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홀' '대부'의 배우 다이앤 키튼(Diane Keaton, 79) 별세
Diane Keaton (1946-2025)
우리들의 영원한 '애니 홀(Annie Hall)'

할리우드에서 모던한 스타일의 페미니스트로 이미지를 각인해온 배우 다이앤 키튼(Daine Keaton)이 10월 11일 캘리포니아에서 세상을 떠났다.
다이앤 키튼은 우디 알렌 감독의 콤비였으며, 100여편의 영화와 TV에 출연했다. 우디 알렌은 "주디 할러데이를 제외하면, 우리가 본 최고의 영화 코미디언"이라고 평했다. 키튼은 1978년 '애니 홀(Annie Hall)'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오스카 트로피를 받을 때 키튼은 리넨 재킷, 스커트, 셔츠위에 두른 스카프, 건정색 끈 넥타이, 양말에 하이힐 차림이었다.
할리우드 리포터지는 '애니 홀'의 키튼에 대해 "우리 시대의 완벽한 여배우"라는 평을 했으며, 뉴욕타임스는 애니 홀이 야망과 불안감, 그리고 확고한 스타일을 가진 뉴욕의 독신 여성으로 애니는 쾌활한 정신적 돌파구, 남성복처럼 보이는 패션, 의심스러운 운전 실력, 그리고 지나치게 건전한 중서부 출신의 유년 시절이 은연중에 드러나는 캐릭터였다고 전했다.

Annie Hall, 1977
본명은 다이앤 홀(Diane Hall), 1946년 LA에서 장녀로 태어나 커뮤니티칼리지를 중퇴하고 뉴욕으로 이주 네이버후드 플레이하우스에서 연기를 공부했다. 브로드웨이 히트 뮤지컬 '헤어(Hair)'에서 앙상블로 데뷔, 여주인공 쉴라 역으로 출연했다.
1969년 우디 알렌과 연극 '다시 연주해봐, 샘(Play It Again, Sam, 1969)'에 출연해 토니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TV에 몇차례 출연한 후 1972년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대부(The Godfather, 1972)'에서 알 파치노(마이클 코를레오네 역)의 부인 케이 아담스 역을 맡았다. 키튼과 파치노는 한때 연인 사이였다.
1978년 '미스터 굿바를 찾아서(Looking for Mr. Good Bar)'에서 술집을 배회하는 교사 역을 맡아 리처드 기어와 공연했다. 우디 알렌과는 '슬리퍼즈(Sleeper, 1973)'를 시작으로 '사랑과 죽음, Love and Death, 1975)' '인테리어스(Interiors, 1978)', '맨해튼(Manhattan, 1979)', '라디오 데이즈(Radio Days, 1987)', '맨해튼 머더 미스터리(Manhattan Murder Mystery, 1993)'에 출연했다.

Annie Hall, 1977
1996년 골디 혼, 베티 미들러와 함께 복수하는 본처들의 이야기를 담은 '퍼스트 와이브스 클럽(First Wives Club, 1996)'으로 흥행에 성공했으며, 마지막 작품은 캐시 베이츠와 공연한 코미디 '섬머 캠프(Summer Camp, 2024)'였다.
키튼은 워렌 비티 감독의 '레즈(Reds, 1981)'과 메릴 스트립,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공연한 '마빈의 방(Marvin's Room, 1993)', 그리고 잭 니콜슨과 공연한 코미디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Something's Gotta Give, 2003)'으로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다.
메거폰도 잡았다. 1987년 사후세계를 다룬 다큐멘터리 '헤븐(Heaven)', 앤디 맥도웰과 존 터투로 주연 'Unstrung Heroes, 1995)', 그리고 멕 라이언, 리사 쿠드로와 공연한 '행잉 업(Hanging Up, 2000)'을 연출했다.

다이앤 키튼은 알 파치노, 워렌 비티, 우디 알렌과 사귀었지만, 평생 독신으로 1남 2녀를 입양해 키웠다. 말년에는 패션, 예술, 건축 등에 관한 책과 회고록 'Then Again' 등 12권의 책을 출간하며 작가로 활동했다.
2007년 링컨센터 필름소사이어티의 채플린상(평생공로상), 2017년 미영화협회(AFI)의 평생공로상을 수상했다.
다이앤 키튼의 사망 원인은 공개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키튼은 21세에 피부암 진단을 받았고, 폭식증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갑, 스카프와 모자의 시그내쳐 패션은 자외선 차단을 위한 것이었다.




영화 'The Godfather'에서 배우 알 파치노의 부인 역할을 우아하고 기품있게해서 인상깊었습니다. 지적이며 교양있는 연기는 닮고 싶을정도로 탐났었지요. 미인보다는 이런 외모와 몸매가 우아해서 우아미라고 나름 생각하면서, 한때 그녀의 옷과 태도를 자주 들여다보곤 했습니다.
나이가 들면 가는 길이 죽는 길이고, 젊어서 가는 길은 순례길인 것같습니다. 하나는 못 돌아오고, 하나는 자신감을 가지고 돌아오는 게 철칙이라고 생각하니 슬퍼집니다. 다이앤 키튼도 나이들어 돌아오지 않는 그 길로 갔군요. 그러나 그녀의 멋진 의상과 우아함은 남아있어서 다행입니다.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