Art
<4> Bridget Riley (1931, UK - )
점에서, 선으로... 쇠라의 점묘기법에서 영감
Bridget Riley
# 브리짓 라일리는 1931년 런던에서 태어났지만, 인쇄업을 하는 아버지가 제 2차세계대전에 징집되어 영국 북부의 콘월의 오두막집으로 이주해 자랐다. 이때 함께 살던 이모가 골드스미스대학교 출신이었다.
# 10대에 런던 내셔널 갤러리를 드나들며, 얀 반아이크의 '남자의 초상'을 베껴서 골드스미스 칼리지에 입학했으며, 로열칼리지오브아트 졸업 후엔 조르쥬 쇠라의 '아스니에르에서 목욕하는 사람들'을 복사했다.
# 졸업 후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은 아버지를 간호하면서 브리짓 라일리는 신경쇠약에 걸렸다. 유리공예 숍에서 일하다가 미술교사를 거쳐 광고회사에 일러스트레이터로 취직했다.
Georges Seurat, The Bridge at Courbevoie, 1886-1887, Courtauld Institute of Art(left)/ Bridget Riley, Copy after Seurat’s Bridge at Courbevoie, 1959
# 초기의 작품은 인상주의의 영향을 받은 구상화였다. 특히 후기 인상파 화가 조르쥬 쇠라의 점묘파 테크닉으로 풍경화를 그렸다. 쇠라는 브릿지 라일리가 통해 추상으로 가는 길을 터준 화가였다. 1959년 라일리는 런던 코톨드 갤러리가 소장한 쇠라의 '쿠르베부아 다리(The Bridge at Courbevoie)'를 복사해 어느 전시에도 대여해주지 않으면서 자신의 작업실에 지금까지 모셔두고 있다. 라일리에게 쇠라를 복사하는 것은 '광학으로서 미술을 보는 하나의 수단이었다. 쇠라의 점묘파 회화를 연구하면서 자신의 스타일을 개발하게된 것.
# 런던의 코톨드 갤러리(Courtauld Gallery)는 2016년 브리짓 라일리 특별전 '쇠라에서 배우기(Bridget Riley: Learning from Seurat)'를 열었다.
Bridget Riley, Fall 1963, Tate
# 브리짓 라일리는 1957년 미니멀리스트 화가 아그네스 마틴과 뉴욕에서 만나 차를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마틴은 아트딜러 베티 파슨스에게 발굴되어 뉴욕에 왔고, 여행온 라일리와 대화를 나누었다고 한다.
# 1958년 겨울 화이트채플 갤러리에서 열린 잭슨 폴락 전시를 본 후 1960년경부터 흑백의 기하학적인 패턴으로 이미지의 역동성과 착시 효과를 탐구하는 옵 아트(Op Art)로 정착하게 된다.
# 1960년 베니스에 가서 움베르토 보치오니의 조각을 본 후 그의 조각처럼 곡선을 사용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Umberto Boccioni, Unique Forms of Continuity in Space 1913, cast 1972 (left)/ Bridget Riley, Untitled (Fragment 2/10), 1965, Tate
# 브리짓 라일리의 첫 개인전은 1962년 갤러리 원에서 열렸다. 이 전시에 소개된 기하학적인 흑백 회화는 관람자에게 마치 배멀미와 스카이 다이빙할 때의 현기증을 일으킬 정도였다. 관람자가 작품에 참가하는 일종의 해프닝같은 작품이 됐다. 라일리의 작품은 환각제, 과학의 미래, 핵전쟁까지 화두를 던졌다.
# 1965년 MoMA에서 개인전 'The Responsive Eye'을 열며 옵 아트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된다. 같은해 뉴욕의 리처드 파이젠 갤러리에서 전시 작품 16점이 오프닝 전에 매진되는 성공을 거두게 된다.
3월 14일 런던 크리스티에서 경매될 가수 조지 마이클의 컬렉션 중 브리짓 라일리의 회화, 뉴욕 크리스티에서 전시됐다. 예상가 50만-80만 달러. Bridget Riley, Songbird, 1982.(left)/ Rebecca Warren, K, 2008
# 1967년 캔버스에 컬러를 도입해 첫 줄무늬 회화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1968년 브리짓 라일리는 베니스 비엔날레의 영국관 대표로 참가한 첫 여성작가였으며, 국제 회화상을 수상했다.
# 1970년대 회고전 이후 라일리는 세계로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다. 1980년대초 이집트 여행 후엔 컬러풀한 상형문자에서 영향을 받아 컬러와 콘트라스트를 탐구하며 이 프로젝트를 스스로 '이집트 팔레트(Egyptian palette)'라고 명명했다. 1983년엔 베니스에 15년만에 돌아가 유럽의 색채주의에 관해 연구했다.
# 2003년 런던의 테이트 브리튼에서 라일리 회고전을 열었으며, 2015년 뉴욕의 데이빗 즈워너 갤러리에서 대규모 전시를 했다.
Bridget Riley, Buff, Oil on Canvas, 2003. 지난 3월 6일 크리스티 런던 경매에서 148만9500달러에 팔렸다.
# 2008년 파리의 모던아트뮤지엄에서 회고전이 열렸으며, 같은 해 소더비에서 베니스 비엔날레에 전시됐던 트리오 중 한 점인 'Chant 2'(1967)가 510만 달러에 팔렸다. 올 3월 크리스티에는 가수 조지 마이클의 소장품 경매에 라일리 회화가 나왔다.
# 테이트 미술관과 내셔널갤러리에 벽화를 그렸으며, 2014년엔 런던 세인트메리병원에 56미터 길이의 벽화를 제작했다.
# 라일리는 켄싱턴에 6층짜리 주택을 소유하고 있으며, 이중 4층 전체가 작업실이다. 또한, 런던 웨스트엔드에는 창고로 사용하는 아파트가 있으며, 런던의 보우에도 스튜디오를 갖고 있다. 또한, 영국의 콘웰과 프랑스의 프로방스에도 집과 작업실을 보유하고 있다.
# 브리짓 라일리는 화가일 뿐만 아니라 미술비평가와 큐레이터로도 활동해왔다. 라일리는 니콜라스 푸생, 브루스 나우만에 관한 글을 발표했다. 1989년엔 내셔널 갤러리의 'Artist's Eye'전의 큐레이터로, 1996년 테이트 갤러리의 몬드리안 특별전 "Piet Mondrian: From Nature to Abstraction", 2002년 런던 헤이워드 갤러리의 클레 전시 "Paul Klee: The Nature of Creation", 그리고 런던 내셔널갤러리의 '아티스트 초이스'전에서 티치아노, 베로네즈, 엘 그레코, 루벤스, 푸생, 세잔의 회화를 선정했다.
# 2019년 1월 런던 내셔널 갤러리에 10x20미터의 벽화 'Messengers'를 설치했다. 자주, 녹색, 주황색의 원반이 리드미컬하게 펼쳐진 작품으로 삶의 환희를 표현했다고.
Metropolitan Museum of Art
*브리짓 라일리의 줄무늬 회화@데이빗즈워너갤러리, 2014
*'서사적 추상화전' 여성작가들 <1> 헤다 스턴(Hedda Sterne)
*'서사적 추상화전' 여성작가들 <2> 루이스 네벨슨(Louise Nevelson)
*'서사적 추상화전' 여성작가들 <3> 바바라 헵워스(Barbara Hepwor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