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지난 롱아일랜드 몬탁(Montauk) 바닷가에서
철 지난 바닷가, 롱아일랜드 몬탁(Montauk, Long Island)
거니즈 리조트 호텔, 런치-랍스터롤, 스튜어트 씨푸드 마켓
Gurney’s Montauk Resort & Seawater Spa
철 지난 바닷가를/ 혼자 걷는다/ 달빛은 모래 위에/ 가득하고
불어오는 바람은/ 싱그러운데/ 어깨 위에 쌓이는/ 당신의 손길
그것은 소리 없는 / 사랑의 노래/ 옛 일을 생각하며/ 혼자 듣는다
아 기나긴 길/ 혼자 걸으며/ 무척이도 당신을/ 그리곤 했지
아 소리 죽여 우는/ 파도와 같이/ 당신은 흐느끼며/ 뒤 돌아 봤지
철 지난 바닷가를/ 혼자 걷는다/ 옛 일을 생각하며/ 혼자 웃는다
-철지난 바닷가, 작사: 최영호 / 작곡-노래: 송창식-
https://youtu.be/fpGVIbFKEPY
Montauk Beach, Long Island. Gurney’s Montauk Resort & Seawater Spa
여름의 끝, 가을 바람을 안고 롱아일랜드 땅끝 마을 몬탁으로 갔다.
한여름엔 부촌 이스트 햄턴의 병목같은 도로를 거쳐야 하고, 몬탁 역시 젊은이들로 흥청대며 소란스럽다.
철 지난 바닷가는 인파에 시달리는 대신 파도 소리와 대자연을 호흡하며 평온을 찾고, 에너지를 충전하기에 좋다. 해가 뜨고, 해가 지면서 하늘과 바다에 그려내는 아름다운 추상화도 매혹적이다. 소리없는 웅장한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듯 하다.
Montauk Beach, Long Island. Gurney’s Montauk Resort & Seawater Spa
우리가 20여년 전 즐겨 묵었던 몬탁 하이웨이의 파노라믹 뷰(Panoramic View)는 몇년 전 이웃의 럭셔리 리조트 호텔 거니즈(Gurney's Montauk Resort & Seawater Spa)에 의해 매입됐다. 파노라믹 뷰는 거니즈처럼 호화스럽지 않지만, 스펙터클한 바다 전망이 보이는 시네마스코프 창을 갖춘 객실, 자그마한 주방은 소박한 뉴요커들의 낙원이었다. 파노라믹 뷰는 거니즈로 인해 실낙원이 됐고,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거니즈에 묵었다.
Gurney’s Montauk Resort & Seawater Spa
거니즈는 모든 방이 파노라믹 뷰처럼 대서양을 향해 통유리 창문으로 확 트여 있는 전망 좋은 객실이었다. 패티오엔 데크 체어에 작은 테이블이 설치됐고, 인테리어는 파노라믹보다 훨씬 모던하고, 고급스러웠다. 가격이 비싼 이유가 객실, 서비스, 그리고 부대시설에 있었다. 특히 스파는 최고급으로 갖추었다.
체크인 하자마자 와인 테이스팅에 간식거리 뷔페가 반겼고, 전기 화로가 있는 발코니에서는 라이브 콘서트가 열렸다. 뷔페 아침식사에는 셰프가 즉석으로 오믈렛을 만들어주었다. 이만하면, 파노라믹 뷰에 대한 아쉬움을 이젠 지울 수 밖에 없는듯 하다. 거니즈는 오프 시즌에 25% 할인한다. 할인코드는 HOTRATE . http://www.gurneysresorts.com/montauk
Gurney’s Montauk Resort & Seawater Spa
290 Old Montauk Hwy, Montauk, NY 11954, USA
http://www.gurneysresorts.com/montauk
3 King Pie from Beach Bakery & Grand Cafe
몬탁에 갈 때는 이스트햄턴의 시타델라(Citadella) 마켓에서 치즈, 과일, 바게트 등 먹거리 쇼핑을 하고, 아마간셋의 생선가게 스튜어트(Stuart's Sefood Market)에서 굴과 조개를 사서 날씨가 좋으면, 밖의 테이블에서 피크닉한다. 클램 차우더나 랍스터 비스크를 사오기도 한다. 스튜어트에선 깍둑으로 썰어 테리야키 소스 유사한 달달한 소스에 조린 연어 캔디(salmon candy)를 꼭 사온다. 이번 여행에선 오가면서 두번 들렀는데, 바게트가 참 맛있어서 물어보니 빵가게와 같은 주인이라고 했다. 팬데믹 즈음해서 스튜어트의 주인이 바뀌었고, 가격도 상당히 올랐다. 팬데믹 동안 테이크 아웃으로 장사가 잘 되었을 것 같다.
스튜어트 카운터에 무척 커다란 파이가 먹음직스러워 사서 집으로 가져와 며칠간 아침식사로 해결했다. 사과, 복숭아, 라즈베리와 블루베리를 넣어 만든 쓰리 킹 파이(3 King Pie)는 환상적인 맛이다. 웨스트햄턴의 비치 베이커리 & 그랜드 카페(Beach Bakery & Grand Cafe)에서 만든다고 한다.
뉴욕에선 맨해튼 로어이스트사이드의 피티즈 파이(Petee's Pie, https://www.peteespie.com)와 브루클린의 420 블랙버즈(420 Blackbirds, https://birdsblack.com)의 과일 파이를 제일 좋아하는데, 그에 못지 않는 맛으로 가격은 훨씬 싸다. https://beachbakerycafe.com
Stuart's Seafood Market
41 Oak Lane, Amagansett NY, 11930
(631) 267-6700
https://www.stuartsseafood.com
BEACH BAKERY & GRAND CAFE
112 Main Street.
Westhampton Beach, NY 11978
https://beachbakerycafe.com
LUNCH Lobster Roll, South Hampton
몬탁에서 롱아일랜드 가재로 만든 랍스터롤을 빼먹을 수 없다. 아마간셋의 런치: 랍스터롤(LUNCH: Lobster Roll)이 사우스 햄턴에 지점을 냈는데, 1930년대식 아르데코 디자인의 다이너같은 분위기다. 오리지널은 이제 너무 어두컴컴하고, 젊은이들의 아지트처럼 보였다. 오리지널에 들렀다가 지난번 갔던 사우스 햄턴 점으로 방향을 돌렸다.
랍스터롤 역시 가격이 치솟아 슬라이더와 수프 콤보(Soup & SLider Combo), 런던 생각을 나게 하는 피쉬 앤 칩스(Fish ‘N’ Chips), 그리고 조개 튀김(Fried Clam Strips)을 시켰다. 생선(대구)는 겉은 바삭, 속은 싱싱해서 입에서 사르르르 녹었고, 랍스터롤도 살이 통통하게 씹히며 감칠맛을 냈다. 그러나, 조개 스트립 튀김은 몸통이 아닌 짜투리로 마치 수퍼마켓에서 대용량 냉동식품같았다. 몇개 먹고 말았더니 웨이트레스가 가격을 빼주어서 다행이었다. 랍스터 비스크와 클램 수프를 큰 통으로 사왔다. 며칠 끼니를 맛있게 때울 수 있었다.
LUNCH Lobster Roll
1980 Montauk Highway: Amagansett, NY 11930. (631) 267-3740
32 Montauk Highway, Southampton, NY 11968. (631) 283-3460
https://lobsterroll.com
Sun Rise, Sun Set in Long Island
예전에는 몬탁이나 셸터 아일랜드에 갈 때 노스포크의 와이너리 몇곳을 들르곤 했다. 뉴요커의 리듬으로 여행을 했다.
이번엔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해 느긋한 리듬으로 보냈다. 철 지난 바닷가에서 그 자연의 숨결만으로도, 바다향을 듬뿍 품은 해산물로도 디톡스가 되는 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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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aine 선생님, 즐거운 여행 되세요!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