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돌체 비타 (7) 윌리엄 그린버그 디저트(William Greenberg Desserts) 이야기
라 돌체 비타(La Dolce Vita, 달콤한 인생)
뉴욕 최고의 블랙&화이트 쿠키, 스티키 번(슈네켄) 등 명물
William Greenberg Desserts Photo: Sukie Park/NYCultureBeat
코로나19 팬데믹이 여전히 뉴요커들을 긴장시키던 2023년 2월 17일 뉴욕타임스는 97세로 세상을 떠난 어느 빵집 할아버지의 사망기사(William Greenberg Jr., Baker Who Sweetened Manhattan, Dies at 97)를 크게 보도했다. 그의 이름은 윌리엄 그린버그 주니어(William Greenberg Jr.), 뉴욕의 블랙&화이트 쿠키로 유명한 베이커리 윌리엄 그린버그 디저트(William Greenberg Dessert)의 창업자였다.
제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유럽의 기차 안에서 포커로 딴 상금으로 맨해튼에 빵집을 연 윌리엄 그린버그씨는 6피트 4인치의 거구에 케이크 만드는 일을 사랑했던 이였다. 뉴욕 최고의 블랙&화이트 쿠키로 사후에도 이름을 날리고 있는 그의 97세 삶이야말로 '라 돌체 비타(달콤한 인생)'이다.
윌리엄 그린버그 주니어는 1925년 롱아일랜드의 로렌스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가구 사업, 엄마는 드레스 디자이너였다, 윌리엄은 어릴 적부터 고모 거트루드로부터 빵 굽는 법을 배워 13살 때는 쿠키를 만들어 급우들에게 팔았다. 16살 때는 슈네켄(스티키 번)을 팔아 한달에 300달러를 벌었다.
1996년 빌 클린턴 대통령의 50세 생일 축하 케이크를 만들고 있는 윌리엄 그린버그 주니어씨. Photo: NYT via Greenberg family
1943년 노스캐롤라이나대에서 공학을 공부하던 그린버그씨는 육군에 징집되어 유럽으로 보내졌다. 그는 주방에서 일하고 싶었지만, 영화로도 유명한 조지 패튼(George S. Patton) 장군 아래 하사로 복무하게 된다. 1945년 5월 8일 제 2차대전에서 독일이 항복한 유럽 전승 기념일(V-E Day)을 기해 독일에서 프랑스로 가는 기차 안에서 미군 그린버그씨는 포커 게임에서 3천 달러를 땄다.
그는 1946년 이 상금으로 맨해튼 2애브뉴 95스트릿에 이름은 대범하지만, 규모는 자그마한 빵집 윌리엄 그린버그 주니어 디저트사(William Greenberg Jr. Desserts, Inc.)를 열었다. 케이크가 주 메뉴였으며, 거트루드 고모가 가르쳐준 레시피 10가지를 레퍼토리에 올렸다.
William Greenberg Desserts Photo: Sukie Park/NYCultureBeat
1971년까지 어퍼이스트사이드에 지점까지 4개를 운영하며, 제빵사 16명을 고용할 정도로 커졌다. 전설적인 연기 선생 리 스트라스버그(Lee Strasberg)는 퍼지 브라우니를 좋아했으며, 영화감독 마이크 니콜스(졸업, 투씨, 워킹걸)는 배우들을 위해 종종 그린버그의 빵을 주문했고, 배우 글랜 클로즈(Glenn Close, 위험한 정사)는 테마 케이크를 주문했다. 시나리오 작가이자 영화감독 노라 에프론의 동생 델리아 에프론(Delia Ephron, 유 갓 메일)은 초콜릿 크림 타르트를 좋아했다. 그리고, 바이올리니스트이자 그린버그씨의 포커 친구였던 이즈학 펄만(Itzhak Perlman)은 부인의 40번째 생일을 맞아 브루클린 다저스의 홈구장 Ebbets Field(1960년 철거) 모양의 케이크를 주문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윌리엄 그린버그 디저트 단골이었던 이다 설링(Ida Serling)씨는 딸 캐롤을 종종 심부름 보냈고, 결국은 1955년 윌리엄을 사위로 맞게된다. 그린버그씨는 자신의 결혼식 웨딩 케이크도 직접 구었다. 브랜디, 피칸, 커피 추출물을 곁들인 휘핑크림을 겹겹이 쌓고 흰색 프로스팅으로 격자무늬를 입힌 2단 노란색 스폰지 케이크였다. 부인 캐롤은 영업과 품질 관리를 맡았고, 아들 아담과 세스는 방과 후와 주말에 케이크, 파이, 쿠키 박스를 접었다.
독일어로 달팽이를 뜻한다는 슈네켄, 스티키 번. William Greenberg Desserts Photo: Sukie Park/NYCultureBeat
1995년 콜럼비아대에서 MBA 과정에 있던 아들 세스 그린버그는 빵집을 매각하고, 2년 후까지 운영에 관여했다. 1996년엔 빌 클린턴 대통령의 50번째 생일을 위해 거대한 성조기 케이크를 만들기도 했다. 계란 432개, 버터 96파운드, 설탕 98파운드, 밀가루 100파운드, 라즈베리 잼 15파운드에 15파운드의 다크 퍼지 글레이즈를 얹은 초대형 케이크를 만드는데 꼬박 이틀이 걸렸다. 싯가 4천달러였지만, 기금 모음 행사를 겸한 생일 파티라 기부했다고 한다.
그린버그씨는 뉴욕주 발할라의 재활 시설에서 눈을 감았다. 유족으로는 아들 Adam과 Seth, 4명의 손주가 있다. 부인 캐롤 그린버그씨는 2017년에 별세했다. 뉴욕타임스는 윌리엄 그린버그 주니어씨의 극적인 삶을 이렇게 전했다.
William Greenberg Desserts Photo: Sukie Park/NYCultureBeat
윌리엄 그린버그 디저트는 2008년부터 패이스트리 셰프 캐롤 베커(Carol Becker)씨가 운영하고 있다. 12살 때 처음 블랙&화이트 쿠키를 먹어본 베커씨는 흔쾌히 받아들였다. 오랫동안 인기를 끌어온 블랙&화이트 쿠키, 루겔라흐(rugelach), 슈네켄((schnecken, 스티키 번), 치즈 케이크에 케이크 팝, 레인보우 스프링클 쿠키, 레인보우 레이어 케이크, 초콜릿 컵케이크 등으로 메뉴를 업데이트했다. 2019년엔 요리책 'The William Greenberg Desserts Cookbook: Classic Desserts from an Iconic New York City Bakery'도 출간했다.
윌리엄 그린버그는 어퍼이스트사이드 본점 외에도 어퍼이스트사이드에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플라자 호텔의 푸드홀과 허드슨 야즈 지점은 폐쇄했다. 어퍼이스트사이드점은 메트로폴리탄뮤지엄에 갈 때, 어퍼웨스트사이드점은 링컨센터 갈 때 들르기 좋은 위치다. 우리는 과자라기보다 케이크에 가깝게 부드러운 블랙&화이트 쿠키와 피칸, 건포도와 계피맛이 조화로운 독일 스티키번(슈네켄, *사이즈는 미니!)을 즐겨 먹고 있다.
William Greenberg Desserts
Upper East Side: 1100 Madison Ave.@86th St. (212) 861-1340
Upper West Side: 285 Amsterdam Ave.@73rd St. (212) 865-2621
https://wmgreenbergdesserts.com
*뉴욕에서 태어난 블랙 앤 화이트 쿠키의 원조는 누구?
https://www.nyculturebeat.com/?mid=FoodDrink2&document_srl=380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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