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음식 열정 (22) 와인광 레오나르도 다 빈치
The Great Food Obsession <22> Leonardo da Vinci and Wine
"난 아직도 좋은 와인이 있는 곳에서 태어난 사람들에게 많은 행복이 주어진다고 믿는다"
다 빈치는 술친구였던 화가 보티첼리와 와인과 음식의 궁합에 대해서 옥신각신 다투기도 했다.
Museo Vigna di Leonardo
와인 메이커 레오나르도 다 빈치
밀라노 포도밭 복구 와인 출시, 뮤지엄 오픈
2019년 레오나르도 다 빈치( Leonardo da Vinci, 1452-1519) 별세 500주기를 맞아 세계 주요 뮤지엄에서는 특별전이 열린다. 와인업계에서도 레오나르도 500주기를 마케팅하고 있다. 레오나르도가 라이벌 미켈란젤로처럼 와인광이었기 때문. 레오나르도가 한때 소유했던 밀라노의 와이너리에선 그가 심고 양조했던 포도를 추적해 와인을 빚어 출시한다. 또한, 그의 고향에서는 와인 뮤지엄도 두곳 오픈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빈치에서 온 레오나르도'라는 이름. 레오나르도의 고향 빈치의 전경. https://www.visittuscany.com
르네상스 천재 레오나르도는 어떤 와인을 즐겨 마셨을까?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헬리콥터와 잠수함, 그리고 탱크까지 설계했다. 밀라노 거주 시절 그의 가장 큰 관심은 무기 제조였고, 공학, 천문학, 지리, 식물학에도 관심이 많았다. 그리고, 그림은 그의 이력서에서 10번째 쯤 제일 바닥에 취미처럼 적어 넣었다.
피렌체 인근 빈치(Vinci)에서 태어난 레오나르도는 서자(혼외 자식)였다. 아버지 피에로는 존경받던 공증인이었으며, 엄마는 농부의 딸이었다. 레오나르도 출산 후 엄마는 레오나르도를 친부에게 맡겼고, 자신은 같은 계급의 **와 결혼했다. 레오나르도는 친부와 계모의 가정에서 외톨이었다. 그의 할아버지 안토니오는 지주였고, 빈치의 몬탈바노 언덕에 포도밭을 소유했다. 할아버지와 삼촌 프란체스코는 레드 와인을 소량 생산해서 가족끼리 마시곤 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동방박사의 경배(미완성), 1481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동방박사의 경배(Adoration of the Magi, 1481)'를 그린 댓가 중 하나로 레드와인 한 배럴을 받았다. 또한, 노트북과 편지에는 포도경작, 와인 제조, 와인 보관 및 와인과 건강한 생활에 대해서도 썼다. 다 빈치는 또한 와인 메이커였다. 그의 노트에는 '포도의 신성한 쥬스(divine juice of the grape)'라고 남겼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1482년 고향 피렌체(플로렌스)를 떠나 밀라노 공작, 루도비코 스포르짜(Ludovico Sforza)의 부름을 위임을 받고 운하 등 도시 계획과 무기 디자인에 몰두했다. 1495년부터는 밀라노 공작의 위임으로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Santa Maria delle Grazie) 성당에 '최후의 만찬'(The Last Supper, 1495-1498)을 그리기 시작했다. 1498년 밀라노 공작은 다 빈치에게 '최후의 만찬'을 그린 댓가로 포도밭 2.5에이커를 하사했다. 이곳이 아텔라니 하우스(Casa degli Atellani)와 포도밭이다. 레오나르도는 아텔라니 하우스에서 1마일 떨어진 곳에서 살았다.
그러나, 이듬해 프랑스가 밀라노를 침공하자 레오나르도는 피신한다. 밀라노를 정복한 프랑스 왕 루이 12세는 미완성 작품을 끝내라며 레오나르도를 소환했다. 밀라노에 돌아온 레오나르도는 포도밭을 돌려달라고 요청했으며, 왕은 그에게 포도밭을 돌려준 것으로 전해진다. 레오나르도 자신이 와인메이커 가문에서 났고, 포도원도 주의깊게 관리했다. 그리고, 유언에도 상속재산에 포함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배럴 드로잉
모든 일에 탐구적이었던 레오나르도는 로마냐의 체사레 보르기아 궁정에 머물렀을 때 와인 연구를 했으며, 포도 송이를 스케치했으며, 와인 양조에 사용할 배리크의 계획을 도면으로 그렸다.
레오나르도는 1515년 피에솔레(Fiesole) 포도 재배자에게 보내는 편지에 와인 제조에 관한 이야기를 적었다. 소위 '레오나르도 메소드(Leonardo Method®)는 건강한 포도밭 농경과 모던 와인 제조 테크닉을 조율한다. 이 메소드는 레오나르도 학자 알레산드로 베쏘시(Alessandro Vezzosi)와 와인 전문가 루카 마로니(Luca Maroni)의 과학적이며, 역사적인 조사에 근거한 방법이다.
1920년 레오나르도 다 빈치 포도밭.
그러나, 레오나르도의 포도밭은 500여년간 전쟁과 재해로 파괴되고 말았다. 제 2차 세계대전 때 연합군의 폭파작전으로 아텔라니 하우스와 포도밭이 불에 타버린다. 1920년대 아텔라니 하우스는 이탈리아 전기산업 거부 에토레 콘티(Ettore Conti)가 구매했으며, 1940년대 밀라노의 건축가 피에로 포르탈루피(Poero Portaluppi)가 복원했다. 그리고, 레오나르도의 포도밭은 한동안 잊혀졌다.
2015년, 밀라노 엑스포(Expo Milan)에서 문화복구 운동이 벌어지면서 현 아텔라니 하우스를 소유한 포르탈루피의 손자들이 다 빈치의 포도원을 복원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와인학자 루카 마로니(Luca Maroni)가 밀라노의 농업과학대학교 팀과 다 빈치가 심었던 오리지널 포도품종을 찾기 시작했다. DNA 테스트를 통해 15세기 포도품종의 역사 기록과 상호 검증한 결과 청포도 '말바시아 디 캔디아 아로마티카(Malvasia di Candia Aromatica)임을 밝혀냈다.
Malvasia di Candia Aromatica
이들은 레오나르도의 복원된 포도밭에 포도를 다시 심고, 이웃의 와이너리 카스텔로 디 루짜노(Castello di Luzzano)와 공동으로 와인을 빚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양조하고, 즐겼던 화이트 와인 타스토 아텔라노(Tasto Atellano)는 가벼운 꽃향미에 상큼한 귤맛이 느껴진다.
#콜리 피아첸티니 말바시아 Colli Piacentini Malvasia, 2016: 우아하며, 부드럽고, 강한 꽃향미에 귤맛이 감돈다.
#콜리 피아첸티니 말바시아 드라이 스파클링 와인 Colli Piacentini Malvasia, dry sparkling wine, 2016: 꽃 아로마가 코를 자극하며, 시트러스 맛.
채식주의자였던 레오나르도가 청포도를 심은 것은 우연이 아니다. 한편, 그의 라이벌 미켈란젤로는 레드 와인을 좋아했고, 피렌체 인근 와이너리 니타르디 에스테이트(Nittardi Estate)는 한때 미켈란젤로가 소유했다. 산지오베제로 만드는 레드와인 키안티 클라시코를 양조하는 와이너리다.
Museo Vigna di Leonardo
아텔라니 하우스는 레오나로드 포도원 뮤지엄(Museo Vigna di Leonardo)이 되었고, 방문객들을 받기 시작했다. 레오나르도는 포도원에서 1마일 정도 떨어진 곳에서 살았다. 포도원 투어는 10유로. 토요일 오후엔 와인과 밀라노식 애피타이저를 제공한다. 또한 16세기 궁전식 하우스는 객실도 마련되어 있다. 1박에 150유로.
https://www.vignadileonardo.com/en/products
한편, 레오나르도의 고향 빈치(Vinci)에서 생산되는 다빈치 와인(Cantine Leonardo Da Vinci)와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 1961년 설립된 다빈치 와인은 키안티, 키안티 리저바,피노 그리지오,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를 양조하고 있다. 다빈치 와인 역시 500주기를 맞아 빌라 다 빈치(Villa Da Vinci), 다 빈치 카폴라보리(Da Vinci I Capolavori), 1502 다 빈치(1502 Da Vinci), 비트루비안 맨(Vitruvian Man)의 네가지 컬렉션을 출시한다. 다빈치 와인은 세계 47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https://www.davinciwine.com
빈치의 레오나르도 와인 뮤지엄
뮤세오 이데알레 레오나르도 다 빈치(Museo Ideale Leonardo da Vinci)는1866년 주세페 가리발디(Giuseppe Garibaldi)가 소유한 성에 오픈한 이탈리아 최초의 와인 뮤지엄이었다. 올해 재개관되면서 화가, 과학자, 발명가이자 디자이너로서 다 빈치와 연관된 물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레오나르도의 모친 카테리나를 비롯 20 세대에 이른 가계도 소개된다. 이 뮤지엄엔 '알몸의 모나리자(Monna Vanna)'와 '모나리자' 대리석 조각도 선보인다.
https://www.museoleonardo.it
또한, 빈치 마을의 언덕에는 르네상스 와인 뮤지엄(Renaissance of Wine Museum)이 새로 오픈했다. 이 뮤지엄은 다 빈치와 농업, 와인의 관계를 탐구하게 된다. 이 뮤지엄에선 '최후의 만찬' 청동 부조와 에칭에서 메디치 가문의 포도 품종을 묘사한 메디치의 빌라(Villa of Poggio a Caiano) 회화 복제판, 와인과 레오나르도를 주제로 한 현대미술 등을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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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읽고 그에 대한 새로운 것을 알게됐습니다. 다 빈치하면 모나리자와 최후의 만찬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데 정작 자신은 화가를 맨 마지막 이력에 적었다고 해서 왜 그랬나하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그의 생애를 읽어보니까 그 이유를 알았습니다. 그는 그림보다도 무기제조 공학 천문학 지리 식물학 잠수함 헬리콥터 탱크 인체해부학에 관심이 많아서 그림그리는 것은 나중으로 밀었던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또 이 천재화가가 와인광이었다는 것, 스스로 포도원을 갖고 포도를 생산해서 와인을 만들었다는 것, 왼손잡이라는 것, 서자였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피렌체의 작은 마을 빈치에서 태어났지만 15세기 이탈리아의 르네상스의 주역이 었고 유럽의 문예부흥의 아버지임을 각인했습니다.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