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리쇼 100주년: 이제는 미술이 유머감각을 발휘할 때
2013 The Armory Show
Let's Have Fun and Laugh
3월 7-10일@피어 92, 94(12애브뉴&55스트릿)
톰 던컨(Tom Duncan)의 '코니아일랜드에 바친다(Dedicated to Coney Island)'는 스위치를 누르면 기차와 자동차들이
움직이는 놀이공원이 된다. 뉴욕 앤드류 에들린 갤러리(Andrew Edlin Gallery).
뉴욕 최대의 현대미술 박람회 아모리쇼(The Armory Show)가 올해로 100주년을 맞았다.
세계 현대미술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미래의 작가를 발굴하는 아모리쇼는 전위적인 성격의 박람회다.
100년 전, 1913년 제 1회 아모리쇼(구 국제근대미술전시회, The International Exhibition of Modern Art)엔 누구의 작품이 선보였을까?
유럽에선 빈센트 반 고흐, 폴 고갱, 폴 세잔, 파블로 피카소, 바실리 칸딘스키, 마르셸 뒤샹 등 당대의 최고 미술가 작품이 왔고, 나머지는 미국인 작가들이 소개됐다.
3월 7일 맨해튼 피어 92, 94에서 개막된 제 100회 아모리쇼엔 미국과 한국을 스위스, 네덜란드, 브라질, 페루, 싱가포르,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세계 30개국에서 200여 갤러리가 참가하고 있다. 피어 92는 피카소, 뭉크, 모란디, 리히텐쉬타인 등 ‘근대(Modern)’ 작가들의 작품이 선보인다. 피어 94는 뜨거운 ‘현대(Contemporary)’ 작가들의 치열한 무대다.
가고시안갤러리(Gagosian Gallery)는 '미국'을 주제로 한 아모리 포커스에서 팝아티스트 앤디 워홀의 대작을 선보이고 있다.
2013 아모리쇼는 100주년을 기념해 뉴욕 아티스트 리즈 매직 레이서(Liz Magic Laser)를 대표 작가로 선정했다.
특별전 '아모리 포커스: 미국(Armory Focus: USA)'은 세계 최강의 갤러리 가고시안을 비롯 17개 갤러리가 참가해 미국의 초상을 보여준다. 가고시안은 '팝아트의 대부' 앤디 워홀이 80년대 제작했던 대형 벽화와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아모리쇼 갤러리 부스의 평균가는 2만4000달러다. 세계 200여개 톱 갤러리들이 대표하고 선정한 작품으로 현대미술의 흐름도 파악할 수 있다.
뉴욕 미술의 메카인 첼시 일대는 지난해 10월 허리케인 샌디로 크게 피해를 입었다. 허드슨강에 걸쳐있는 피어 92와 94를 이어주는 다리가 올해는 설치되지 못한 것도 샌디의 후유증이다.
폐허 속에서 태어난 희망. 올 아모리쇼에서 두드러진 것은 낙관주의와 유머다.
2013 아모리쇼는 100주년의 새 출발일까? 아니면, 대자연의 재난 후의 낙관주의일까? 올해의 아모리쇼엔 놀이공원을 연상할 정도로 장난끼와 유머가 넘치는 작품들이 대세였다. 미술이 숭고한 주제의식이나 미학적인 실험의 경계를 넘어서 사람들과 '희망'의 메시지로 소통하려는 의미인가? ‘사람’이 ‘미술을 위한 미술’에 앞선다는 외침일 것이다.
한인 갤러리로는 티나김/국제갤러리(서울)는 빌 비올라, 김수자, 양혜규, 김홍석씨 등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원 앤 J 갤러리가 참가하고 있다. 뉴욕의 요시밀로갤러리에서는 사진작가 이명석호의 작품을 대표하고 있다. http://www.thearmoryshow.com.
☞ The Armory Show
1913년 유럽의 근대미술을 뉴욕에 소개한 전설적인 미술박람회. 렉싱턴애브뉴 25스트릿의 69연대 병기창고(69th Regiment Armory)에서 시작되어 이름이 아모리쇼로 붙여졌다.
1994년 매튜 마크스 등 뉴욕의 아트딜러들이 그래머시호텔 안에서 ‘그래머시 국제 미술박람회’라는 이름으로 시작, 뉴욕 최대로 규모가 커지면서 1999년 아모리쇼로 이름을 바꾸었다.
2013 The Armory Show Highlight
MODERN@Pier92
피카소와 뭉크의 판화를 소개하고 있는 뉴욕의 갤러리 존 스조키(John Szoke). Photo: Sukie Park
뉴욕의 파워갤러리 페이스는 '판화' 부스를 마련했다. 데이빗 호크니가 개를 모델로 제작한 판화 시리즈.
마티스와 로츠코의 영향을 받은 풍경화가 울프 칸(Wolf Kahn)을 소개하는 노스캐롤라이나 샬로트의 제랄드 멜버그
갤러리(Gerald Melberg Gallery).
도쿄의 화이트스톤갤러리 부스. 구겐하임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일본 전위미술운동 구체(Gutai)전에 소개되고 있는
작가 치유 우에매(Chiyu Uemae)의 미니멀리즘 회화가 선보이고 있다.
CONTEMPORARY@Pier94
닉 케이브(Nick Cave)의 믹스드 미디어 '무제(Untitled, 2013)'.
시카고/베를린의 갤러리 카비 굽타(Kavi Gupta) 부스에서 만난 토니 타셋(Tony Tasset)의 '노란 장갑을 낀 눈사람'.
인디언 부족과 마야 문명이 재래하는 듯. 주술적인 믹스드미디어.
샤넬광 여사에 대한 축제. 샤넬 수트와 여인의 허영끼가 드러난 작품.
샤넬 로고와 주소가 박힌 백도 작품이다.
존 파이립척(John Pylypchk)의 'Yeah Suck em Hippy No One Really Loves You...'(2012)
남자의 초상화와 일그러진 조각. 스토리텔링에 관심이 높아졌다.
레이첼 리 호브나니안(Rachel Lee Hovnanian)dml 'Dinner for Two Wedding Cake'(2013).
도끼를 든 사나이. 파리에서 온 갈러리 로랑 고댕(Galerie Laurent Godin)은
뉴욕 작가 데이빗 크레이머가 꾸민 설치작으로 부스를 꾸몄다.
레자 아라메쉬(Reza Aramesh)의 'Action 129: Dead Iranian Soldier, July 1987, 2013'. 라일라 헬러(Leila Heller)
갤러리에서 사진과 조각, 두 가지의 죽음.
살고 있는 공간에 대한 환기. 정자같은 3차원의 낭만과 모던한 인테리어의 2차원 사이에서.
리안드로 에르리치(Leandro Erlich)의 'Rowing Boat'(2013).
뉴욕 갤러리 모간 레만(Morgan Lehman)은 부스를 카이사 존슨(Kysa Johnson)의 설치작 'Blow Up 160'으로 꾸몄다.
위스키 병에 이그러진 사람들의 초상, 군상. 우리의 자화상.
KOREAN ARTISTS
국제화랑/티나 김갤러리에선 김수자, 김홍석, 양혜규씨 등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국제갤러리/티나김갤러리에서 소개되는 김수자씨의 'Mumbai: A Laundry Field'.
오스트리아에서 온 갈러리 나취스트 St. 스테판/로즈마리 슈와즈발터(Galerie Nachst St. Stephan/Rosemarie
Schwarzwalder)에 전시된 이우환 화백의 작품은 $235,000.
Armory Focus
가고시안의 워홀
나, 미국인.
노란테이프를 실삼아 싱거미싱.
Armory Loungy
아모리쇼의 라운지. 샴페인 한잔으로 시각적 충격에서 오는 긴장감을 해소하기 좋다. SP
▶쇼 일정: 3월 7-10일 정오-오후 7시
▶장소: 피어 92, 94(12애브뉴&55스트릿)
▶티켓: $30(일반), $10(학생), $60(4일 패스), $15(10인 이상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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