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럴파크의 비밀, 비하인드 스토리
Central Park: Secrets & Facts
'뉴욕의 오아시스' 센트럴 파크에 관하여
센트럴파크(Central Park)는 '뉴욕의 폐(lung)'로 불리운다. 타임스퀘어, 록펠러센터와 함께 뉴욕 관광명소인 센트럴파크엔 연간 4200만명이 방문하고 있다. 뉴요커들에겐 너무도 친숙한 시민공원, 센트럴파크의 비밀과 비하인드 스토리, 그리고 이모저모.
# 사각 공원 넓이: 59스트릿-110스트릿, 5애브뉴에서 센트럴파크웨스트(8애브뉴)까지 843에이커(*3.5스퀘어 마일). 모나코(499에이커)보다 바티칸시티(109에이커)보다 크다.
# 미국 최초의 조경 공립공원: 센트럴파크는19세기 뉴욕시의 지식인들이 유럽의 공원을 본따서 제안함으로써 미국 내 최초로 조성된 공립공원이다. 뉴욕시가 59스트릿부터 106스트릿까지 부지를 사들여서 공원 계획에 들어갔다. 공원은 110스트릿까지 확장된다.
# 건축가 공모: 1858년 공모전에서 프레데릭 로 옴스테드( Frederick Law Olmsted, 왼쪽)와 칼버트 보(Calvert Vaux, 오른쪽) 듀오의 설계 프로젝트 '그린스워드 플랜(Greensward Plan)'이 당선됐다. 옴스테드와 보는 맨해튼 리버사이드 파크, 브루클린 프로스펙트 파크, 코넬 대학교 캠퍼스, 필립스 아카데미(안도버) 등도 설계한 '미국 조경의 아버지'.
John Singer Sargent, Frederick Law Olmsted, oil on canvas,1895, Biltmore Estate, Asheville, North Carolina
# 공사 비용과 기간: 처음 778에이커의 부지 매입에 500만 달러가 들었다. 공사에는 총 1400만 달러가 투여됐다. 15년간 공사를 진행했으며, 일부를 단계적으로 개방하다가 1873년 공식 오픈했다.
베데스다 분수대
# 물의 천사 조각가: 베데스다 분수대(Bethesda Fountain) 위에 서있는 조각 '물의 천사(The Angel of the Waters, 1873)'는 뉴욕 출신 여성 조각가 엠마 스테빈스(Emma Stebbins, 1815–1882)의 작품이다. 스테빈스는 뉴욕시에서 위임한 최초의 여성 작가였다. 오빠 헨리가 뉴욕증권거래소장이며 센트럴파크 커미셔너 이사장이었던 오빠의 후원으로 가능했다고 한다.
6피트 높이의 청동으로 제작한 '물의 천사'는 왼손에 순수를 상징하는 백합을 들고 있다. '베데스다'는 히브리어로 은혜의 마을이며, 요한 복음(요5:1-9) '베데스다의 기적'에서 베데스다의 연못에 치유의 효험이 있는 것으로 나온다. '물의 천사'는 19세기 미국 미술사에서 걸작으로 꼽힌다.
엠마 스테빈스
엠마 스테빈스는 로마로 유학가서 영국 네오클래식 조각을 공부하면서 레즈비언이자 보헤미안으로 살았다. 스테빈스는 미국의 연극배우 샬롯 커쉬맨과 사랑에 빠져 그의 두상을 제작한 것을 비롯 활발히 작업했다. 그러나, 커쉬맨이 1876년 폐렴으로 사망한 후엔 조각에서 손을 떼고, 커쉬맨과의 전기를 집필했다.
레이크
# 인공 공원: 센트럴파크는 자연 공원이 아니다. 원래 진흙, 늪과 바위가 무성한 지대였다. 따라서 식물이 자라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때문에 뉴저지에서 흙을 가져다가 늪을 메우고, 화약으로 바위를 폭파시키며 조성했다. 2만5천 그루의 나무, 7개의 수로, 135에이커의 삼림, 250에이커의 잔디밭, 58마일의 산길, 다리는 11개, 아치는 22개, 사람의 손으로 조성됐다.
벨베데어 캐슬
# 계급사회: 1873년 센트럴파크가 오픈했을 때는 중상류층만이 방문할 수 있었다. 방문자들은 마차를 타고 공원에서 사교를 했으며, 하류계층은 주 6일 일하고, 일요일에나 공원에 갈 수 있었다. 이런 트렌드는 1900년이후에 바뀌게 된다.
# 나무: 센트럴파크가 조성됐을 때 2만5천 그루의 나무가 심어졌다. 오늘날까지 살아남은 나무는 약 150그루. 저수지 이스트사이드의 요시노 벚꽃나무는 1912년 일본이 미국에 선물로 준 나무들이다.
# 인공 폭포: 센트럴파크에는 폭포가 5개 있다. 인공공원의 폭포는 수돗물에서 나오는 것. 100스트릿의 풀 그로토(Pool Grotto) 바위 안에 48인치의 파이프가 숨어 있다.
# 빙하의 흔적: 1만2000여년 전 센트럴파크는 빙하에 덮였다. 때문에 그토록 많은 바윗돌이 반들반들해진 것이라고.
Illustration, sketched by D.E. Wyand, Harper’s Weekly (1869)
# 세네카 빌리지: 마을이 있었네~ 센트럴파크가 조성되기 전 웨스트사이드(81-89스트릿웨스트)엔 약 1600여명이 살던 '세네카 빌리지(Seneca Village)'였다. 1825년 노예를 벗어난 자유로운 흑인들과 독일, 아이리쉬계 이민자들이 설립해 교회 3곳, 학교 2개, 묘지도 3개나 되었다. 1855년 주민들이 떠나며 세네카빌리지는 철거됐다. 2011년 세나카 빌리지 사적조사팀이 땅 속을 파헤쳐 250여개의 유적을 발굴했다고.
# 양떼 우리: 센트럴파크는 1867년 오픈했다. 이후 대공황 때까지 남쪽에는 양들이 살고 있었다. 그러다가 브루클린 프로스펙트 파크로 이전했으며, 양우리는 레스토랑 태번 온더 그린(Tavern in the Green)으로 개조됐다. 쉽 메도우(Sheep Meadows)는 그래서 생긴 이름. 이 잔디밭엔 JFK 주니어가 생전에 선탠을 즐겼다고.
태번온더그린
# 회전목마: 브루클린 덤보 공원의 제인스 카루셀은 그 아름다움 때문에 유명하지만, 센트럴파크의 카루셀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회전목마다. 100년쯤 전 57개의 말들이 도는 카루셀은 코니아일랜드에 버려졌다가 1951년 센트럴파크로 들어왔다.
# 야생 동물: 호수에선 악어도 발견됐으며, 코요테와 곰도 이따금 나타난다.
# 비밀의 크리스마스 트리: 꼬불꼬불 길 램블(Ramble)에는 애완동물을 추모하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숨어 있다고.
# 벤치: 서 있는 사람은 오시오, 나는 빈 의자~ 9000개 이상. 벤치에 이름을 남기고 싶다면? 1만달러를 센트럴파크에 기부하면 새겨준다. 9천여개 중 3900여개가 이름 있는 벤치라고.
# 가로등 기둥의 숫자: 공원 내 1600여개의 가로등 기둥에는 네자리 숫자가 있다. 공원 안에 당신이 있는 위치를 아려주는 번호다. 만일 7416이란 넘버가 있다면, 당신은 74스트릿의 이스트사이드에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웨스트사이드는 홀수, 이스트사이드는 짝수다.
# 그레이트 론: 뉴욕필하모닉 무료 콘서트가 열리는 그레이트 론은 사실 저수지였다. 뉴욕시에 수돗물을 공급하던 저수지는 1930년대 도시 계획가 로버트 모세즈에 의해 록펠러센터 건축 과정에서 나온 잔해와 쓰레기를 묻어 잔디밭으로 만들었다.
# 직선 길 하나: 센트럴파크의 길은 모두 꼬불꼬불하다. 프레데릭 로 옴스테드와 칼버트 보는 맨해튼 거리가 바둑판처럼 격자이므로, 공원 안에서는 정처없이 돌아다닐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하나만 빼고. 그건 Mall(산책길)로 불리우는 문학의 길(Literary Walk)이다.
레이크 위의 보우 브리지
# 낚시: 4월부터 10월까지 센트럴파크 북쪽 할렘 미어(Harlem meer)에선 낚시도 할 수 있다. Charles A. Dana Discovery Center에 신분증을 맡기고 낚시대를 무료로 빌려 운이 좋으면 잉어, 메기, 농어 등이 잡힐 수 있다. 하지만, 잡은 후 '방생'을 할 것. 먹거나 집으로 가져갈 수 없다. catch-and-release!
오벨리스크
# 클레오파트라의 바늘: 메트로폴리탄뮤지엄 뒤 81스트릿(이스트)에 세워진 고대 이집트 오벨리스크(그리스어로 '쇠꼬챙이'), 일명 클레오파트라의 바늘. 사실은 클레오파트라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이집트의 나폴레옹. 터트모시스 3세를 위해 제작된 것.
이집트어로는 '보호'와 '방어'를 뜻하는 ‘테켄(tekhen)’이라 불리운다. 사각 기둥에 꼭대기는 피라미드 모양. 69피트, 220톤에 달하는 오벨리스크는 뉴욕시에서 가장 오래된(3500년) 유물이다. 기원전 1450년 이집트의 헬리오폴리스에 세워졌던 2개의 오벨리스크 중 하나. 하나는 1878년 런던 테임스강변에 세워졌다.
센트럴파크 오벨리스크는 1896년 수에즈 운하 개통식에서 이집트 통치자 이스마일 파샤가 미국에 선물한 것. 철도재벌 윌리엄 밴더빌트의 후원으로 1880년 7월 뉴욕 항에 도착, 하루에 1블럭씩 32마리가 이끄는 말이 이동하며 1개월이 걸려 1881년 3월 센트럴파크에 세워졌다. 이집트에서 센트럴파크까지 총 112일이 걸렸다고.
현재 이집트에 남아 있는 오벨리스크는 6개 뿐이다. 이탈리아(로마 13)에 16개를 비롯, 영국(3), 프랑스(2), 미국, 터키, 이스라엘에 1개씩 선물이나 강탈로 이동해 세워졌다. 워싱턴 DC의 워싱턴 기념비(Washington Monument, 555피트)은 현대판 오벨리스크.
# 뉴욕시 마라톤: 1975년까지 뉴욕시 마라톤은 센트럴파크 내에서만 뛰었다. 5개 보로 마라톤이 아니었던 셈. 뉴이어스이브에는 신년을 기해 미니 마라톤이 열리며,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타임스퀘어의 뉴이어스이브 행사와는 달리 조용하다.
# 콘서트: 센트럴파크 그레이트 론에선 매년 여름 뉴욕필하모닉이 무료 콘서트를 연다. 뿐만 아니라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1993), 사이먼 앤 가펑컬(1981)도 콘서트를 열었다. 가장 인기있던 콘서트는 1997년 8월 컨트리 가수 가스 브룩스(Garth Brooks), 무려 98만명이 몰려 들었다. 파바로티와 사이먼 앤 가펑컬은 약 50만명이었다고.
발토
# 조각: 센트럴파크엔 셰익스피어 등 조각이 29개 설치되어 있다. 주로 문학의 길(Literary Walk, Mall)에 작가, 시인이 몰려 있으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견공 '발토' 동화작가 안데르센, 재즈 뮤지션 듀크 엘링턴, 로미오와 줄리엣 조각도 있다.
Polar Bear Gus
# 동물원: 센트럴파크 동물원엔 북극곰(Polar Bear)도 있다. 특히 우울증에 빠진 거스(Gus)를 보러 가는 사람이 2천만명에 이르렀다. 게걸스럽게 수영하면서 식욕을 잃었던 거스는 2013년 27세로 사망했고, 뉴욕타임스, 뉴욕매거진 등 뉴욕 언론에 사망기사가 실렸다. 거스는 특히 24년간 동반자였던 북극곰 아이다가 2011년 사망한 후 더 심한 우울증에 빠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 영화 촬영지: 1908년 이후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사진) '나 홀로 집에' 등 240여편의 영화가 센트럴파크에서 촬영됐다. 센트럴파크에선 여름마다 영화제를 열고 있다.
# 존 퓨로이 미첼 메모리얼: 구겐하임뮤지엄 인근 저수지 테라스 계단에 설치된 이 추모비(5애브뉴@90스트릿)는 서른네살 때 뉴욕시의 최연소 시장(1913- )이 된 존 퓨로이 미첼(John Purroy Mitchel, 1879-1918)을 추모하기 위한 것. 미첼 시장은 부패를 척결하고, 수로 터널을 개통했다.
1914년 시청에서 존 퓨로이 미첼 시장
미첼의 별명은 '뉴욕의 소년 시장(The Boy Mayor of New York). 1918년 재선에 실패한 후 제 1차세계대전에 공군으로 참전했다가 훈련 중 500미터 상공에서 떨어져 세상을 떠났다. 그의 나이 서른아홉. 이 추모비는 1928년 설치됐다.
# 램블과 동성애자들: 센트럴파크에서 가장 우거진 곳 이라면, 램블. 한때는 동성연애자들이 밀회하는 장소로 알려졌다고. 하지만, 지금 램블은 안전지대로 여겨진다.
# 할렛 자연보호 구역(Hallett Nature Sanctuary): 공원 남쪽에 자리한 이 지구는 1934년 로버트 모세가 봉해놓은 이후 출입이 금지된 구역이었다. 2013년부터 비정규적으로만 오픈했던 할렛 자연보호구역이 올 여름부터 주 3-4일 정기적으로 개방한다.
피셔 킹
# 센트럴파크 주민: 록펠러센터는 단독 우편번호(zip code)가 있다. 센트럴파크는?
2010년 연방 인구조사에서 25명이 주소를 센트럴파크로 기입했다고. 홈리스일까? 영화 '피셔 킹(The Fisher King)'에서 홈리스 철학자 로빈 윌리엄스가 DJ 제프 브리지스와 쉽 메도우에서 벌거벗고 소리지르는 장면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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