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벼룩시장 (3) 윌리엄스버그 플리마켓 Brooklyn Flea Williamsburg
보물(寶物)과 폐물(幣物) 사이로, 세월의 먼지 사이로
뉴욕 벼룩시장 <3> 윌리엄스버그 플리마켓 Brooklyn Flea Williamsburg
토요일 윌리엄스버그: 이스트리버, 먹거리 시장 스모가스버그, 플리마켓의 1석3조
‘골동품 복권(Antique Lottery)’라는 말이 있다, 벼룩시장에서 산 그림이 알고보니 피카소였다, 잭슨 폴락이었더라.
몇년 전엔 웨스트버지니아에서 한 여인이 2년 전 7달러에 산 그림이 르노아르의 세느강둑 풍경화로 판명됐다. 이 그림은 경매에 나올 예정이었는데, 볼티모어뮤지엄에서 도난당한 그림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밝혀져 FBI가 조사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벼룩시장에서 7불에 팔린 르노아르의 풍경화.
뉴욕의 아티스트들도 벼룩시장에서 영감을 얻고, 소재를 찾기도 했다. 팝아티스트 앤디 워홀을 비롯, 고 백남준씨도 벼룩시장 단골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 설치작가 강익중씨와 화가 변종곤씨도 벼룩시장과 중고서점을 즐겨찾는다고 밝힌 바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콩코드에 사는 화가 베스 피백씨는 벼룩시장에서 9달러99센트에 산 대형 유화의 물감을 씻어내고 캔버스로 쓰려했다. 그런데, 그림에 있는 이름을 인터넷으로 검색했더니 일리야 볼로토프스키라는 마크 로스코와 같은 시대의 이름난 화가였다. 소더비에 감정을 의뢰했더니 볼로토프스키의 추상화 ‘수직 다이아몬드(Vertical Diamond)’로 1만5000-2만 달러 가치가 있는 작품으로 감정됐다.
피백씨가 벼룩시장에서 $9.99에 산 일리야 볼로토프스키의 '수직 다이아몬드'.
할리우드 배우 다이앤 키튼과 프랑스 배우 카트린느 드누브도 뉴욕 방문 중 들렀던 명소. 뉴욕의 벼룩시장이다.
골동품 찾아다니는 앤티킹(antiquing)족도 있다. 첼시의 멋쟁이들도 고가구와 빈티지 의상을 찾아 그곳으로 가는 패션 헌터들(Fashion Hunters). 영화광들은 향수의 포스터를 발견하고, 우연한 방문객도 무언가 손에 쥐고, 아니면 향수어린 빈티지 물건의 이미지를 담고 그곳을 떠나기 쉽다.
굳이 명화를 찾아서라기 보다도 이따금 벼룩시장에 가는 것은 수퍼마켓이나 백화점 가는 것과는 다른 즐거움이 있다.
세월에 바랜 물건들, 이젠 멸종 직전의 가정용품 그러나 인테리어 소품으로 운치있는 물건을 보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날아가 보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벼룩시장의 벤더들도 개성이 강하다.
벼룩시장의 딜러들은 괴퍅해 보이지만, 대부분 만물박사다. 성격파 배우를 방불케하는 얼굴에 아이템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으며, 대화와 흥정을 즐긴다.
Brooklyn Flea, Williamsburg
Brooklyn Flea, Williamsburg
Saturdays, April-November
90 Kent Ave, Brooklyn, NY
♣PBS 앤티크 로드쇼
PBS
미국인들의 골동품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엿볼 수 있는 TV쇼가 있다. PBS에서 방영되고 있는 인기 프로그램 ‘Antiques Roadshow’에선 각 지방마다 주민들이 오랜 세월 아끼어온, 혹은 창고에 방치해뒀던 물품을 가지고 나와 감정사들의 판정을 받는다. 이 보물찾기 순례에서 어떤 화병은 수만 달러에 달하고, 어느 인형은 수백불의 가치를 갖는다. 뉴욕에선 보기 힘든 시골 미국인들의 정감어린 얼굴과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에미상 9회 후보에 올랐으며, 주간 1000여만명이 시청한다.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PBS(13) 방영. www.pbs.org/wgbh/roadshow.
*가라지 세일에서 사지 말아야할 품목 21가지<Reader's Dig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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