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릴레이 (4) 차이나타운 딤섬(Dim Sum): 진퐁, 오리엔탈 가든, 딤섬 고고
브런치 릴레이 <4> 차이나타운 딤섬(Dim Sum)
차이나타운 식당 진퐁(금풍)의 딤섬 카트(왼쪽), 브루클린 선셋파크 패시피카나의 딤섬(위), 오리엔탈 가든의 딤섬(아래)
중화요리 딤섬(dim sum), 한자로는 점심(點心, 덴신). 본래 뜻은 '마음에 점을 찍는다'로 아침과 저녁 식사 사이에 '마음에 점 찍듯이(간에 기별 가도록?) 간단히 요기하는 것'을 의미한다. 점심은 우리에게 낮의 식사가 되었고, 서양에선 딤섬=덤플링(dumpling), 만두와 같은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딤섬에 얽힌 옛날 이야기가 있다. 중국 남송 때 명장 한세충의 아내 양홍옥은 금나라와 전쟁 중 손수 만두를 빚어 군사들에게 나누어주었는데, 수가 턱없이 모자랐다. "만두의 양이 많지 않으니, 마음에 점이나 찍으십시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병사들은 의기충천해 8천명 금나라의 10만 대군을 무찔렀다고 한다.
티와 함께 즐기는 간단한 요리 딤섬은 '얌차(Yum Cha)', 영국의 Afternoon Tea와도 유사하다. 월도프아스토리아 호텔 중식당 '라 신(La Chine)의 애프터눈 티와 딤섬.
점심은 본래 마음에 점을 찍듯이 적게 먹는 음식이다. 중국에서는 전통적으로 하루 2회만 식사를 했으며, 아침과 저녁 사이의 간식이 점심이었다. 소식으로 중국 차(tea)와 함께 만두처럼 작은 요리(small plate)를 먹다보니, 딤섬이 만두가 되어 버렸다. 중국의 만두와 차를 곁들이는 점심이나 영국의 차와 미니 페이스트리 & 샌드위치로 애프터눈 티(afternoon)가 유사하다. 또한 스페인의 타파스(tapas)처럼 요즘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작은 요리'의 유래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딤섬은 '중국의 타파스(Chinese Tapas)'로 불리우기도 한다.
뉴욕 차이나타운엔 주말에 브런치 메뉴를 갖춘 식당들이 많으며, 딤섬을 하루종일 제공하는 식당도 있다. 카트를 끌고 다니는 여인들의 카트에서 하나 둘씩 딤섬을 직접 고르는 재미도 쏠쏠하다. 홍콩에선 무제한 차(tea)를 제공하는 딤섬을 얌차(Yum Cha, 饮茶)라 부른다.
차이나타운 딤섬 추천 식당 3
진퐁 JIN FONG 金豐
진퐁 딤섬 카트
엘리자베스 스트릿의 에스칼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딤섬 전문 중식당 진퐁(금풍)은운동장 만한 규모(2만스퀘어피트)에 8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 뉴욕 최대의 중식당. 이쯤하면 '딤섬 공장'같지만, 음식의 질은 차이나타운 인사이더들에 의해 보증되고 있다. 너무 규모가 커서 시끄럽다는 것이 단점.
진퐁의 딤섬과 티. 뉴욕의 중식당에서는 겨자를 주지만, 런던의 중싱당에서는 요청했는데 거절당했다.
전통 중국식 브런치 '얌차(yum cha)' 시간이 지나면, 진퐁은 종종 결혼식 피로연, 생일 파티나 자선 행사장으로 이용되기도 한다고. 카트로 돌아다니는 딤섬 메뉴 외에도 키친에서 따로 메뉴를 주문할 수 있다. 하루 고객이 3천여명에 달한다고. 식당 이름 진퐁은 금/돈이 풍부하다는 뜻.
Jin Fong 20 Elizabeth St. http://jingfongny.com/menus.html
오리엔탈 가든 Oriental Garden 福臨門
차이나타운에서 가장 조용하고, 웨이터들도 상냥한 오리엔탈 가든. 광동식 해물 식당이다. 모모푸쿠 셰프 데이빗 장도 단골이라고.
진퐁에서 몇 집 떨어진 오리엔탈 가든은 해산물 전문 식당으로 20여년 전부터 단골이 되었다. 한자로 복림문(福臨門)은 복이 들어오는 문. 차이나타운에서는 흰 테이블보에 비교적 깔끔한 인테리어를 자부한다. 그런데, 공식 웹사이트조차 없다. 딤섬은 매일 아침부터 오후 4시까지 제공한다.
딤섬 식사엔 복초이나 담유 등 야채를 곁들이면 좋다. 조개블랙빈(짜장)소스도 맛있다.
메뉴는 small/medium/large/special로 나뉘며 가격은 $3-$5선. 차(tea)는 $1.50. 특히 shrimp rice noodle, scallop dumpling, snow pea leave dumpling, 때로는 키친에서 따로 조개짜장(clams with black bean sauce)나 랍스터(lobster country style)를 주문한다.
Oriental Garden 14 Elizabeth St. http://www.orientalgardenny.com/w/dimsum
딤섬 고고 Dim Sum Go Go
딤섬 고고는 약간 모던하고, 약간 퓨전스럽고, 비교적 조용한 중식당.
차이나타운이 지저분하고, 시끄럽다는 선입견이 있는 아웃사이더들이 부담없이 가기 좋은 모던 차이니즈 레스토랑. 자그마한 딤섬 고고는 카트가 없고, 메뉴에서 주문한다.
딤섬 고고에선 모듬 만두를 시켜 나누어 먹으면 좋다.
메뉴는 조리 방식에 따라 fried/baked/steamed으로 나눈다. 오리 만두, 제이드 덤플링(아스파라거스, 생강, 콩), 게살 만두, 슈마이(새우+돼지고기+버섯), 카레비프 만두, 해물만두, 새우부추만두 등등. 모듬 딤섬(mixed dimsum platter)은 큰 바스켓 찜통에 10종의 딤섬이 컬러풀하게 나온다. 채식 모듬 딤섬(vegetarian dimsum platter)도 있다. 또한, 소스도 간장 외에 X.O. 소스, 스파이시 비네거 소스, 파&생강 소스를 내놓는다.
Dim Sum Go Go 5 East Broadway http://dimsumgogo.com/menu
차이나타운 딤섬 메뉴 읽기
천자문을 배웠어도 중국식당 메뉴 읽는 것은 어렵다. 딤섬 카트를 끄는 여인들은 대개 영어를 못한다.
영어 메뉴나 사진이 없으면, 웨이터에게 물어보는 것도 요령. 알아두면, 편리한 딤섬 메뉴를 소개한다.
# Dumpling (교자)
-새우 만두(蝦餃; 하가우): 새우 넣고 찐만두
-조주 스타일 만두(潮州粉粿; 치차우 판구오): 돼지고기, 건새우, 버섯, 땅콩, 부추가 들어간 조주 스타일 덤플링
-수프 덤플링(饺子; 小笼包; 샤오 롱 바우): 뜨거운 국물이 담긴 만두, 차이나타운 조즈 샹하이(Joe's Shanghai's)의 인기 메뉴.
-군만두(鍋貼; 구오티): 주로 고기와 양배추 속을 쓴다.
-돼지새우만두(烧卖; 燒賣; 샤오마이): 돼지와 새우를 믹스한 속을 넣은 덤플링. 주로 위에 게알이나 버섯을 모양으로 올린다. 수퍼에서 냉동 샤오마이를 판다.
-타로 덤플링(芋角; 우곡): 타로(토란)을 갈아 야채, 버섯, 새우, 돼지고기 등 갖은 재료와 혼합한 속을 넣고만든 튀김만두.
-돼지 튀김만두(鹹水角; 함 슈이곡): 돼지고기와 야채 혼합 속 만두를 튀긴 것.
# Rolls (두꺼운 말이, 권)
-스프링롤(春捲; 춘권): 각종 야채를 넣고 말아 튀긴 애피타이저. 베트남 식당에서 인기 있다.
-유부롤(腐皮捲; 퍼페이권): 고기와 야채를 유부에 말은 롤
-쌀국수롤(腸粉; 치청펀): 얇은 떡(rice noodle)으로 만 롤. 쇠고기, 새우, 돼지구이 등이 들어가며, 달착한 간장과 함께 제공한다.
# Bun (빵, 포자)
모모푸쿠 데이빗 장의 포크 번(pork bun)은 중국 딤섬 요리에서 영감을 받은 요리. 알아두면 중국 제과점에서도 유용하다.
-바비큐 포크 번(叉燒包; 차슈 바우): 하얗게 찐빵이나 노랗게 구운 빵 속에 각종 재료가 들어간다.
-크림빵(奶黃包; 나이 왕 바우): 우유커스터드가 들어간 빵
-파인애플 빵(菠蘿包; 볼로 바우): 파인애플 껍질처럼 생긴 빵. 파인애플이 재료는 아니다.
# Cake (케이크)
-터닙 케이크(蘿蔔糕; 로방 가우): 중국 소시지, 버섯과 마른새우, 무우를 넣어만든 푸딩.
-타로 케이크(芋頭糕; 우타우 가우): 타로 푸딩
-워터체스넛 케이크(馬蹄糕; 마타이 가우): 워터체스넛(마름)과 대나무 쥬스를 넣은 푸딩.
-미트볼찜(牛肉丸; 앵오육연): 고기완자 찜
-닭발(Phoenix claws, 鳳爪; 펑 자우): 닭발 튀김.
-갈비(排骨; 파이 가왓): 고추가루와 마늘 양념으로 매콤한 돼지갈비찜
-연꽃밥(糯米雞; 노마이 가이): 연꽃잎에 싼 찹쌀밥으로 계란 노른자, 건 패주(스캘롭), 버섯, 고기류 등으로 주먹밥 크기.
-찹쌀밥(糯米飯; 노마이 판): 소시지, 버섯, 파를 넣고 볶거나 찐 영양밥.
-오징어 튀김(魷魚鬚; 야우여 소우): 오징어 튀김
-콩지/죽(粥; 죽): 전복, 생선, 패주 등 다양한 죽이 있다.
# 디저트
-에그 타트(蛋撻; 단 타트): 달걀 커스타드 속을 넣고 구운 타트. 포르투갈의 간판 페이스트리 파스텔 드 나타(Pastel de nata)에서 유래한 중국식 에그 커스타드는 깊은 맛은 부족한 대신 가볍다.
-두부 푸딩(豆腐花; 다우푸 파): 연두부에 생강과 자스민 시럽을 곁들인다.
-세서미 볼/Sesame ball(煎堆; 진 두이): 단팥이 들어간 찹쌀 도넛 위에 깨를 뿌린 것.
-1천층 케이크(千層糕; 칭찬 고우): 한국에도 수입된 '레이디 M 케이크'은 오리지널이 아니다. 인도네시아에도 유명한 천층케이크(Spekkoek)가 있다. 중국판 레이디 M 케이크.
-말레이 스폰지 케이크(馬拉糕; 말라이 고우): 말레이지아 스타일의 스폰지 케이크로 한국의 술빵과 유사하다. 단, 몰라세즈(슈가케인 시럽)를 섞어 색이 브라운.
-코코넛 푸딩(椰汁糕; 예잡 고우)
-망고 푸딩(芒果布甸; 망고 부딘)
*타임스퀘어 하카산(Hakkasan) 레스토랑 위크 리뷰
All rights reserved. Any stories of this site may be used for your personal, non-commercial use. You agree not to modify, reproduce, retransmit, distribute, disseminate, sell, publish, broadcast or circulate any material without the written permission of NYCultureBea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