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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익중/詩 아닌 詩
2022.09.19 11:37
(639) 강익중: 괜찮다, 무심코, 힘들면
조회 수 74 댓글 1
詩 아닌 詩 (62) Bridge Over Troubled Water
Ik-Joong Kang, Untitled 3, 2022, 3 x 3in., Mixed Media with Paper on Canvas
괜찮다
갑자기 손해를 보게 돼도
전에 이익을 본 적이 있으니 괜찮다
오늘 구름이 잔뜩 껴도
어제 해가 쨍쨍 나왔으니 괜찮다
겨울이라 팥빙수가 없어도
여름에 많이 먹었으니 괜찮다
요즘 가까운 걸 잘 못 봐도
어릴 때 시원하게 잘 봤으니 괜찮다
Ik-Joong Kang, Untitled 2, 2022, 3 x 3in., Mixed Media with Paper on Canvas
힘들면
바람처럼
잠시
멈춰도 되는데
새벽처럼
몰래
달아나도 되는데
들꽃처럼
혼자
내버려 둬도 되는데
빗물처럼
그냥
울어도 되는
Ik-Joong Kang, Untitled 1, 2022, 3 x 3in., Mixed Media with Paper on Canvas
무심코
무심코 뱉어낸 포도씨도
일 년 동안
땅과 하늘이 키워줬다
바람이 품었었다
별들과 친구였다
무심코 걷어찬 돌멩이도
억 년 동안
땅과 하늘이 지켜줬다
바람이 만들었다
별들이 사랑했다
*강익중씨 런던 템즈강에 '꿈의 섬(Floating Dreams)' 설치
*An Interview with Ik-Joong Kang, Inside Korea(The New York Times)
시 세편이 어찌 그리도 좋은지요!
영어로 번역해서 미국친구 Niesh에게 보낼렵니다.
맛과 feeling은 다르겠지만 뜻은 전달되니까요.
쉬운 소재로 깜짝 놀램을 주는 강 작가님의 기지가 부럽습니다.
세편의 시가 친구처럼 다가옵니다.
It'okay~
친구야, 빈손으로 와도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