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맛 (3) 빌 클린턴도 즐겼던 '미스 매미즈 스푼브레드 투'의 샘플러 피크닉
센트럴파크 섬머 재즈와 피크닉
소울푸드 명가 '미스 매미즈 스푼브레드 투'
Miss Mamie's Spoonbread Too "Sampler"
8월 13일 미스 매미즈 스푼브레드 투에서 테이크아웃한 미스 매미 샘플러/ 2022 재즈 온 더 그레이트 힐 Jazz on the Great Hill
컬럼비아대학교 인근, 지역명 모닝사이드 하이츠(Morningside Heights)는 필자가 1996년 뉴욕에 와서 6년간 살던 동네다. 컬럼비아대에서는 몇개월 어학원을 다닌 것이 다였지만, 첫 정작지였던 만큼 정이 많이 들었다. 110스트릿 & 브로드웨이의 칼턴 암스 건물은 컬럼비아대, 버나드대, 맨해튼 음대, 줄리아드 음대 등 유학생들도 많았다.
그런 만큼 이 동네의 식당들은 미슐랭 스타급은 없어도 저렴하고 그럭저럭한 맛집도 있었다. 그중 하나가 110스트릿 컬럼버스 애브뉴 인근의 소울 푸드, 프라이드 치킨집 미스 매미즈 스푼브레드(Miss Mamie's Spoonbread Too)였다. 할렘의 찰스 서던 프라이드 치킨(Charles Southern Fried Chicken) 만큼이나 바삭, 고소하고, 부드러운 치킨을 즐길 수 있었다.
Miss Mamie's Spoonbread Too, NYC
브루클린 하이츠로 이사온 후엔 어쩌다 가게되는데, 바로 한여름 센트럴파크에 피크닉을 갈 때다. 특히 8월 초 106스트릿 그레이트 힐(Great Hill)에서 열리는 '미니' 재즈 페스티벌 '재즈 온더 그레이트 힐(Jazz on the Great Hill)'에 갈 때다. 2년간 코로나 팬데믹으로 취소됐던 반나절의 재즈 축제가 돌아왔다. 8월 13일, 그날은 한동안 찜통같았던 더위가 가시고, 마치 가을날같은 상쾌한 푸른 하늘에 구름이 뭉실뭉실 떠있어서 아름다운 날이었다. 미스 매미즈 스푼브레드에서 피크닉 도시락을 싸갖고 잔디에 누워 재즈를 감상하기에 최상의 날씨였다. 물론 우리는 빌 클린턴 대통령이 먹었던 매미즈 샘플러(Miss Mamie's Sampler)를 주문했다.
Norma Jean Darden, Carole Darden, "Spoonbread & Strawberry Wine: Recipes and Reminiscences of a Family", 1978 https://nmaahc.si.edu/object/nmaahc_2021.27.3ab
미스 매미즈 스푼브레드 투는 소박하지만, 할렘의 실비아 레스토랑(Sylvia's Restaurant), 에이미 루스(Amy Ruth), 그리고 레드 루스터(Red Rooster) 만큼이나 흑인역사와 문화에서 중요한 소울푸드 레스토랑이다. 미스 매미(Miss Mamie Jean Sampson Darden)는 교사와 소셜 워커였다. 윌헤미나(Whilhemina) 모델로 보그, 하퍼스 바자 등에 등장했던 딸 노마 진 다덴(Norma Jean Darden)과 캐롤 다덴(Carole Darden)은 1978년 엄마의 남부요리 레시피를 담은 요리책 'Spoonbread & Strawberry Wine: Recipes and Reminiscences of a Family'을 출간했다.
내용이 "파파 다든: 와인", "모드 아줌마: 캔디와 과자", "샘슨 할아버지: 꿀 식품", 할러데이 메뉴와 요리법("7월 4일 피크닉", "크리스마스 및 '유제품'' 요리), 디너 파티 메뉴("10인용 저녁 메뉴 및 회사 파이") 및 "장례식" 섹션으로 구성된 이 책의 첫 에디션은 워싱턴 D.C.의 스미소니언 계열 국립아프리칸아메리칸역사문화뮤지엄 (National Museum of African American History & Culture)에서 소장하고 있다.
https://nmaahc.si.edu/object/nmaahc_2021.27.3ab
Miss Mamie's Spoonbread Too, NYC
이 요리책의 레시피를 기반으로 회사 스푼브레드 케이터링(Spoonbread Catering)을 세웠고, 20여년 후인 1998년엔 옆에 레스토랑은 스푼브레드 투(Too)를 열며 확장하게 됐다.
흑인 사회와 특별히 가까웠던 빌 클린턴 대통령은 2001년 뉴욕 시장 후보였던 마크 그린(Mark Green)과 미스 매미즈 스푼브레드 투에서 점심식사로 매미즈 샘플러(Miss Mamie's ''Sampler'')를 즐겼다고 한다. 샘플러엔 새우튀김, 갈비 바비큐와 프라이드 치킨에 사이드시쉬 3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사이드로는 우리의 우거지 볶음처럼 맛있는 콜라드 그린이 필수다. 마카로니&치즈, 스트링 빈, 시금치, 계피향이 그윽한 캔디드 얌도 별미다.
2013년 어느 주말 브런치에서 주문했던 미스 매미 샘플러.
오래 전 일요일에 갔을 때는 멋진 모자를 쓰고 교회 다녀온 고객들로 테이블이 만원이었다. 그때 주문했던 루이지애나 캣 피시(Louisiana Catfish, 메기) 튀김은 바삭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에 강의 내음을 담은듯한 맛이 여운을 남겼다.
예전에는 미스 매미의 알라배마 키친을 재현한 빨강, 하양색 체크 보드 바닥에 딸기 무늬 커튼을 달았다. 최근에는 흰색 페인트로 미니멀하게 개조하고, d오르간을 설치했다. 미스 매미엔 권투선수 마이크 타이슨(Mike Tyson), 배우 안젤라 바셋(Angela Bassett)도 다녀갔다고 한다. 20여년 언제나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미스 매미 샘플러는 우리의 소울 푸드다.
Jazz on the Great Hill 2022
이번에는 두개의 미스 매미 샘플러에 디저트로 레드 벨벳 케이크(Red Velvet Cake)와 뉴욕데일리뉴스가 #1으로 선정한 피치 코블러(Homemade Peach Cobbler)를 시켰다. 찰스 프라이드 치킨은 72스트릿에서 테이크아웃해서 지하철 타고 집으로 가서 먹어야 했다. 미스 매미 샘플러는 테이크아웃 해서 20분 내에 그레이트힐에서 피크닉으로 즐길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치킨은 바삭, 고소하고, 고기는 촉촉한 맛이 그만이었다. 갈비 바비큐의 양념도 감칠맛이 좋았다. 다만 캔디드 얌엔 계피에 카레 향미가 너무 진했다.
피치 코블러와 레드 벨벳 케이크는 맛만 보고 집에 가져와 다음날 아침식사로.
우리는 로제로 유명한 프로방스 방돌(Domaine Tempier Bandol Rosé, 2020)을 가져갔는데, 복숭아와 딸기향에 산뜻한 맛이 치킨과 바비큐와도 두루 어울렸다. 이 로제는 포도는 무르베드르(Mourvedre) 50% 이상에 그레나쉬(Grenache)와 생소(Cinsault)를 혼합한다.
갈비 뼈다귀는 센트럴파크에서 산책 중인 견공에게 주었더니 주인이 고마워했다. 디저트는 맛만 보고 집으로 가져왔다. 그날 저녁식사는 건너 뛰었다. 좀 드라이했던 레드 벨벳 케이크엔 우유를 첨가했고, 피치 코블러엔 신선한 복숭아를 썰어 넣어 곁들이니 아침식사로 훌륭했다. 콘 브레드는 다음날 블루베리잼을 발라 아침식사로 먹으려고 한다. 미스 매미 테이크 아웃으로 3끼(1끼는 스킵했으니 4끼니)를 해결할 수 있었다.
Tammy McCann, Jazz on the Great Hill 2022
Antonio Hart Quartet, Jazz on the Great Hill 2022
1999년 처음 가본 재즈 온더 그레이트 힐에선 윈턴 마살리스 밴드가 출연했다. 23년 후 #BlackLivesMatter로 흑인 문화가 르네상스기를 맞고 있지만, 재즈는 여전히 센트럴파크 북단의 자그마한 언덕 '그레이트 힐' 무대를 지키고 있다. 친구가 센트럴파크 컨서번시와 '재즈 온더 그레이트힐'의 주관사인 재즈모빌을 지원하고 있다.
2022 재즈 온더 그레이트 힐엔 시카고 출신 재즈싱어 태미 맥칸(Tammy McCann), 색소폰주자 안토니오 하트 쿼텟(Antonio Hart Quartet), 지미 히스 리거시 밴드(Jimmy Heath Legacy Band)가 출연했다. 안토니오 하트 쿼텟의 피아니스트는 기모노에 선글래스를 입은 일본 연주자가 주목을 끌었다.
Miss Mamie's Spoonbread Too
366 West 110th St., NYC
212-865-6744
https://spoonbreadinc.com
*'할렘 프라이드 치킨의 왕' 찰스 서던 치킨 72스트릿 점 테이크아웃
https://www.nyculturebeat.com/?mid=FoodDrink2&document_srl=4061607
*레드 루스터(Red Rooster) 섬머 레스토랑 위크, 2018
https://www.nyculturebeat.com/?document_srl=3730382&mid=FoodDrink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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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매미즈 스푼브레드는 그때는 없었습니다. 빌 클린톤 대통령도 좋아했던 메뉴라고 하니 그 맛을 알고싶네요. 컬빗의 많은 컬럼이 저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상기시켜줘서 젊은시절로 돌아가게 합니다. 그 시절 103가가 그리워지네요.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