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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조회 수 997 댓글 1

단색화(Dansaekhwa) 거장들 

<2정창섭(Chung Chang Sup, 丁昌燮, 1927-2011)

물아합일(物我合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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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NG CHANG-SUP, Axel Vervoordt Gallery Antwerp, Belgium, 2016


"한지와 만났을 때 느낌은 ‘만났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아주 자연스럽게 내 속에 다가오는 것을 느꼈어요. 그래서 한지와 만나자마자 그것에 몰두하기 시작했지요... 그래서 종이를 내가 표현하고픈 물성으로 택했을 때 나는 친밀하고, 자연스럽게 그것이 내게로 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정창섭-



정창섭(Chung Chang Sup 丁昌燮, 1927-2011) 화백은 청주에서 태어나 1951년 서울대 회화과 제 1회를 졸업했다. 1953년 제 2회 국전에서 큐비즘(입체파) 스타일의 '낙조'로 특선을 수상했다. 그는 1961년부터 1993년까지 서울대 미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매체를 실험했다. 1960년대 후반엔 유화를 수묵화처럼 구사한 시리즈 '환'으로 한국적인 미의식을 표현했다. 1961년 파리 비엔날레, 1965년 사웅파울로 비엔날레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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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ng Chang Sup, Forming Nature: Dansaekhwa Korean Abstract Art, 2015, Christie's New York


1970년 중반부터는 한지를 캔버스에 부착하며 새로운 표현을 모색하게 된다. 

한지(韓紙, 닥종이)는 닥나무(Mulberry) 껍질을 벗겨 삶아 씻은 후 껍질을 두드린다. 이후 닥풀을 풀어서 한지를 뜬 후 종이를 말린다. 한지는 용도에 따라 창호지, 복사지, 화선지, 태지 등으로 분류된다. 창호지는 방안에 햇빛을 스며들게 하고, 습도를 조절해주는가 하면, 겨울엔 바람과 추위를 막아주었다. 정창섭 화백은 한지(韓紙)를 '한지(寒紙)'불렀다고 한다. 가볍고도 질긴 한지는 부채로 만들어 더위를 쫓아냈고, 한지를 여러겹 겹치면 가죽처럼 단단하고, 질겨서 갑옷으로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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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NG CHANG-SUP, "MEDITATION", at Perrotin Hong Kong, 2016


정 화백은 1970년대 중반 한지를 캔버스에 발라 수묵의 번짐을 표현한 '귀(Return)' 연작을 발표했다. 이어 1980년대엔 '닥(Tak)' 연작으로 붓 대신 닥 반죽을 매만지는 도공이 되어 마음 속의 풍경을 담아 냈다. 1990년대의 '묵고(Meditation)' 연작에선 엄격한 면의 분할과 균일한 마티에르로 침묵 속의 긴장감을 강조했다. 닥종이의 섬유질로 그의 캔버스는 소박하면서도 풍요로운 질감을 표현한다. 



"닥종이를 주무르고, 반죽해 종이의 재질 속에 작가의 숨결, 혼과 체취를 녹여 하나가 되는 과정으로 도의 길을 걷는 사람들이 선의 세계를 맛보는 것처럼 동양적 정신과 물질의 조화를 작업을 통해 이루려 한다." 

-정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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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NG CHANG-SUP, "RETROSPECTIVE", at National Museum of Contemporary Art Gwacheon, 2010


정창섭 화백은 닥을 물에 적셔 손으로 반죽해서 두드려 길들인 후 캔버스 위에 올려 손으로 문질러 그렸다. 붓을 통하지 않고, 한지의 생명력과 작가의 숨결이 고스란히 캔버스에 묻어난다. 때문에 가까이서 그 질감과 윤결을 촉각으로 느끼게 된다. 한지와 캔버스의 만남으로 정 화백은 자신과 재료가 일체가 될 뿐만 아니라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 정신과 물질 등 이질적 개념이 합치 되는 물아합일(物我合一)의 세계를 추구해 왔다.


"우리의 민족적 감성의 상징인 닥을 통해 나의 실존과 닥의 물성이 하나로 동화됨으로써 내 그림이 나와 내가 속해 있는 우리 사회와 시대를 정직하게 반영할 수 있기를 바란다." 

-정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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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NG CHANG-SUP, Kukje Gallery Seoul, 2016  Photo: Sang-tae Kim


2010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회고전이 열렸으며, 2015년 맨해튼 어퍼이스트사이드의 페로탱 갤러리(Galerie Perrotin)은 뉴욕 첫 개인전 '묵고(Meditation)'(11/3-12/23)을 열었다. 패로탱은 그해 여름 파리 지부(Perrotin, Paris, 6/4-2015)에서 김대용 큐레이터의 기획으로 첫 정창섭 개인전 연 후 뉴욕에 선보였다.  https://www.perrotin.com/artists/Chang-Sup_Chung/232#shows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삼성미술관 리움, 도쿄도미술관, 히로시마미술관, 홍콩 M+ 시각문화미술관, 아부다비 구겐하임미술관 등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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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NG CHANG-SUP, "RETROSPECTIVE", at National Museum of Contemporary Art Gwacheon, 2010


Chung Chang-Sup

Born in 1927 in Cheongju, South Korea. Died in Seoul


EDUCATION

1951 Graduated from College of Fine Arts, Seoul National University, Seoul

1946 Graduated from Cheongju School of Education, Cheongju, Korea


SOLO SHOWS

2016  Chung Chang-Sup, Axel Vervoordt Gallery, Antwerp

         Chung Chang-Sup, Kukje Gallery, Seoul

         Meditation, Galerie Perrotin, Hong Kong

2015  Meditation, Galerie Perrotin, New York

         Meditation, Galerie Perrotin, Paris

2010  National Museum of Contemporary Art, Korea, Gwacheon, Korea

2007 PYO Gallery, Seoul

        PYO Gallery, Beijing, China

2004 Johyun Gallery, Busan, Korea

2003 Gallery Euro, Seoul

2001 PYO Gallery, Seoul

2000 Johyun Gallery, Busan, Korea

1999 Park Ryu Sook Gallery, Seoul

        Sigong Gallery, Daegu, Korea

        Tokyo Gallery, Tokyo, Japan

1996 Gallery Hyundai, Seoul

1995 Mark Moore Gallery, Los Angeles, U.S.A.

1994 Space World, Busan, Korea

        Tokyo Gallery, Tokyo, Japan

1993 Ho- Am Art Gallery, Seoul

1985 Ueda Gallery, Tokyo, Japan

        Cheongtap Gallery, Cheongju, Korea

1984 Art Core Center, Los Angeles, U.S.A.

        Duson Gallery,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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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kie 2020.07.30 14:10
    서울대 미대 일회 졸업생이고 단색화의 거장이시고 한지를 예술의 최고 경지까지 끌어올린 분이란 걸 깨달았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정창섭 선생을 아무 생각없이 자주 볼 수 있었다는게 이제와서 영광임을 알았습이다. 그때는 우리 세대는 6:25 전쟁과 혹독한 가난의 터널을 건너고 있을 때였기에 미술을 이해하지를 못 했습니다. 뉴욕컬빗을 통해 내가 모르던 진주같은 예술가들을 소개하고 있어서 감사를 드립니다. 뉴욕컬빗도 예술이라고 감히 말하렵니다.
    -Elaine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