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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센터 '한국 영화 황금기 1960년대' (9/1-17) 추천작 

<3> 마부 馬夫 The Coachman (1961)

 

전설의 배우 김승호의 열연

베를린영화제 은곰상(심사위원특별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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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진 감독의 '마부'(1961)

 

강대진 감독, 김승호(배우 김희라 부친) 주연, 흑백영화 '마부(The Coachman)'는 유럽 3대 국제영화제(칸, 베를린, 베니스)에서 최초로 수상한 한국영화였다. 1961년 베를린 영화제에서 은곰상/심사위원 특별상(Silver Bear Extraordinary Jury Prize)을 거머쥐었다. 단독 수상이 아니라 프랑스 누벨바그 거장 장 뤽 고다르(Jean-Luc Godard) 감독, 안나 카리나-장 폴 벨몽도 주연의 '여자는 여자다(Une femme est une femme)'와 공동 수상이었다. 안나 카리나는 은곰상 여우주연상도 거머쥐었다. 그리고, 그해 금곰상은 이탈리아 거장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Michelangelo Antonioni) 감독,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잔느 모로-모니카 비치가 출연한 '밤(La Notte)'가 받아갔다. 그 자리에서 '마부'가 거둔 성과는 놀랍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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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진 감독의 '마부'(1961)

 

한국영화를 일찌기 발견한 베를린영화제는 근래 홍상수 감독에 3년 연속 트로피를 헌사했다. 홍상수 감독은 2020년 '도망친 여자'로 은곰상(감독상), 2021년 '인트로덕션'으로 은곰상(각본상), 그리고 2022년 '소설가의 영화'로 다시 은곰상(심사위원 대상, Silver Bear Grand Jury Prize)을 수상하게 된다. '마부'가 받았던 심사위원 특별상의 이름이 심사위원대상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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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진 감독의 '마부'(1961)

 

짐수레를 끄는 마부 하춘삼(김승호 분)의 이야기다. 장남(신영균 분)은 국가고시 3수생이며, 큰딸(조미령 분)은 벙어리로 남편에게 늘 학대받아 친정집으로 피난온다. 허영심미 많은 작은 딸(엄앵란 분)은 부잣집 딸 행세하며 남자들을 사귀고, 막내는 도둑질을 하며 속썩인다. 홀아비 하춘삼은 말 주인(주선태 분)의 식모 수원댁(황정순 분)과 서로 호감을 갖고 있다. 궁핍한 하씨 가족에 비극이 찾아온다. 말 못하는 큰딸이 남편의 학대와 친정의 냉대로 방황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게다가 마부는 사장의 자동차에 치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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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진 감독의 '마부'(1961)

 

영화의 오프닝은 교복 차림의 막내가 자전거를 훔쳐 도망가는 씬이다. 아버지는 달리는 말(경마)이 아니라 짐수레 말을 끌며 근근이 가족을 부양하고 있다. 사장의 자동차와 타이어가 부와 근대화의 상징이라면, 짐수레의 바퀴는 가난과 봉건성의 수레바퀴다. 한편, 자전거는 막내의 '이유없는 반항끼'를 보여주는 교통수단인듯 하다. 강대진 감독은 한 가족의 빈곤, 상실, 슬픔과 붕괴를 담담하게 그려나간다. 여기서 하씨 가족의 상처와 균열을 치유해주는 인물, 구원의 여인은 수원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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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진 감독의 '마부'(1961)

 

김승호의 연기가 압권인 '마부'는 비극이 아니라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한다. 흰눈이 소복히 내린 날 장남의 고시 합격 소식과 수원댁의 도움으로 말을 도로 찾은 하씨네 가족이 눈길을 걸어가는 롱숏. 4.19 의거 후 한국사회에 희망을 암시하는 것일까? 시나리오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주요섭 원작)를 각색한 임희재, 제작은 '평양 박치기' '명동 건달'이라는 별명을 가졌던 조직 폭력배 출신 이화룡(화성영화사)으로 그의 삶은 SBS 대하드라마 '야인시대'(2002)로 제작됐다.

 

'마부'는 1961년 서울의 풍경 속에서 전설의 배우 김승호를 비롯, 황정순, 신영균, 엄앵란, 주선태, 황해(전영록 부친) 등 추억의 배우들을 만날 수 있다. 2021년 한국영상자료원에서 복원해 좋은 화질로 감상할 수 있다. 98분.

 

 

Korean Cinema’s Golden Decade: The 1960s

SEPTEMBER 01 - 1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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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부 The Coachman / Mabu, 1961

강대진 감독 Kang Dae-jin, South Korea, 98m

출연: 김승호, 신영균, 황정순, 조미령, 엄앵란, 황해, 주선태

Korean with English subtitles. 

 

An aging widower with two sons and two daughters makes a living operating a horse-drawn cart but, in a city that is modernizing after the destruction of the Korean War, automobiles are quickly rendering such carts obsolete. The Coachman is a drama told with warmth and sympathy about a family trying to lift its way out of poverty and into the middle class. The father, played by the iconic Kim Seung-ho, represents many older residents of the time who were not able to cope with the rapid social changes of the era. The Coachman was the first Korean film to win a major overseas award, receiving the Silver Bear (Special Jury Prize) at the 1961 Berlin Film Festival. Although now somewhat overshadowed by its contemporaries The Housemaid and Aimless Bullet, The Coachman remains a crowd-pleaser and a revealing portrait of a society in transition. Restored in 2021 by the Korean Film Archive.

 

Tuesday, September 5 at 8:30pm/ Saturday, September 16 at 2:15pm

 

Walter Reade Theater: 165 West 65th St. 

Tickets: $17(일반), $14(학생, 노인, 장애인), $12(필름소사이어티 회원) *$5 할인코드 KOREANYC

https://www.filmlinc.org/series/korean-cinemas-golden-decade-the-1960s/#films

 

 

*한류를 이해하는 33가지 코드: BTS, 기생충, 오징어 게임을 넘어서 

#5 한(恨)과 한국영화 르네상스 Country of Trauma, Culture of Drama  

Koreans have a unique sentiment of 'han'. The ethnic trauma of Koreans, such as separated families due to the division of the two Koreas after the war and the Ferry Sewol disaster, were more dramatic reality than the movies. Koreans who share their national sad feelings want more dramatic narratives and unforgettable characters. We are hungry for that. It is also the reason why Korean directors such as Park Chan-wook, Bong Joon-ho and Hwang Dong-hyeok have developed brutal aesthetics.

http://www.nyculturebeat.com/index.php?mid=Zoom&document_srl=4072876

 

 

*한국영상자료원 유튜브 채널 1930-90년대 한국 고전영화 100여편 무료 

https://www.nyculturebeat.com/index.php?mid=Film2&document_srl=4102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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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kie 2023.09.08 14:36
    1960년은 자유당 정권의 부패에 항거해서 당시 이승만 대통령을 하야시키고 새로운 정권이 탄생했던 때입니다. 드디어 60년 4.19 의거가 일어났고 새로운시대가 열렸었지요. 이때 국산 영화는 영세성을 못 벗어난 미숙함이 컸습니다. 이때 김승호, 엄앵란, 신영균, 황해, 황정순, 주선태같은 배우들은 연기 하나로 이 역경을 이겨낸 역군들이었습니다.한국영화황금기를 일궈냈습니다. 마부가 베를린국제영화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았다는 사실은 경이롭습니다. 마부의 김승호씨의 연기는 오늘날의 아카데미 주연상감이지요. 마부를 보고 눈물콧물을 흘렸던 그때가 생각나서 슬픔에 잠시 잠겼습니다. 오늘날 한국영화가 세계 수준에 이르기까지는 60년대 그들의 연기와 영화에 바친 생애가 밑거름이 됐음을 다시 확인하고 감사를 드립니다.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