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미술의 거장들 (4) 김상직: 즉흥적 몰골기법의 대가
광석가루 보석화, 여백의 미학
북한미술의 거장들 <4> 김상직
원로화가 단체 송화미술원장 근암(瑾癌) 김상직(金相稷.1934~2010) 화백은 2002년 조선화 몰골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다. 윤곽없이 한 붓에 그리는 즉흥적 몰골기법의 대가인 그는 그윽한 풍취를 풍기는 풍경화로 칭송받았다.
1934년 함경북도 나진에서 태어난 김상직은 61년 평양미술대학교에 입학해 벽화 수업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멕시코 화가 디에고 리베라(Diego Rivera)가 1920년대 혁명가들과 교류하며 민중을 소재로 벽화를 그렸듯이 김상직도 벽화를 혁명의 선전성을 표현하는 예술형식으로 대한 것으로 보인다.
그가 대학 졸업 작품으로 창작한 '광부들'(1965)은 제 8차 국가미술전람회에 전시되어 호평을 받았다. 이 작품은 사실 혁명의 선전성보다 재료의 혁명성에서 더 주목을 끈 듯하다. 그는 광부들을 그리기 위해 현장으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광산에서 채굴한 색색의 광석을 가루로 내어 안료와 섞어 보석화를 창작해냈다. 내용과 형식이 맞아 떨어진 그의 독창적인 화법은 미술계의 혁신으로 받아들여진다.
김상직은 "흰 종이와 흰 여백은 예부터 내려온 우리 민족의 혼과 슬기"이며 "조선화는 흰 종이에 놓인 흰 여백을 잘 살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특징"이라고 말했다.
김상직은 모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면서 후진을 양성했으며 조선미술가동맹과 중앙미술창작사에서 창작 의욕을 불태웠다. 1996년 그는 황영준, 최원삼, 송시엽 등 5인의 원로화가들과 함께 송화미술원을 설립, 매년 평양 국제문화회관 전용 전시실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몰골화법으로 완성한 그의 풍경화 속에서는 속세를 등진 한 노장 화가의 호연지기 정신이 살아 숨쉬는 듯 하다. 연하장 이미지로 인기있는 일출송학도(日出松鶴圖)도 즐겨 그렸다.
안녕하세요? 북한 그림 몇 점을 올리고 싶습니다.
김상직(청봉의 수리개), 김기만(능소화와 참새), 정창모(향원천리), 김재현(금수산의 포도나무) 등 주로 월북작가의 유고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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