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NYT 2023 베스트 식당 #37위 The Great N.Y. Noodletown 

더 그레이트 뉴욕 누들타운 해산물 저녁식사 

 

IMG_4919.jpg

2023년 4월 어느날 소프트셸 크랩이 매진되어 시킨 해물 메뉴.

 

4월은 알러지 때문에 잔인한 달이지만,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맨해튼 차이나타운의 그레이트 뉴욕 누들타운(The Great NY Noodletown)의 소프트셸 크랩(soft shell crab) 시즌이 돌아온다는 점이다. 

 

바워리 스트릿의 그레이트 뉴욕 누들타운은 허름한 식당이다. 하지만, 최근 뉴욕타임스의 피트 웰스(Pete Wells)는 2023 베스트 뉴욕시 레스토랑 37위에 선정했다. 1994년 NYT 비평가 루스 레이첼은 이 식당에 별 2개(4개 만점)나 주면서 솔트베이크 소프트셸 크랩(salt baked soft shell crab)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IMG_1828.jpg

2019년 소프트셸 크랩과 돼지(roast baby pig), 닭 요리(say sauce chicken). 

 

"5년 후 나는 내가 1994년에 무엇을 먹었나 생각해본다면, 아마도 솔트 베이크드 크랩을 제일 먼저 생각할 것이다. 지금 이걸 쓰면서도 내 이빨은 육감적인 게의 심장으로 뜨거운 껍질로 돌진한다. 통통하고, 촉촉한 살, 그윽하고 달착지근하며, 버터처럼 부드러우며, 고소한 코팅 안에 달라붙은 살. 나는 희미하게 짭쪼름한 양념에 저항하는 해물의 향긋한 맛과 위에 흐트러진 고추채를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이 감각의 향연으로 고요한 경의를 표하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또한, 나는 "그래서 이게 소프트 셸 크랩의 진정한 맛이야!"라고 기억할 것이다." 

-루스 레이첼-(뉴욕타임스 1994)-

 

장 조지(Jean-Georges Vongerichten)의 잔뜩 멋낸 소프트 셸 크랩, 말레이지아 식당 패티 크랩(Fatty Crab)의 상큼한 소스가 맛있는 소프트 셸 크랩, UN 본부 앞 일식당 메구(Megu)의 크림(마요?) 소스를 얹은 소프트 셸 크랩, 차이나타운의 베트남 식당  나 트랑(Nha Trang)의 파와 야채로 볶은 소프트 셸 크랩도 맛보았다.

 

 

IMG_5403.jpg

소프트셸 크랩과 캘리포니아 소비뇽 블랑( Peter Michael 'L'Apres-Midi' Sauvignon Blanc 2016)

 

그러나, 뉴욕 누들타운의 소프트셸 크랩이 단연 최고다. 얼핏 보면 튀긴 것 같지만, 소금에 구운(salt baked) 조리법은 소금과 계란 흰자를 섞어 크랩에 옷을 입혀 재운 후에 오븐에 굽는다고 한다. 차이나타운 셰프의 조리법은 아무래도 이를 응용한 것일듯. 튀긴듯 하지만,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다. 고소하고, 바삭한 껍질에 씹히는 맛이 그만이다. 그 안에 통통하고 말랑말랑한 게살의 맛, 봄의 맛이다. 상치를 침대삼아 누워있는 소프트셸 크랩. 위에는 매콤, 담백한 고추로 장식했다. 오렌지색 앞다리의 맛이 그만이다. 

 

 

IMG_5395.jpg

더 그레이트 뉴욕 누들타운에서 와인 시음회를 하던 그룹.

 

얼마 전 소프트셸 크랩 시즌이 돌아와 최근 누들타운에 갔다. 코로나 팬데믹 막바지에 보수공사를 거쳐서 샹들리에와 TV를 갖추고, 화장실도 개선됐다. 그러나 그날 소프트셸 크랩은 매진됐다. 우리는 플랜B로 언제나 즐기는 새우 구이(salt baked shrimps)와 생강과 파 소스 라이브 랍스터(lobster cooked with ginger and scallion sauce), 생강과 파소스 바다농어(sea bass with ginger and scallion), 그리고 두묘(豆苗, peashoot, 완두콩 어린싹)를 시켜 집에서 가져간 화이트 보르도 2001 Chateau Smith Haut Lafitte Blanc를 곁들여 풍성한 해물 식사를 즐겼다. 누들타운에는 BYOB를 할 수 있으며, 코키지도 무료다. 풍성한 해물 저녁식사를 즐겼다.

 

이전엔 소프트셸크랩 비시즌엔 조개 요리(clams with black bean sauce)나 생선찜(steamed whole fish)를 주문했다. 그런데, 최근엔 통째 생선이 없다고 해서 생강파 소스로 조리한 필레를 주문했는데, 맛이 좋았다. 달착지근한 파와 생강의 싸한 맛이 조화롭다. 

 

 IMG_4905.jpg

 

IMG_4921.jpg

 

 

IMG_4920.jpg

 

IMG_4922.jpg

 

모모푸쿠의 데이빗 장이 차이나타운에서 포크번과 라면의 아이디어를 얻은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데이빗 장이 가장 좋아한다는 중국 식당이 바로 그레이트 NY 누들타운과 엘리자베스 스트릿의 씨푸드 전문 오리엔탈 가든(Oriental Garden)이다. 우리가 딤섬 먹으로 종종 가던 오리엔탈 가든은 팬데믹 직전에 문을 닫았다.

 

데이빗 장은 요리사 초년병 시절 식당 일을 끝낸 후 친구인 조나단 베노(현 링컨 레스토랑 요리사)와 함께 누들타운에 다니기 시작했다고. 데이빗 장이 주로 시키는 요리는 진저&스캘리온 누들, 로스트 치킨과 로스트 덕. 진저&스캘리온 누들은 그의 요리책 '모모푸쿠'에 소개되어 있기도 하다. 그뿐인가? 차이나타운 화가 강익중씨가 추천하는 식당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오전 9시부터 새벽 4시까지 영업했다. 팬데믹 이후엔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금토는 오후 11시)까지 영업한다. 

http://greatnynoodletown.com

 

 

IMG_5347 (1).jpg

 

The Great NY Noodletown

28 Bowery@Bayard St. 212-349-0923

http://greatnynoodletown.com

 

*반갑다, 크랩아! 뉴욕 누들타운 소프트셸 크랩 시즌

https://www.nyculturebeat.com/?mid=FoodDrink2&document_srl=3816045

profile
© NYCultureBeat.com | Big Apple, Small Bites: Across the City

All rights reserved. Any stories of this site may be used for your personal, non-commercial use. You agree not to modify, reproduce, retransmit, distribute, disseminate, sell, publish, broadcast or circulate any material without the written permission of NYCultureBeat.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