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음식 열정 (15) 부처는 정말 채식주의자였을까?
The Great Food Obsession <15> Buddha Bowl
부처님은 채식주의자였을까?
국보 제 24호 석굴암 본존불 사진: 한석홍(1940-2015) / #buddhabowl
'부다 보울(Buddha Bowl)'이 건강 요리로 인기다. '부처님의 사발'에는 쌀이나 통 곡물, 야채 구이, 콩, 두부, 시금치, 렌틸콩에서 퀴노아, 아루굴라, 아보카도, 캐슈 등 곡물, 채소 중심의 베지테리언 메뉴다. 인스태그램에 #buddhabowl로 올라온 사진이 58만6천여개에 이른다. 우리의 산채 비빔밥이나 고추잡채도 부다 보울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웰빙시대, 친환경적인 불교 사찰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조계종에서 운영하는 서울의 사찰음식 전문 레스토랑 '발우공양(Balwoo Gongyang)'은 미슐랭 1스타를 받았다. 발우공양은 웹사이트에서 "사찰음식은 1,700여년의 한국불교 역사 속에서 태어난 수행음식입니다. 우리나라 고유의 음식문화 원형을 간직하고 있는 전통음식입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이 함께 튼튼해지는 건강식입니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흔히 '사찰음식=채식'이며, 부처는 채식주의자로 간주한다. 정말 석가모니 부처(Buddha, B.C. 624-B.C. 544)는 채식주의자였을까?
#부처: "동물은 친구, 음식이 아니다"
부처는 동물이 음식이 아니며 친구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숨쉬는 생물을 죽이는 것을 금지했다. https://buddhaweekly.com
부처는 지금의 네팔에 자리한 작은 왕국 카필라의 정반왕과 마야 왕비 사이의 외아들로 태어났다. 마야왕비는 출산하기 위해 친정으로 가던 도중 룸비니 동산에서 싯달타를 출산한 후 7일만에 눈을 감았다. 왕자 싯달타는 호화로운 왕궁에서 왕이 되어 나라를 다스리는 것보다는 인간의 생로병사와 번뇌, 괴로움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며 성장했다. 19세에 아쇼다라 공주와 결혼해 아들이 태어났지만, 29세에 깨달음을 얻기 위해 출가하기에 이른다.
부처가 네란자라 강가에서 고행을 극심하게 한 후 몸이 쇠약해졌을 때 지나가던 소녀 수자타가 우유를 넣은 죽을 먹여 기운을 되찾게 된다. 이후 건강한 육체로 보리수 그늘 아래서 참선수행에 몰입해 깨달음에 이른다. 그의 나이 35세였다. 녹야원에서 설법을 시작한 후 80세에 쿠시나가라에서 열반에 들기까지 가르침을 남겼다.
불교학자 존 스티븐스(John Stevens)는 '석가모니 부처는 어떤 음식을 먹었을까(What Kind of Food Did Kakyamuni Buddha Eat?)'에서 부처가 출가한 후 뿌리 채소, 과일, 마른 곡류 등 산악 고행자들의 식사법을 따랐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대추 열매, 참깨, 그리고 쌀을 조금씩 먹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금욕적인 소량 섭취는 육체를 정화하고, 자신의 영혼을 순수의 경지에 이르게 하는 느린 형태의 굶주림이었다는 것이다.
부처가 쇠약해졌을 때 지나가던 소녀 수자타가 드린 음식은 우유, 설탕, 향신료를 넣고 조리한 쌀 '파야사(payasa, 乳魔)'였다. 오늘날의 시리얼을 연상시키는 음식이다. 카필라 왕국은 벼농사가 중심인 농업국이었다.
깨달음을 얻은 후 처음 먹은 음식은? 꿀, 보리와 꿀을 넣어만든 케이크 만타 (麦少)였다. 두 상인이 부처에게 에너지를 주기위해 제공한 음식이라고 한다.
아침식사로는 소금으로 간을 한 쌀죽 '야규(yagu)'나 신우유, 응고된 커드, 과일, 이파리, 때때로는 육류와 생선류를 넣은 야구를 즐겼다. 그러니, 부처도 고기를 먹었던 것이다.
#buddhabowl https://www.instagram.com/explore/tags/buddhabowl/?hl=en
부처는 다음의 5가지 음식을 추천했다고 한다.
-오다나(odana): 버터, 고기, 과일 등을 넣은 쌀죽
-사투(sattu): 보리, 통밀가루, 밀, 수수(기장) 구이
-쿠마사(kummasa): 보리나 쌀, 콩을 섞은 죽
-마코(maccho): 생선
-응잠사(nzamza): 고기
부처는 연근, 박, 오이, 가지 등 채소를 허용했지만, 마늘과 부추는 향이 진하며, 최음제로 여겨져 약으로 쓰는 것 이외는 금지했다. 이외에도 잭 프루트, 브레드 프룻, 로즈애플, 코코넛, 망고, 야생 바나나 등 과일은 즐겼으며, 과일 푸딩의 일종인 사다바나(sadavana)는 훌륭한 음식으로 언급했다. 또한, 상쾌하게 만들어주는 음료를 권장했으며, 주로 늦은 오후에 마시는 것을 허용했다. 당시엔 망고, 로즈애플, 야생 바나나, 꿀나무 열매(honey tree fruit), 수련 뿌리, 포도, 사탕수수 수출물로 만든 음료를 마셨다.
부처가 살던 시대 사람들은 음식을 조리할 때 식물성 기름을 썼으며, 양념은 바다소금, 흑소금, 고추, 커민, 미로발란(mirobalan), 생강, 강황(tumeric), 겨자와 정향(cloves) 등이 쓰였다. 감미료인 당밀(guda)과 참깨 케이크는 인기 스낵이었다.
그 시대의 하루 식사는 아침엔 꿀이나 당밀을 넣은 쌀죽, 점심식사는 밥, 고기나 생선 카레(curry), 신선한 과일과 야채, 저녁식사는 과일주스, 설탕이나 당밀물이 전부였다. '마하박가(Maha-vagga)' 경전에는 "밤에 음식을 먹지 않으면, 나는 좋은 건강, 활역과 위안을 즐길 수 있다"고 나온다.
부처, 최후의 식사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논쟁이 되어 왔다. 새끼 돼지고기, 버섯, 죽순, 젖소 제품(우유, 커드, 버터, 소변, 똥)으로부터 만든 쌀뜨물, 장수를 위한 묘약 등이 주장되어 왔다.
존 스티븐스에 따르면, 부처의 음식관은 중도에서 온건한 입장을 취했다. 제자들에게 소박하게 먹고, 최소한의 영양분을 섭취하라고 장려했다. 그러나, 절대로 금지된 음식은 없었다. 깨달음의 식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 자체가 아니라 의도였던 것이다.
#한국의 사찰음식
서울 인사동의 사찰음식 전문 식당 '산촌(Sanchon)' Photo: Wikipedia/ 미슐랭 1스타를 받은 조계종의 '발우공양(Balwoo Gongyang)'
한국에서도 웰빙, 친환경의 불교 사찰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육식을 금하고, 제철 식재료와 천연 조미료를 사용하며, 저장 발효음식이 발달한 한국의 사찰음식은 건강음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흔히 사찰음식=채식으로 간주하지만, 같은 불교권이라도 차이가 있다. 불교가 전파된 국가라고 모두 사찰음식이 발달한 것은 아니다.
소승불교를 믿는 남방불교국가인 태국,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등지에선 사찰음식이 발당하지 않았다. 탁발(托鉢, 중이 경문을 외면서 마을로 다니며 동냥하는 일)한 음식으로 발우공양(鉢盂供養, 사찰에서 음식을 먹는 것)하기 때문이다.
대승불교를 믿는 북방불교 문화권에 속한 한국, 중국, 일본은 육식을 금지하고 있다. 한국의 사찰음식은 육식과 매운맛을 내는 오신채(파, 마늘, 부추, 달래, 흥거)를 금기시하며, 저장과 발효음식이 발달했으며, 제철 재료를 활용하며, 차와 다과류가 발달했다. 우유를 제외한 동물성 식재료를 사용하지 않는다.
'삼국사기'엔 529년 신라 법흥왕이 살생을 금지하라는 영을 내린 기록이 남아있다. 또, '삼국유사'에는 백제 법왕(599~600) 때 살생을 금지시키고 민가에서 기르는 매나 새매 따위를 놓아주고, 물고기 잡는 기구를 불태워 버리고 고기 잡는 것을 일체 금지했다는 내용이 법왕금살(法王禁殺) 항목에 전해진다. 불교를 숭상했던 고려시대에는 육식을 자제하고 채식을 권장하는 식문화가 널리 확산됐으며, 숭유억불의 조선시대에는 불교가 일반 백성들의 생활 속으로 더 깊이 파고들면서 서민들의 음식문화 속에까지 깊게 자리 잡게 되었다. https://www.koreatemplefood.com
Lasha Mutual, Buddha With Animals.
*위대한 음식 열정 <14> '최후의 만찬' 식탁엔 무엇이 올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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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