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이프 추상화가 샘 길리엄(Sam Gilliam, 1933-2022) 별세
Sam Gilliam (1933-2022)
Sam Gilliam, Installation View, Dia:Beacon. Photo: Bill Jacobson Studio
미 추상표현주의 그룹의 아웃사이더였던 흑인 드레이프 추상화가 샘 길리엄(Sam Gilliam, 1933-2022)이 6월 22일 워싱턴 D.C.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8세.
샘 길리엄은 컬러풀한 색면의 캔버스를 천장에 고리로 매달아 3차원의 공간으로 확장함으로써 서정적인 추상화가였다. 그는 흑인이라는 이유로 미술계의 상류층에서 무시당했지만, 1972년 베니스 비엔날레 미국관에 흑인 최초의 대표작가로 선정됐다. #BlackLivesMatter가 아니었다면, 샘 길리엄은 미술사에서 그림자에 가려졌을지도 모른다. 너무 늦게, 황혼에 조명을 받은 아티스트였다.
Sam Gilliam, Photo: Fredrik Nilsen Studio/ X-for-X, 2021, Sam Gilliam: Full Circle, at Hirshhorn Museum
1933년 미씨시피주 튜펠로에서 8남매중 7번째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농부, 어머니는 재봉사였다. 어린 샘이 땅바닥에 그림을 그리자, 어머니가 종이와 카드보드를 주었다. 켄터키주 루이빌로 이주해 성장한 샘 길리엄은 루이빌대에서 회화 전공으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의 영감은 재즈였다.
1962년 워싱턴으로 이사한 후 뉴욕 추상표현주의의 후발주자들이 시작한 색면화(color field)의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캔버스에 집착하는 대신 컬러풀한 캔버스를 2차원적 공간에서 해방시켰다. 드레이프 회화는 샘 길리엄의 시그내쳐 스타일이 된다.
워싱턴을 기반으로 활동한 샘 길리엄은 1991년 뉴욕 전시 이후 2017년까지 공백기를 맞았다. 천을 사용하는 방식은 후대 작가 데이빗 하몬스(David Hammons), 제시카 스톡홀더(Jessica Stockholder), 라쉬드 존슨(Rashid Johnson) 등에게 영향을 주었다.
Sam Gilliam, Bow Form Construction, 1968.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샘 길리엄은 1962년 워싱턴포스트의 첫 흑인여성 기자인 컬럼비아대학원 출신 도로시 펄 버틀러 길리엄과 결혼해 세 자녀를 두었다. 1980년대 이혼 후 갤러리 딜러 애니 골락과 35년 연인이었다가 2018년 결혼했다.
워싱턴 D.C.의 허쉬혼뮤지엄(Hirshhorn Museum and Sculpture Garden)에서는 올 5월 25일부터 오는 9월 11일까지 특별전 'Sam Gilliam: Full Circle'이 열리고 있다.
https://hirshhorn.si.edu/exhibitions/sam-gilliam-full-circle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