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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출신 시인 루이즈 글릭 노벨문학상 수상

개인사와 고대 신화의 접목...솔직, 무타협, 유머와 재치의 시


000louisegluck.jpg Louise Glück


뉴욕 출신 시인 루이즈 글릭(Louise Elisabeth Glück, 1943- )이 2020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노벨상을 주관하는 스웨덴 한림원은 "솔직하며, 타협없는 목소리에 유머와 재치가 가득한 목소리"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루이즈 글릭의 시는 자신의 트라우마에서 길어낸 유년시절, 죽음, 가정생활, 실존 등을 소재로 한 고통스러운 현실에 초점을 맞추며 자연, 신화, 역사에서 얻은 영감을 접목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한림원은 특히 2006년 시집 '아베르노(Averno)'가 죽음의 신 하데스와 지옥으로 내려간 페르세포네의 신화를 거장처럼 해석했다고 평했다. 상금은 스웨덴화로 1천만 크로나(약 111만8천달러)를 받는다. 


글릭은 여성 시인으로는 1996년 폴란드의 비스와바 심보르스카(Wisława Szymborska) 이후 두번째, 여성작가로는 16번째, 미국 여성작가로는 1993년 소설가 토니 모리슨(Tony Morrison) 이후 처음이다. 2016년엔 포크 싱어 밥 딜런(Bob Dylan)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해 화제가 된 바 있다.



louise gluck 002.jpg young Louise Glück


루이즈 글릭은 1943년 뉴욕의 헝가리계 유대인 이민자 아버지와 러시아계 유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자신이 태어나기 전 언니가 사망했다. 롱아일랜드로 이주 후 밤마다 부모가 읽어주는 그리스/로마 신화를 들으며 자랐다. 5살 때 시인이 되기로 결심했으며, 10대에 신경성 식욕부진증에 시달려 고교시절부터 7년간 정신치료를 받았다.


이후 사라 로렌스칼리지(Sarah Lawrence College)에서 시작법, 컬럼비아대에서는 시 워크숍에 참가했다. 하지만, 학위는 받지 못했다.   



"내가 생존하기 위해 당신의 칭찬은 필요없어요.

당신이 여기에 있기 전, 내가 여기 먼저 있었어요.

당신이 정원에 처음 심기 전부터.

그리고, 나는 해와 달만이, 그리고 바다와 들판이 남았을 때만

이곳에 있을 겁니다.


내가 들판을 만들 것입니다."

-루이스 글릭, 야생 아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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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쓰기 위해 낮에는 비서로 일하면서 1968년 첫 시집 '맏이(Firstborn)'로 등단했다. 이후 버몬트주의 고다드대학교에서 시작법을 가르쳤다. 1993년 54편의 연작시를 모은 '야생 아이리스(Wild Iris)'로 퓰리처상, 2014년 '독실하고 고결한 밤(Faithful and Virtuous Night)'으로 전미도서상(National Book Award)을 수상했다. 2004년엔 9/11의 후유증을 담은 시집 '10월(October)'을 출간했다. 


2015년엔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국가인문메달(National Humanities Medal)을 받았다. 글릭은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 살며, 예일대에서 로젠크란츠 거주작가로 가르치고 있다. 


노벨 문학상은 한림원 소속 사진작가의 #MeToo 폭로로 인해 2018년 수상자를 내지않았으며, 지난해 폴란드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를 2018년 수상자, 오스트리아의 극작가 페터 한트케를 2019년 수상자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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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시집

-맏이(Firstborn, 1968)

-습지의 집(The House on Marshland, 1975)

-내림차순(Descending Figure, 1980)

-아킬레우스의 승리(The Triumph of Achilles, 1985)

-아라라트(Ararat, 1990)

-야생 아이리스(The Wild Iris, 1992)

-메도우랜드(Meadowlands, 1997)

-신생(Vita Nova, 1999)

-일곱가지 연령(The Seven Ages, 2001)

-아베르노(Averno, 2006)

-촌락의 삶(A Village Life, 2009)

-시 1962-2012(Poems: 1962-2012, 2012)

-독실하고 고결한 밤(Faithful and Virtuous Night, 2014) 


*루이즈 글릭의 시 '연못(The P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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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kie 2020.10.10 12:16
    노벨문학상을 여성이 받았다니 기쁨니다. 솔직히 루이스 글릭에 대해서는 아는게 없었는데 컬빗이 일깨워주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연못'이란 시를 잘 읽었습니다. 시가 섬세함을 느끼게 합니다. 글릭의 시집을 사서 읽어야지---수첩에 적어 넣었습니다.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