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음식 열정 (7) 영국 왕족은 무얼 먹고 사나?
The Great Food Obsession <7> What do the British royals eat?
엘리자베스 여왕의 스페셜K, 다이애나의 스터프드 피망, 찰스의 달걀
윌리엄의 양고기 셰퍼드 파이, 케이트의 카레, 해리의 난도스 치킨, 메간의 호박 파스타
버킹엄 궁전과 영국 왕실 가족/ 다렌 맥그래디 셰프의 왕실 요리책 'Eating Royally'
최근 넷플릭스에서 영국 왕실을 다룬 드라마 시리즈 '더 크라운(The Crown)'의 시즌 4를 스트림하면서 로열 패밀리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다. 마가렛 대처가 수상에 취임한 후부터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 카밀라 파커 보울스의 스토리를 다루고 있다.
영국의 왕족은 매일 무엇을 먹을까? 비운의 왕세자비 다이애나(Diana, Princess of Wales, 1961-1997) '국민의 공주'였던 그녀는 생전에 어떤 음식을 즐겼을까? 찰스 올리버(Charles Oliver)는 영국 왕실의 비밀과 레시피를 소개한 'Dinner at Buckingham Palace(2007)'를 출간했다.
엘리자베스 여왕(Queen Elizabeth II)과 찰스 황태자(Charles, Prince of Wales)와 별거 후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개인 요리사였던 다렌 맥그래디(Darren McGrady)는 왕족의 식이습관과 좋아하는 요리를 'Eating Royally : Recipes and Remembrances from a Palace Kitchen'(2007)에서 공개했다.
#다이애나(Diana, Princess of Wales): 스터프드 피망 구이
찰스, 다이애나 부부와 윌리엄, 해리/ 다이애나가 아이들과 즐겨 먹었던 브레드버터푸딩(위)과 스터프드 피망 by Darren McGrady/ 거식증을 극복하고, 건강식 다이어트를 하던 다이애나
다이애나 프란시스 스펜서는 1981년 런던의 세인트폴 대성당에서 성대한 결혼식을 올리면서 동화 속의 주인공이 되었지만, 결혼생활은 불행했다. 찰스의 전 애인 카밀라 파커 볼스와 3각 관계로 "우리 결혼 생활은 복잡했다. 세 사람이었으니까"라고 말할 정도였다.
다이애나는 찰스와의 외도로 인해 거식증(bullimia)에 시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1992년 켄싱턴 궁전으로 따로 나가 살면서 건강한 식이요법을 지키면서 몸매는 균형 잡혔고, 성적인 매력까지 물씬 풍기게 된다.
맥그래디 셰프에 따르면, 1980년대부터 다이애나는 쥬스를 갈아 마시기 시작했다. 프레쉬 쥬스가 유행된 것은 훨씬 이후였다. 다이애나는 식도락가였지만, 소고기, 돼지고기, 갑각류는 기피했으며, 때때로 양고기를 섭취했다. 파티를 할 때는 주로 닭, 생선, 야채 메뉴를 선보였다.
다이애나, 윌리엄, 그리고 해리/ 다이애나의 개인 요리사였던 다렌 맥그래디
요리에는 취미가 없었던 다이애나가 가장 좋아했던 음식은 에그 수제트(Egg Suzette)로 바닥에 데친 시금치를 깔고, 그 위에 수란(poached egg)을 얹은 후 약간의 홀랜데이즈 소스를 뿌린 후 가장자리에는 감자와 함께 제공했다. 점심식사로는 호박, 버섯, 쌀, 마늘 속을 넣고, 스모키 토마토 소스와 파미자노 치즈를 얹은 '스터프드 피망'(bell pepper stuffed with zucchini, mushrooms, rice, garlic topped with Parmesan and mozzarella and finished with a smoked tomato and pepper sauce)였다. 일주일에 2-3회는 꼭 식탁에 올랐던 요리다.
저녁식사엔 우크라이나식 보르시(Ukrainian beetroot soup, 비트 뿌리, 천연 요거트, 양파, 닭고기 육수, 사워크림, 우유, 소금, 후추로 만든 수프)를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안 보르시에는 감자가 들어가지 않는다. 가장 좋아했던 디저트는 브레드버터 푸딩(bread & butter pudding)으로 윌리엄과 해리 왕자와 함께 즐겼다. 사실 이 디저트는 두 아들을 위한 것으로 자신은 약간만 먹었다.
#찰스(Charles, Prince of Wales): 달걀 1개와 다질링 차
찰스와 다이애나, 두 아들/ 찰스와 윌리엄, 해리/ 푸드 페스티벌에서 찰스 왕세자
역대 영국 왕들은 화려한 식단으로 알려졌지만, 찰스 왕세자는 비교적 소박하다. 그의 아침식사는 4분 익힌 달걀, 꿀과 우유를 탄 다질링 차(Darjeeling tea)다. 달걀은 7개가 일렬로 제공되지만, 찰스는 완벽한 달걀 1개만 선택해 먹는다는 소문이 퍼졌다. 이에 대해 왕실은 루머라고 일축했다.
72세의 찰스는 점심을 건너 뛴다. 그래서 저녁식사가 중요하다. 사냥꾼이기도 한 찰스는 꿩으로 만든 크럼블 파이나 수탉 대신 뇌조(grouse)로 조리한 꼬꼬뱅(coq au vin)이나 무싸카(moussaka)를 즐긴다. 또한, 치즈와 로컬 야채도 좋아한다. 왕족의 행사에는 항상 자신의 하이그로브 영지에서 재배한 야채를 가져간다고 한다.
#케이트(Kate, Duchess of Cambridge): 채식 카레, 베이컨 피자
케이트 미들턴은 카레를 좋아하며, 직접 식재료 쇼핑하고, 요리하는 것도 즐긴다.
윌리엄 왕세손(Prince William, Duke of Cambridge)의 부인 케이트 미들턴(캠브릿지 공작부인, Dutchess of Cambridge)는 신선한 과일, 야채, 쥬스, 그리고 살코기를 즐겨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좋아하는 요리는 매운 카레(spicy curry), 특히 채식 카레다. 2017년 조지 왕자를 임신했을 때 (아마도 입덧으로) 테이크아웃으로 즐기다가 자신이 직접 만들어 먹기 시작했다. 하지만, 남편 윌리엄은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한다. 두 사람이 공통적으로 즐기는 것은 팝콘이다.
케이트가 가장 좋아하는 디저트는 초콜릿 소스를 얹은 스틱키 토피 푸딩(sticky toffee pudding)이다. 케이트는 요리뿐 아니라 식재료 쇼핑도 직접 하는 것을 즐긴다. 엄마 캐롤과 여동생 피파 등 친정 식구들은 저탄수의 앳킨스 다이어트(Atkin's Diet)를 고수하고 있다.
이제 조지, 샬론, 루이스의 2남 1녀를 둔 엄마이자 미래의 왕비지만, 케이트는 피자를 직접 만들어 온가족이 함께 먹는 것을 좋아한다. 자신의 피자 위엔 베이컨 토핑을 올린다.
#윌리엄(William, Duke of Cambridge): 양고기 셰퍼드 파이
윌리엄과 다이애나/ 윌리엄의 장남 조지와 엘리자베스 여왕, 찰스 왕세자
윌리엄과 해리 형제는 어릴 적부터 로스트 치킨과 감자 콤보를 좋아했다. 윌리엄은 특히 튀김 요리광이었다. 구조 헬기 조종사(East Anglian Air Ambulance pilot)로 일하던 시절 정기적으로 튀김이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케이트는 윌리엄의 다이어트에 제동을 걸고 영양식으로 바꾸게 된다.
때때로 윌리엄은 양 구이 남은 것을 다져서 케이트, 주방 스탭과 함께 셰퍼드 파이를 만들기도 한다. 자신의 셰퍼드 파이가 최고라고 믿고 있다. 지난해 7월엔 윌리엄도 우버 이츠(Uber Eats)를 이용해 런던 레스토랑에서 카레 요리를 주문하기도 했다.
#메건(Meghan, Duchess of Sussex): 호박 파스타
해리, 메간 부부의 아들 아치와 왕실 가족 사진/ 메간 마클의 사회 봉사
해리 왕세손(서섹스 공작, Prince Harry, Duke of Sussex)의 부인 메건 마클(서섹스 공작부인, Duchess of Sussex)은 지난해 왕실을 떠나 캐나다를 거쳐 캘리포니아 산타 바바라로 이주했다. 오프라 윈프리와 엘렌 드제네러스가 이웃이다.
메건은 자칭 식도락가다. 2017년 해리와 약혼식을 올린 날 저녁식사엔 요리사 이나 가텐(Ina Garten)의 레시피로 로스트 치킨을 직접 만들었다. 메건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파미자노 치즈를 듬뿍 뿌린 호박 파스타(pasta with zucchini). 메건은 호박을 부용(bouillon, 육수)에 무려 4시간 조리해서 크리미하게 만든 후 파스타에 올려 낸다.
식사와 디저트에는 레드 와인을 곁들이는데, 가장즐기는 와인은 이탈리안 수퍼 토스카나 티냐넬로(Tignanello)이며, 아르헨티나의 말벡(Malbec)도 즐겨 마신다. 또한, 직접 스테이크를 굽는 것을 좋아하며, 피부 광택과 에너지를 위해 글루텐 프리(gluten free)를 지킨다. 메건은 포테이토 칩, 마카로니&치즈 등 정크 푸드도 잘 먹는다.
#해리(Harry, Duke of Sussex): 난도스 치킨
해리 왕세손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체인 난도스 치킨과 캐나다 디저트 나나이모를 좋아한다.
달달한 것을 즐기는 해리가 가장 좋아하는 디저트는 캐나다에서 생산되는 나나이모(Nanaimo)다. 벨기에 초콜릿, 커스터드 크림, 코코넛 비스킷의 3단 디저트다.맥그래디 셰프는 켄싱턴 궁전에 윌리엄과 해리가 방문하면, 나나이모를 만들기도 했다. 밴쿠버 인근의 나나이모의 이름을 딴 이 디저트는 2016년 버락과 미셸 오바마 부부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초대한 국빈 만찬에서도 제공됐다.
어릴적부터 해리가 탐닉했던 전통음식은 양고기로 만든 셰퍼드 파이(shepherd's pie)였지만, 정말 좋아하는 음식은 난도스(Nando's) 치킨이라고 한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체인 레스토랑 난도스는 포르투갈 닭구이 전문이다. 매운 고추 소스 피리피리(peri-peri, 고추+레몬즙+마늘+오레가노+월계수잎 등)로 재운 후 구운 닭이 대표요리. 해리는 더블 치킨 랩과 칩, 매쉬드 포테이토, 피타 빵과 치즈를 함께 즐긴다고. https://www.nandos.com
#필립공(Prince Philip, Duke of Edinburgh): 도요새 구이
엘리자베스 여왕과는 달리 필립공은 식도락가. 블랙 트러플을 재배했으며, 왕실 공식 샴페인도 출시됐다.
그리스와 덴마크 왕족 사이에서 태어난 필립공(Philip Mountbatten, 99)은 1947년 엘리자베스 2세와 결혼, 지난해 영국 역사상 최고령의 현직 군주의 배우자로 기록됐다.
필립공은 엘리자베스 여왕과는 달리 미식가다. 게다가 요리하는 것도 즐긴다고 한다. 한번은 다렌 맥그래디 셰프가 주방에서 양고기 요리를 준비하고 있는데, 필립공이 나타나서 직접 구웠다고 한다. 덕분에 셰프는 휴식을 취했다. 필립공은 그릴 요리를 좋아했으며, 연어, 사냥감, 사슴 구이를 일주일에 4-5회는 식탁에 올렸다고 밝혔다. 그릴드 치킨 샐러드는 여왕과 가볍게 들기는 메뉴다.
어느날 필립공은 사냥에서 잡은 도요새(snipe)의 털을 직접 뽑고, 씻어서 조리한 적도 있다. 도요새는 비둘기와 오리를 섞인 맛이 나며 한 마리는 애피타이저용, 서너마리는 메인 디쉬로 제공된다.
필립공은 또한 트러플(truffle, 송로버섯)광이다. 캐비아, 푸아그라와 함께 세계 3대 진미로 불리우는 트러플을 즐기던 필립공은 2019년 직접 블랙 트러플을 직접 재배해 수확에 성공했다. 2006년 떡갈나무 300그루를 심은 후 10년 이상 기다려서 얻은 일명 '블랙 다이아몬드'로 화제가 됐다.
#엘리자베스 여왕(Queen Elizabeth II): 초콜릿, 샴페인과 스페셜K 시리얼
여왕마마 장수의 비결은? 샴페인, 칵테일, 초콜릿과 비탄수 다이어트.
1958년 스물다섯살부터 여왕으로 군림해온 엘리자베스 2세는 94세지만, 건장하다. 아들 찰스가 코로나19에 걸렸지만, 여왕은 끄떡 없었다. 바비큐광이자 미식가인 남편 필립(Prince Philip, Duke of Edinburgh)과는 달리 여왕 폐하는 살기위해 먹는 편이다.
왕실의 주방장(Mark Flanagan)은 일주일에 2회 여왕께 메뉴 선택을 의뢰하면, 여왕은 원하는 것과 원치않는 것을 체크해 보낸다. 여왕은 마늘을 싫어하며, 홀로 진지를 드실 때 감자, 파스타, 쌀 등 녹말은 금지된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우유나 설탕을 타지 않은 얼그레이 차(Earl Grey tea)를 비스킷과 함께 드시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이어 과일과 시리얼(Special K)로 아침식사가 전형적인 아침식사다. 때때로 시리얼 대신 마말레이드잼을 바른 토스트나 스크램블드 에그와 훈제 연어, 트러플(송로버섯)을 뿌려 드신다. 단, 달결은 흰색보다 갈색을 선호한다. 더 맛있다고 생각하시기 때문이다.
점심식사 전에는 가벼운 음료를 마신다. 특히 진(Gin)과 듀보넷(Dubonnet) 칵테일을 얼음과 레몬을 곁들여 즐긴다. 점심 메뉴로 가장 좋아하는 요리는 시금치와 호박을 곁들인 생선요리 도버 솔(Dover sole)이다. 점심은 생선과 야채, 혹은 그릴드 치킨과 샐러드가 주로 오른다.
1975년 엘리자베스 여왕이 영국령 홍콩 로열 투어 중 시장을 방문했다.
여왕 폐하는 매일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를 스케줄에서 빼놓지 않는다. 미니 샌드위치, 스콘, 케이크와 잼이 함께 제공된다. 샌드위치로는 오이, 훈제연어, 달걀마요네즈, 햄과 겨자 등 두가지 종류가 오른다. 영국 페니 크기의 라스베리잼 샌드위치도 빠질 수 없다.
저녁식사엔 양고기, 로스트 비프, 뇌조, 혹은 연어가 오른다. 때때로 교회 예배 후엔 폐하의 휴양지에서 온 소고기나 사슴고기로 만든 갈릭 스테이크(Gaelic steak, 버섯, 크림 및 아이리쉬 위스키 소스)를 즐기신다. 스테이크는 언제나 웰던이다. 디저트로는 초콜릿이 들어가면 만사 OK, 특히 초콜릿 무스 케이크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피자는 싫어해도, 햄버거는 즐긴다. 단 손으로 잡고 먹는 대신 포크와 나이프를 쓴다. 여왕이 손가락을 사용할 때는 애프터눈 티의 미니 샌드위치나 페이스트리를 집을 때 뿐이다.
버킹엄 궁전의 State Dining Room PhotoL Royal Collection Trust
여왕 폐하가 거주하는 버킹엄 궁전엔 775개의 방이 있다. 그 지하엔 와인 저장고가 7개 설치되어 있다. 1660년 빈티지부터 Fonseca 1963, Quinta do Noval 1963, Château Léoville Barton 1988 등 여왕의 와인 컬렉션은 약 2만5천여병으로 그 가치가 270백만 달러에 달한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장수 비결은 음주 습관일까? 여왕은 하루에 칵테일 4잔, 잠자리에 들기 전 샴페인 1잔을 즐긴다. 1884년 빅토리아 여왕 때 처음 인증한 샴페인으로 007 영화에서 제임스 본드가 마시는 볼랭제(Champagne Bollinger)로 알려졌다. 그외에도 왕실에선 샴페인 크루그(Krug), 랑송(Lanson)이 제공되고 있다.
샴페인 애호가인 엘리자베스 여왕은 영국산 스파클링 와인 프로젝트를 허가했다. 지구 온난화로 영국에서도 샴페인을 생산할 수 있게된 것이다. 2011년 자신의 거주지인 윈저 캐슬 인근의 윈저 그레이트 파크에 포도원을 마련해 샤도네이, 피노 누아, 피노 무니에를 재배하기 시작, 2016년 말 3천병을 생산했다. 레이블은 Windsor Vineyard English Quality Sparkling Wine. https://www.windsorgreatparkvineyard.com
영국 왕위 계승 순위 Line of Succession to the Throne
1. 찰스 왕세자 The Prince of Wales
2. 윌리엄 왕세손 The Duke of Cambridge
3. 조지 Prince George of Cambridge
4. 샬롯 Princess Charlotte of Cambridge
5, 루이스 Prince Louis of Cambridge
6. 해리 왕세손 The Dukie of Sussex
7. 아치 Archie Mountbatten-Wins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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