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t Chance! 백남준: 로보트 되기(NAM JUNE PAIK: Becoming Robot)@아시아소사이어티(~1/4, 2015)
'비디오 아트의 대부' 백남준의 세계
기계의 인간화, 기술의 예술화 Nam June Paik: Becoming Robot@Asia Society & Museum 2014. 9. 5-2015. 1. 4
뉴욕 아시아소사이어티(Asia Society)가 9월 5일부터 백남준(Nam June Paik, 1932-2006) 특별전을 열고 있다. '백남준: 로보트 되기(NAM JUNE PAIK: Becoming Robot)'를 타이틀로 한 이 전시회는 2000년 2월 구겐하임뮤지엄에서 열린 회고전 이후 뉴욕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의 백남준 전시회다. 아시아소사이어티는 이번 전시회에서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 백남준의 새 기술을 활용하는 비전과 미디어아트의 발전에 끼친 영향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백남준: 로보트 되기'는 2층과 3층의 메인 갤러리에 백남준의 콤비 첼리스트였던 샬롯 무어만의 방, 그리고 3대의 카메라와 비디오 인터액티브 설치작까지 아우르는 대규모의 특별전이다. 아울러 1층 로비에는 백남준 특별전을 기해 아시아소사이어티가 소장한 삼국시대 6세기 돌항아리, 고려시대 12세기 청자매병과 조선시대 18세기 청화백자 등 한국 도자기 3점도 함께 전시되고 있다. 셀폰으로 오디오 투어를 할 수 있다. 백남준 전시회는 내년 1월 4일까지 계속된다. http://asiasociety.org/new-york/exhibitions/nam-june-paik
아시아소사이어티는 9월 9일 오후 6시 30분 큐레이터 미셸 윤(Michelle Yun), 스미소니언 아메리칸아트뮤지엄 백남준 자료보관소(Nam June Paik Archive)의 자문 큐레이터 존 G. 핸하트((John G. Hanhardt)와 함께 백남준의 작품세계를 토론한다. 행사는 아시아소사이어티 멤버들만 참가할 수 있다. 10월 22일 오후 6시 30분엔 다큐멘터리 'Nam June Paik and TV Lab Licencse to Create, 2014)'를 상영한다. 티켓 $8. 10월 25일 오후 8시엔 백남준이 영감이었다는 DJ 스푸키(Paul D. Miller)가 백남준과 샬롯 무어만의 퍼포먼스을 바탕으로 한 첼로 쿼텟 인스톨레이션을 한다. 티켓 $20. http://asiasociety.org/events 아시아소사이어티는 금요일 오후 6-9시에 무료 입장이다. 가든코트카페(Garden Court Cafe)에는 비빔밥도 메뉴에 있다.
1964년 백남준은 '로보트 K-456'을 제작했다. 모차르트의 '피아노 콘체르토 제18번 내림 나장조 K-456'에서 이름을 딴 로보트 조각. 백남준은 어려서 피아노와 작곡을 배웠으며, 도쿄대 유학시절 전공은 미술사, 부전공은 음악사를 택했고, 아놀드 쇤베르그 논문을 쓴 바 있다. 가슴과 성기까지 갖춘 로보트는 걷기도 하고, 말도 한다. 20개의 라디오 채널과 리모콘으로 작동되었다. 전시에선 이 퍼포먼스 비디오를 볼 수 있다. 1982년 휘트니뮤지엄에서 회고전을 열었을 때 백남준은 '로보트 K-456'을 매디슨 애브뉴로 데리고 나와서 걷게한 후 자동차에 치어 파손되게 했다. 이 퍼포먼스의 제목은 '21세기 최초의 사고(First Accident of the Twenty-First Century)', 이 사고에 대해 백남준은 "21세기 기술의 재앙"이라고 말했다.
1961년 백남준은 줄리아드 출신 샬롯 무어만에게 TV 모니터 브래지어를 입히고, 자신을 연주하게 만드는 퍼포먼스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첼로, 2대의 미니 TV 세트로 만든 브래지어, 마이크, 스피커와 코일로 구성된 '살아있는 조각을 위한 TV 브라(TV Bra for Living Sculpture'(1975).
1968년 제작한 폐쇄회로 비디오 설치작 'TV 의자(TV Chair)'. 앉아서 카메라를 향하면, 모니터에 비춰진다.
백남준은 기계의 인간성, 인간의 기계화에 주목했다. '기밀해제된 가족 사진(Family Photo Declassified, 1984)'에선 어머니, 큰사촌누이 등 가족, 친지의 관계가 영어와 한글로 표시되어 있다.
이번 특별전에선 로보트 가족이 모였다. 왼쪽은 시카고아트인스티튜트가 소장한 '로보트 가족: 아기(Family of Robot: Baby, 1986)'이며, 오른쪽 두 TV 조각은 일본 나고야 시립미술관이 소장한 '아버지'와 '어머니'(1986)다.
아기 로보트는 13개의 TV 모니터와 알루미늄을 사용한 반면, 아버지와 어머니 로보트는 빈티지 TV를 사용했다. 아버지는 주로 직각, 어머니는 곡선으로 유연성을 표현했다. 로보트 부모 조각은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과 크라이슬러 빌딩, 다보탑과 석가탑의 대조를 연상시킨다. 아버지 로보트의 팔을 구성하는 TV 수상기 옆에 자신의 서명을 한자로 썼다.
로보트 드로잉 '무제(Untitled, 1999-2000)' 위에는 전화번호 메모가 두개나 있다.
아시아소사이어티가 소장한 TV 조각 이태백(Li Tai Po, 1987)'. 백남준은 징기스칸 조각도 제작했다고.
1984년 1월 1일 존 케이지, 머스 커닝햄, 조셉 보이스, 로리 앤더슨, 앨런 긴스버그 등 뉴욕과 파리의 예술가들을 연결해 생중계한 ‘굿모닝 미스터 오웰(Good Morning Mr. Orwell)’이 세계에 방영되어, 2500여만명이 시청했다. 그로부터 30년 후 아시아소사이어티에서 볼 수 있게 됐다. 러닝타임 38분.
'황금 부처'(Golden Buddha, 2005)는 TV를 보고 있는 불상이지만, 역으로 TV가 불상을 보는 듯한 착각도 생기게 만든다. 주객이 동화한 것일까? 나르시시즘일까?
누워있는 누드는 화가들이 즐겨 다루어온 소재다. 백남준은 '누워있는 부처(Reclining Buddha, 1994)'에서 미니 모니터에 누드 모델의 상반신과 하반신을 나누어 객체화한다. 그리고, 그 위에 누운 불상을 올려놓았다. '성(聖)과 속(俗)' , 위와 아래, 드러남과 감춤의 긴장과 대조 속에서 유머를 발견하게 된다.
백남준에게는 TV가 캔버스였다. 그는 붓 대신 빛을 활용하는 움직이는 이미지로 '비디오 아트'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싱글 채널 비디오 설치작 'Untitled, 2005' 아크릴릭 물감과 오일 마커로 낙서하듯 그렸다.
말년의 백남준은 빈티지 TV 수상기에 붓을 댔다. 트랜지스터 텔레비전(Transistor Television, 2005, 왼쪽)과 대사 TV(Ambassador Television, 2005)'.
이번 전시에서는 백남준의 퍼포먼스 콤비였던 샬롯 무어만의 갤러리를 별도로 마련했다. 1993년 백남준은 독일 정부의 초청으로 한스 하케(Hans Haacke)와 함께 베니스비엔날레 독일관 대표 작가로 참가해 1위를 수상하게 된다. 그중 한 설치작이 'Charlotte Moorman'이었다. 뉴욕 아방가르드페스티벌의 창설자였던 첼리스트 샬롯 무어만과 백남준의 협업은 1991년 그녀가 암으로 사망할 때까지 계속됐다. 위는 1968년 백남준-샬롯 무어만 액션-뮤직 포스터.
1971년 샬롯 무어만의 'TV 첼로 프리미어(TV Cello Premier)'.
샬롯 무어만이 백남준과 퍼포먼스할 때 입었던 의상들도 전시 중이다.
3층의 작은 갤러리에서는 3대의 카메라와 비디오 설치작 'Three Camera Participation/Participation TV, 1969/2001)'에서 프로젝터를 통해 모니터에 세가지 빨강, 초록, 파랑색의 세가지 컬러로 녹화되어 나타나는 모습을 '비디오 아트'로 볼 수 있다.
'백남준: 로보트 되기' 전시 기간 중 1층 로비에는 존 D. 록펠러가 소장해서 아시아소사이어티 설립 때 기부한 한국 도자기 3점도 전시되고 있다. 왼쪽부터 고려(12세기) 매병, 삼국시대(6세기), 조선(18세기) 청화백자.
ASIA SOCIETY AND MUSEUM 725 Park Avenue@70th St. 212-288-6400 티켓: $12(일반), $10(노인) $7(학생), *금요일 오후 6-9시 무료. http://asiasociety.org/new-york *PEOPLE: DJ 스푸키(폴 D. 밀러), "백남준은 나의 영감" *NYCB Gallery: 백남준, 로보트 되기@아시아소사이어티 미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