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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중동 식당 가잘라(Gazala's)의 테이블

생선구이, 팔라펠, 바바가누쉬, 허무스, 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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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튀긴 것처럼 바삭바삭한 가잘라의 생선구이는 마늘과 허브를 듬뿍 넣고 구워내 별미다.

 

지중해 식단(Mediterranean diet)는 건강식-웰빙 요리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고혈압, 높은 콜레스테롤 등 심장 질환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공인됐다. 2010년 유네스코(UNESCO)는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모로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으며,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건강한 식습관으로 인정하고 있다. 

 

한식 하면, 불고기와 갈비 등 바비큐가 먼저 떠오른다. 지중해 식단은 육류 대신 아채(토마토, 가지, 호박, 오이, 양파, 파슬리, 버섯, 아티초크)와 해산물(고등어, 청어, 정어리, 날개다랑어/Albacore tuna, 연어, 멸치 등), 과일, 통곡물, 콩, 견과류, 씨앗, 요거트, 올리브유, 허브, 향신료를 사용한다.

 

생선은 튀김보다 구이를 추천한다. 특히 생선 구이엔 저지방 단백질(근육 유지), 오메가 3 지방산(심혈관, 항염증, 두뇌, 피부건강), 비타민 D(뼈 건강, 골다공증 위험 감소)가 풍부하며, 포화지방이 적다. 심장질환 외에도 당뇨병, 눈질환, 암예방에 효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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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듬 애피타이저 메쩨(Mezze).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시가, 팔라펠, 키베, 돌마, 타불리, 바바가누쉬, 허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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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광인 친구가 그리스 마세도니아산 화이트(아씨르티코 + 세밀리용) 비블리아 초라 올리보스(Biblia Chora Ovilos)를 가져왔다. 지중해 식단에 잘 어울리는 와인이었다. 

 

가장 좋아하는 지중해 식당을 꼽으라면, 펜실베니아주 이스턴(Easton)의 대디즈 플레이스(Daddy's Place)다. 뉴욕에선 생선구이를 먹을 수 있는 그리스 레스토랑 밀로스(Milos)와 드루즈 전문 식당 가잘라(Gazala's)다. 오래 전 헬스키친 9애브뉴의 자그마한 식당 가잘라에서 마늘과 허브를 듬뿍 넣은 생선 구이(오라타, 브란지노, 레드 뮬렛)에 반했다. 집에서 생선 굽기가 힘들어 구이는 외식할 때 먼저 찾게되는 메뉴 중 하나다. 

 

그날의 생선은 브란지노. 마늘, 각종 양념에 레몬즙으로 튀기듯이 구웠다. 양배추옥수수 샐러드와 밥이 함께 나온다. 생선 겉은 바삭바삭하고, 살은 부드럽고, 마늘과 허브를 듬뿍 넣은 양념이 고루 배여 맛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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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잘라의 피타. 인도의 난이나 일반 피타보다 부드럽고, 커튼처럼 휘감기며, 쫄깃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가잘라 할라비 셰프/오너.

 

가잘라는 이스라엘의 드루즈인 셰프/오너 가잘라 할라비(Gazala Halabi)씨의 이름이다. 드루즈(Druze)는 이슬람의 극단적 시아파에서 분리한 종교로 윤회와 환생을 믿는다. 시리아에 약 , 미국에 4만명을 비롯, 레바논, 이스라엘, 요르단 등 세계에 130여만명이 흩어져 살고 있다고 한다.  

 

가잘라 할라비씨는 2001년 이스라엘에서 뉴욕으로 이주해 2007년 헬스키친에 18석의 자그마한 식당 가잘라 플레이스(Gazala Place)를 열었다. 언론은 뉴욕 최초의 드루즈 식당에 찬사를 보냈다. 가잘라는 어린 시절 할머니 어깨 너머로 배운 레시피로 지중해식 식단을 제공해왔다. 미자연사박물관 인근으로 확장해 이전했다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암스테르담 애브뉴로 다시 옮겼고, 헬스키친 본점은 문을 닫았다.  

 

 

주요 중동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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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히니(tahini): 참깨, 레몬주스, 올리브오일을 믹스한 양념.

▶허무스(humous): 병아리콩을 퓨레, 타히니(tahini, 참깨와 올리브 믹스), 마늘, 레몬으로 양념한 것. 피타 빵을 찍어먹는다.

▶바바 가누시(baba ganouge): 가지를 구운 후 으깨어서 타히니, 마늘, 레몬으로 양념한 것.  

▶타불리(tabouli): 파슬리를 잘게 다져 토마토, 민트, 올리브오일, 레몬으로 양념한 샐러드.

▶라바네(labane): 홈메이드 염소 치즈.

▶키베(kibbeh): 간 소고기 혹은 양고기, 불거(bulghur), 구운 양파, 허브, 향신료를 섞어 튀긴 것. 

▶팔라펠(falafel): 병아리콩(chick pea)을 갈아 파슬리, 양파, 마늘과 허브로 골프공 크기로 반죽해 튀긴 것.

▶시가(cigars): 드루즈 감자, 고기나 치즈를 넣고 말아 튀긴 것. 시가같은 모양의 롤이다. 

▶돌마다키아(dolmadakia): 포도 잎사귀 안에 야채 혹은 고기와 밥을 넣은 포도잎말이(stuffed grape leaves).

 

▶마드부카(madboukha): 토마토 소스에 조리한 병아리콩(chickpeas).

▶파울 무다마스(faul mudammas): 파바콩을 토마토, 파슬리, 마늘, 레몬, 올리브오일로 양념에 조리한 것.

 

▶시금치/토마토 부레카(boureka spinach, tomato): 시금치와 홈메이드 치즈, 말린 토마토와 홈메이드 치즈를 넣고 구운 파이.

 

▶샤와마(shawarma): 양념으로 버무려서 스탠드 로티서리에 빙빙 돌려가며 장시간 구운 닭고기/양고기.

▶치킨 케밥(chicken kebob): 닭 가슴살을 깍둑썰기해 꼬치에 꽂아 구운 것.

▶시쉬 케밥(shish kebob): 양고기를 깍둑썰기해 꼬치에 끼워 구운 것.

▶카프타 케밥(kafta kebob): 양고기와 양파, 파슬리 등을 갈아 햄버거 패티처럼 만들어 구운 것.

 

▶오쉬-알-사리아(osh-al-saria): 꿀에 적신 감자 비스크에 크림 커스터드, 블루베리잼 토핑 디저트. 

▶바클라바(baklava)=호두를 끼워 꿀을 발라 구운 파이.

 

 

Gazala

447 Amsterdam Ave. @81st St. 

212 787 1800

https://gazalasrestaurant.com

 
 
*생선구이 잘 하는 뉴욕 식당을 찾아서
https://www.nyculturebeat.com/?mid=FoodDrink2&document_srl=3246213
 
*펜주 이스턴의 레바논 식당 대디즈 플레이스(Daddy's Place)
https://www.nyculturebeat.com/?mid=Travel2&document_srl=3522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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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kie 2023.08.28 10:23
    이스라엘 드루즈족 전문 식당 가잘라를 읽었습니다. 생선구이를 실감나게 써주셔서 구이냄새를 코로 들이 마셨습니다. 저도 생선구이를 좋아해서 자주 먹습니다. 문제는 집에서 구워먹을려면 번거로워서 한국 수퍼마켙에 가서 구워놓은 것을 사다 데펴서 먹습니다. 손수 구워서 먹는 맛과는 큰 차이가 있지만 워낙 생선구이를 좋아하니까 맛의 차이같은 것은 뒤로 밀어버립니다. 주로 고등어나 조기지만 때로는 연어구이도 있어서 고루 먹는 편입니다.
    구이감에 마늘을 썰어서 듬뿍넣고 구워서 레몬즙을 뿌리고 깻잎에 생선을 싸서 먹으면 행복을 느낍니다. 아삭고추를 된장에 찍어서 같이 먹으면 별미가 따로 없어요. 연어구이에는 아스파라가스를 살짝 데펴서 소금으로 간을 해서 먹으면 이 둘이 찰떡궁합이라 더 맛이 있지요.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