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79 댓글 0

 

이제는 침묵을 깰 시간 ...#StopAsianHate

아시안 증오범죄는 또 하나의 바이러스 

 

001.jpg

 

미국 내 아시안 혐오 범죄가 위험수위를 넘어섰다. 지난 16일 백인 청년 로버트 아론 롱이 조지아주 애틀랜타 지역의 아시아계 마사지업소 3곳에서 총기를 난사해 8명을 살해한 사건으로 한인들을 비롯, 미국 내 아시안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이전까지의 아시안에 대한 증오범죄가 무차별 폭행과 폭언이었다면, 애틀랜타 사건에는 총기가 사용됐으며, 복수의 사업장에서 발생해 8명이 사망했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미국내 아시안들은 코로나19에 이어 증오범죄 바이러스와 싸워야하는 것이다.    

 

2019년 12월 중국의 우한에서 코로나19이 보고된 후 '인종의 용광로' 미국에서 아시안 대상 증오 범죄가 급증했다. 지난해 도날드 트럼프가 코로나19를 '쿵 풀루(Kung Flu)' '차이나 바이러스(China Virus)'라 부르면서 자신의 책임을 전가하고, 지지자들에게 중국 혐오를 부추겼다. 트럼피들에게 아시안=중국=황색피부일 뿐이다. 아시안 혐오범죄 중 한인들의 피해가 15%에 이른다는 점이 주목을 끈다. 

 

 

#AsianLivesMatter 침묵할 수 없다 #StopAsianHate  

 

stop.jpg

 

역사적으로 미국 내 흑인 인종차별 미국의 아킬레스건이었다. 지난해 5월 미네아폴리스의 백인 경찰이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눌러 살해하는 장면이 생생하게 보도되면서 #BlackLivesMatter(흑인 목숨은 소중하다)의 거센 폭풍이 확산되며 범 국민적인 운동이 되었고,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를 비롯 미 곳곳에 서있던 인종차별 위인의 동상들이 쓰러져갔다.

 

그리고, 최근 조지 플로이드의 유가족은 2천700만 달러의 보상금을 받으며 일단락이 내려졌다. #BlackLivesMatter이 문화예술계에도 퍼지면서 주류 뮤지엄에서는 흑인작가들 전시 및 구입이 활발해졌으며, 그래미상과 아카데미상 등에서 흑인 가수들과 영화에 보상하는 제스추어를 보여주었다. 

 

골든글로브상을 주최하는할리우드외신기자클럽(HFPA)조차 이제 흑인 멤버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반면, 코리안아메리칸 리 아이삭 정 감독의 미국 제작 영화 '미나리(Minari)'는 한국어를 구사한다는 이유로 작품상 후보에서 제외시키고, 외국어영화상을 수여했다. 이는 시민권이 있는 이민자들을 영원한 이방인(foreigner))로 대우하겠다는 태도다.  

 

그동안 #BlackLivesMatter에서 아시안은 소외되었다. 아시안은 미국내 소수일뿐만 아니라, 늘 침묵으로 인내해오며 권리 대신 의무만을 충실히 행해왔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미국에 사는 아시안으로서 침묵을 깨야할 시간이다. 목청을 높여 우리의 인권을 보호해야할 때다.  

 

 

#아시안 증오범죄 통계: 한인 피해자 15% 

 

photoville.jpg

Asian Americans on Race and The Pandemic, by Haruka Sakaguchi, Photoville Festival 2020

 

*포토빌 페스티벌 2020: 뉴욕에서 아시안아메리칸으로 산다는 것

 

아시아계 인권단체 '아시아·태평양계에 대한 혐오 방지(Stop AAPI Hate)'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올 2월까지 1년 동안 미국내 아시안 증오범죄는 3천795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보고 건수이므로 피해자가 침묵하는 사건은 집계되지 않은 점을 감안해야한다. 보고된 건수는 하루 10건 이상의 수치다.

 

증오 범죄의 피해자는 중국계가 42.2%로 가장 많았으며, 한인이 14.8%였다. 이어 베트남계(8.5%), 필리핀계(7.9%), 일본계(6.9%) 순이었다. 증오의 유형으로는 폭언(68%), 서비스 거부(11%), 폭행(11%) 순이었다. 선별로는 아시안 여성 피해자가 68%였다. 발생 장소는 직장(35.4%)이 가장 많았으며, 거리(25.3%), 온라인(10.8%)로 조사됐다. 

 

올 2월 아시아 인권단체 연합기구인 '아시아 퍼시픽 정책기획위원회'(A3PCON)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올 1월까지 팬데믹 11개월간 한인 대상 혐오범죄는 420건으로 하루 1건꼴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계의 41%에 이은 수치다. 

 

한편, 퓨(Pew) 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아시안 아메리칸  10명 중 4명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주변 사람들이 거북하게 행동했다고 응답했다. 또한, 31%는 인종차별적인 발언이나 농담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틀랜타 마사지업소 총기난사...한인 여성 4명 등 8명 사망

 

00atlanta.jpg

 

애틀랜타 3개 마사지업소 총기난사 사건 후 기자회견에서 체로키카운티 경찰 캡틴 겸 대변인 제이 베이커(Jay Baker)는 용의자 로버트 아론 롱이 '섹스 중독'임을 지목하면서 애써 인종혐오 범죄가 아니라고 몰아갔다. 베이커는 롱이 "나쁜 날(Bad Day)"을 보냈다며 옹호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용이자 롱은 당일 새벽 1시 경 인스태그램에 "중국이 최대의 적"이라면서 '모든 미국인들이 중국을 공격해야 한다"고 올린 바 있다.

 

제이 베이커는 지난해 3월 페이스북에 '중국에서 수입된 코비드(COVID-19 with "IMPORTED VIRUS FROM CHY-NA")라는 내용의 티셔츠를 공유한 인종차별주의자다.  흑인이나 아시안이 총격사건을 벌이면, 미국 경찰은 현장에서 사살한다. 그러나, 백인이 총기난사를 하면 "그날은 그에게 재수없는 날"정도로 변호가 된다. 이것이 미국의 현실이다. 

 

 

#가해자들: 상원의원 딸, 농구선수, 샤론 오스본....

 

002.jpg

 

아시안 증오범죄를 저지르는 이들은 홈리스부터, 백인 우월주의자(일명 "카렌"), TV 명사, 상원의원 딸까지 망라한다. 피해자들은 학생, 노인, 상점 직원에서 유명인사, 스타들까지 다양하다. 장소도 맨해튼, 브루클린, 퀸즈의 거리, 식당, 지하철, 우버 택시, 공원, 체육관 등 도처에 두더지처럼 나타난다. 범죄의  방법도 폭행, 폭언에서 기침과 침뱉기, 서비스 거부, 그리고 살인까지 도를 넘어섰다.  

 

뉴욕에서 코로나 팬데믹 중 보고된 첫 인종증오 범죄는 지난해 3월 10일 웨스트 34스트릿에서 한인 유학생(23)에게 발생했다.  그녀에게 흑인 중년 여성이 다가와 머리채를 잡고, 주먹으로 턱을 치면서 "너의 코로나 마스크는 어디에 있어, 이 아시안 XX야!"라고 소리질렀다. 

  

지난 3월 초 한인 여성 낸시 도(82)씨는 업스테이트 웨스트체스터카운티의 화이트플레인스의 노드스트롬 백화점 인근에서 홈리스로부터 주먹으로 맞고 쓰러졌다. 빈병과 강통을 수거하던 도씨는 치료비 때문에 입원을 거부했다.   

 

최근 맨해튼 킵스베이에서 한인 마리아 하와 대니얼 리 부부에게 "중국으로 꺼져!"라고 소리지른 중년 여성은 놀랍게도 뉴욕상원의원이었던 대니얼 패트릭 모이나한의 딸 모라 모이나한(Maura Moynaihan)이었다. 사춘기를 대사였던 아버지 따라 인도에서 자랐고, 환생을 믿으며, 티벳의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도 친분이 있는 '친'(?) 아시아계 배우, 작가였다는 점이 쇼킹했다.

 

CBS-TV 모닝쇼 '더 토크(The Talk)'의 공동 호스트인 샤론 오스본(Sharon Osbourne)은 전 호스트 줄리 첸(Julie Chen)"만두(wanton)" "찢어진 눈(slanted eyes)"라고 별명으로 부른 것이 폭로됐다. 줄리 첸은 뉴욕 퀸즈의 중국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CBS-TV 회장이자 CEO였던 레슬리 문베스의 부인이다. 샤론 오스본은 록 뮤지션 오지 오스본(Ozzy Osbourne)의 부인이다. 

 

 

IMG_5254.jpg

 

한편, 2011년 뉴욕 프로농구팀 닉스(Knicks)에서 뛰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제레미 린(Jeremy Lin)은 최근 동료 선수로부터 "코로나바이러스"라고 불리웠다고 밝혔다. 대만계로 하버드대를 졸업한 제레미 린은 선수생활을 하면서 "눈에 대해, 여러 스테레오타입에 대해, 중국으로 돌아가라는 등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어왔다고 말했다. 또한, 스포츠 케이블 채널 ESPN에서는 제레미 린의 닉스가 패한 후 기사에 "기갑부대에 틈(짱꼴라, chink)가 있다. 린이 어디서 게임을 향상시킬 수 있을까?"라는 제목이 붙기도 했다. 

 

배우 대니얼 대 김(Daniel Dae Kim)은 17일 CNN의 '쿠오모 프라임'에서 2015년 자신의 누이가 증오범죄를 당했다고 밝혔다. 그의 누이가 동네에서 뛰던 중 한 남자가 운전하다가 보도로 올라가라며 소리지르더니 그 남자는 자동차로 고의적으로 누이를 치려했고, 누이는 땅바닥에 쓰려졌다고 전했다.  이어 대니얼 대 김은 애틀랜타 총격사건 후 트위터에서 "도울 힘을 갖고 있으면서도 가만히 앉아있는 사람의 침묵은 공모"라고 밝혔다. 

 

 

#아시안 혐오범죄 신고처

 

mm.jpg

 

뉴욕아시안아메리칸변호사협회(AABANY)는 아시안 혐오범죄를 신고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https://www.aabany.org/page/933k

 

*지금 당장 일어나는 혐오범죄나 다른 응급 상황에는, 911에 전화하십시오.

-비응급 상황에선, 뉴욕주, 뉴저지주, 그리고 코네티컷주에서 혐오 범죄를 신고하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이 있습니다.

 

-뉴욕 혐오범죄 대책 위원회 New York Hate Crime Task Forces

https://www.ny.gov/content/hate-crime-report-incident에 신고하시거나1-888-392-3644으로 전화하시거나 “HATE”이란 문자를 81336으로 보내십시오.

 

-NYPD 혐오범죄 대책위원회 (NYPD's Hate Crimes Task Force)

1-888-440-HATE(4283)로 신고하거나, hctf@nypd.org 으로 이메일을 보내주십시오.

https://www1.nyc.gov/site/nypd/bureaus/patrol/find-your-precinct.page 

 

-뉴욕시 인권위원회 NYC Commission on Human Rights 

 https://www1.nyc.gov/site/cchr/about/report-discrimination.page 에 들어가서

온라인 형식을 작성하여 제출하거나 (212) 416-0197로 전화하십시오.

 

 

#StopAsianHate, 우리도 미국인 

 

grace-joe.jpg

*그레이스 맹 청문회 <YouTube>

https://www.youtube.com/watch?v=UszcGzeySl0

 

-아시안아메리칸 차별-폭력 하원 청문회: 미 하원 법사위 헌법·민권·시민적 자유 소위원회는 18일 '아시안 아메리칸에 대한 차별과 폭력' 청문회를 열었다. 이 청문회엔 대만계 그레이스 맹(Grace Meng)을 비롯, 한국계인 영 김(Young Kim)·미셸 박 스틸(Michelle Steel/박은주), 중국계인 주디 추(Judy Chu), 태국계인 태미 덕워스(Tammy Duckworth) 상원의원 등 아시아계 여성 의원들과 배우 대니얼 대 김 등이 참석했다.

 

-그레이스 맹:

"이 청문회는 우리 커뮤니티의 상처와 고통을 강조하고, 해결하기위한 것이며, 당신들이 우리의 목소리를 앗아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입니다."

 

뉴욕의 그레이스 맹 연방하원의원(Rep. Grace Meng, D-N.Y.)은 위 청문회에서 미국내 뿌리깊은 아시안 차별의 역사를 거론하면서 눈물겨운 호소를 했다. 맹 의원은 현재 아시안 혐오범죄를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아시안 대상 인종차별 규탄 결의안을 발의해 하원을 통과시켰던 맹 의원은 지난 2월 아시안 인종차별 표현 사용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다시 발의했다. https://www.gracefornewyork.com

 

-조 바이든 대통령:

올 1월26일 아시아계와 태평양계 미국인들에 대한 인종차별과 외국인 혐오, 편협을 비난하고 이를 방지하기 위한 메모’에 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9일 애틀랜타 총격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백악관과 모든 정부기관에 조기를 게양하도록 지시했다. 

 

-뉴욕, DC 시위:

17일 뉴욕(퀸즈 잭슨하이츠)과 워싱턴 DC(차이나타운)를 비롯 미 대도시에서 아시안아메리칸들이 아시안 겨냥 인종범죄의 둥단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StopAsianHate #AsianLivesMatter 등 피켓을 들고 항의했다.  

 

-아시안아메리칸연맹(Asian American Federation)

3월 19일 오후 6시 맨해튼 유니온스퀘어에서 애틀랜타 총격사건 희생자들과 아시안 증오범죄 피해자들을 기리는 평화집회를 연다. 

https://www.facebook.com/AsianAmericanFederation

https://twitter.com/AAFederation/status/1372547454386724870

 

 

fundme.jpg

 

-기부할 곳: 아시아 태평양계 미국인 커뮤니티 기금, GoFundMe

Support the AAPI(Asian Americans and Pacific Islanders) Community Fund

https://gofund.me/08aaaa58

 
-#GoFundMe: 애틀랜타 희생자 김현정(HyunJung Grant/Kim)씨 유가족(두 아들, Randy Park) 
https://www.gofundme.com/f/in-memory-of-hyunjungkim-to-support-my-brother-i
 
 

*포토빌 페스티벌 2020: 뉴욕에서 아시안아메리칸으로 산다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