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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ependent Visions: Helene Schjerfbeck and Her Contemporaries
핀란드 모더니즘의 기수 헬렌 셔프벡과 여성 화가들

April 29-October 3, 2017@Scandinavia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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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len Thesleff, Finland´s Spring, 1942(left)/Decorative Landscape, 1910(right)/ Helene Schjerfbeck's Portraits (middle)

힐러리 클린턴이 백악관에 입성했다면, MoMA에서 열리고 있는 '여성작가들과 전후 추상주의(Making Space: Women Artists and Postwar Abstraction)'와 스칸디나비아 하우스에서 열리는 핀란드 여성작가 4인전 '독립된 비전(Independent Vision)'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을 것이다. 예상을 덮고 도날드 트럼프의 미국은 휘청거리며 굴러가고 있고, 미술계는 트럼프의 문화계 예산삭감 정책이라는 허리케인 앞에서 페널티킥을 맞은 골키퍼의 불안처럼, 풍전등화의 형국이다.  

핀란드는 작곡가 장 시벨리우스(Jean Sibelius)를 비롯, 마그너스 린드버그(Magnus Lindberg), 뉴욕필하모닉의 상주 작곡가 에사-페카 살로넨(Esa-Pekka Salonen)에 올 시즌 메트오페라에 '먼곳에서의 사랑(L'Amour de Loin'을 초연한 여성 작곡가 카이야 사리아호(Kaija Saariaho), 여성 지휘자 수잔나 말키(Susanna Mälkki)까지 클래식 음악계에서 여성 파워를 실감할 수 있다. (작곡가 진은숙씨는 핀란드 피아니스트와 결혼했다.) 

유럽 영화제에서 찬사를 받아온 형제 감독 아키 카우리스마키(Aki Kaurismäki)와 미카 카우리스마키(Mika Kaurismäki)의 블랙 유머와 마리메코(Marimekko)라는 컬러풀하며 대담한 꽃과 줄무늬 패션, 그리고 삼성과 어깨를 견주었던 노키아(Nokia)라는 글로벌 통신회사가 다이내믹한 민족성을 대변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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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칸디나비아 하우스에서 전시 중인 핀란드의 근대 여성화가 4인방 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헬렌 셔프벡, 엘렌 테슬레프, 엘라 세스만, 시그리드 쇼만.

그러면, 미술계에는 누가 있을까? 파크애브뉴 스칸디나비아 하우스(Scandinavia House: The Nordic Center in America)에서 열리는 '독립의 비전: 헬렌 셔프벡과 동 시대 작가들(Independent Visions: Helene Schjerfbeck and Her Contemporaries)'전은 핀란드 여성작가 4인방의 캔버스를 통해 시대를 앞서갔던 북구의 화풍을 감상할 수 있다. 

'독립의 비전' 전시는 핀란드의 대표 여성 화가 헬렌 셔프벡(Helene Schjerfbeck, 1862-1946)을 비롯, 그녀의 제자였던 엘렌 테슬레프(Ellen Thesleff, 1869-1954), 시그리드 쇼만(Sigrid Schauman, 1877-1979), 엘가 세스만(Elga Sesemann, 1922-2007)의 작품을 소개한다. 이중 화가 겸 미술비평가였던 시그리드 쇼만을 제외하고는 모두 독신으로 살았다. 시그리드 쇼만의 경우도 남편이 첫 아이가 생기자마자 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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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e Schjerfbeck, Maria, 1909, oil on canvas

1808년 핀란드는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1세 군대에 의해 점령당했으며 1917년까지 제정 러시아의 통치 하에 들어간다.  1906년 유럽에서 최초로 여성들에게 참정권이 주어진 나라가 핀란드다. 

올해는 핀란드가 러시아로부터 독립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핀란드 여성 4인방의 전시를 보면서 이들은 일찌기 미술학교에서 교육을 받았지만, 미술과 결혼은 병행하기 힘든 사회적 분위기였음을 유추하게 된다. 당시 여성들이 붓을 들고 화가로서의 여정을 지속하는 것은 아내와 엄마라는 역할을 포기해야하는 도박이었을지도 모른다. 이들이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했음에도 불구하고, 가부장적인 미술계에서 그림자에 가리워져 있다가 힐러리 부상을 계기로 뒤늦게 유리 천장(glass ceiling)을 깨고 나온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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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len Thesleff, Self-Portrait, 1916, oil on canvas

헬렌 셔프벡은 어릴 적 엉덩이 부상으로 미술에 접한 후 핀란드미술협회 드로잉 스쿨에 다녔고, 이후 인물화로 독특한 작품세계를 형성하며 모교에서 후학을 가르쳤다. 셔프벡의 패셔너블한 인물화를 통해 당시 여성들의 자아표현 의식과 프레임에 갖혀졌던 자유의식을 느낄 수 있다. 러시아 제국(현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난 수잔나 쇼만의 인상파 토스카니 풍경화는, 독일 표현주의풍과 에드워드 호퍼의 멜란콜리한 분위기가 깃들인 엘가 세세만의 캔버스도 즐거운 발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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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e Schjerfbeck, The Family Heirloom, 1915–1916/ Circus Girl, 1916/ Blond Woman, 1925, oil on canvas

핀란드 모더니즘의 기수 헬렌 셔프벡이 왕성하게 활동하던 1890년부터 1920년 사이 핀란드에선 여성의 참정권과 함께 남녀 교육기회와 사회적 평등이 추진되던 시기였다. 1846년 훗날 아테니엄 미술관(Atheneum Art Museum)을 개관하게 될 핀란드미술협회(Finnish Art Society)가 창설되어 여성들도 미술교육을 받을 수 있었으며, 장학금도 지급됐다. 1917년 핀란드 독립 후엔 해외여행의 기회도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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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rid Schauman, Nude, 1954/ Model, ca. 1958, oil on hardboard

헬렌 셔프벡, 엘렌 텔스레프, 시그리드 쇼만, 엘가 세스만은 이처럼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각각 화가로서 독립적인 경력을 쌓을 수 있었다. 그러나, 당시 미술평론가나 미술사가들은 주로 남성작가들 비평과 찬사에 주력했다. 한편, 이런 상황에서 핀란드 여성작가들은 해외로 눈을 돌리면서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지에서 여행과 유학을 통해 핀란드 남성작가들에 앞서 유럽 미술계의 모더니즘, 아방가르드 사조와 테크닉을 흡수하게 된다. 이들은 개인적으로, 문화적으로 독립을 쟁취할 수 있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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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ga Sesemann, Self-Portrait, 1946, oil on cardboard

1902년 헬렌 셔프벡은 자신의 모교인 핀란드 미술협회의 드로잉스쿨에서 가르치면서 건강이 쇠약해져서 엄마와 함께 헬싱키에서 40마일 떨어진 작은 마을 히빈카에서 15년간 살게된다. 셔프벡은 히빈카에서 한발자국도 떠나지 않았지만, 헬레나 웨스터마크, 마리아 위크, 아다 틸렌 등 동료 여성 화가들이 찾아갔고, 국제 미술 잡지와 패션잡지 등을 보면서 트렌드를 접했다. 또한, 1913년부터 아트딜러 고스타 스텐만의 후원으로 피카소와 모딜리아니의 그림, 일본 미술도 접할 수 있었다. 

이처럼 은둔하면서도 국제적인 감각을 익히며 반 고흐, 고갱, 엘 그레코의 영향을 받으면서 독자적인 작품을 구축할 수 있었기에 헬렌 셔프벡의 인물화는 사색적이며 깊이가 있었다. 무엇보다도 여성의 앵글로 가사 노동을 하는 이웃집 여인들과 어머니, 그리고 자신의 모습도 친밀하게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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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e Schjerfbeck, Self-Portrait, Black Background, 1915/ Red Apples, 1915, oil on canvas

1914년 핀란드미술협회는 이사회실에 걸 그림을 위해 9명의 중견작가를 선정해서 자화상을 위임하게 되는데, 헬렌 셔프벡은 유일한 여성이었다. 셔프벡의 검은 배경 자화상(Self-Portrait, Black Background'(1915)은 창백한 얼굴에 불그스레한 뺨, 그리고 검은 배경 위의 은색  이름이 마치 묘비명처럼 쇼킹하다.   

고립되어 살았던 셔프벡은 40여년간 자화상을 그리게 된다. 1944년 제 2차세계 대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쇠약해진 88세의 셔프벡은 스톡홀름의 스파호텔에 살면서 마지막 창작열을 불태운다.  아트딜러 고스타 스텐만의 요청으로 붉은 점이 있는 자화상(Self-Portrait with Red Spot, 1944)'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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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e Schjerfbeck, Still Life in Green, ca. 1930/ Self-Portrait with Red Spot, 1944, oil on canvas

1906년 엘렌 텔스레프는 헬싱키에서 바실리 칸딘스키(1866-1944) 전시회를 본 후 밝은 색과 대담한 붓질로 화풍을 바꾼다. 이듬해엔 피렌체에서 판화와 새로운 컬러 팔레트를 시도했다. 이때부터 팔레트칼을 붓처럼 사용하기 시작하며 목판화 기술을 향상시키게 된다. 그리고, 보티첼리의 영향을 받았다. 

전시 작품 55점은 헬싱키의 핀란드 국립미술관 아네티움(Ateneum, Finnish National Gallery)에서 대여해왔으며, 아테니움 디렉터 수잔나 페터슨(Sussanna Pettersson)과 아테니움 큐레이터 아누 우트리아이넨(Anu Utriainen)이 공동으로 기획했다. 전시는 10월 3일까지 계속되며, 뮤지엄 입장은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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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ga Sesemann,  Interior, 1940/ The Flower Seller, 1946/Street, 1945, oil on canvas

헬싱키의 핀란드국립미술관(Finnish National Gallery)은 1846년 핀란드미술협회(Finnish Art Society)로 출발, 1887년 아테니움 빌딩 건립으로 공식 개관된 핀란드 최대 박물관이다. 세잔, 고흐, 고갱, 모딜리아니, 뭉크 등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핀란드 미술과 18-20세기 미술품을 소장한 아테니움(Ateneum Art Museum), 키아스마 현대미술관(Museum of Contemporary Art, Kiasma), 유럽 거장 뮤지엄인 시네브리초크 미술관(Sinebrychoff Art Museum)으로 구성되어 있다. http://www.ateneum.fi


스칸디나비아 하우스

Scandinavia House: Nordic Center The in A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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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크(화가). 안데르슨(동화작가), 그레타 가르보, 잉그리드 버그만(배우), 잉그마르 베르히만, 라스 폰 트리에, 아키 카우리스마키(영화 감독), 그리그(작곡가), 비욕(가수), 조지 젠슨(디자이너), 그리고 LEGO(장난감), IKEA(가구), 마리메코(인테리어용품), H&M(의류백화점)까지 스칸디나비아가 낳은 예술가와 브랜드다. 

어딘지 신비스러움을 간직한듯한 북구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곳이 ‘스칸디나비아 하우스: 노르딕센터 인 아메리카(Scandinavia House: Nordic Center The in America)다.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와 덴마크, 아이슬랜드 등 북구의 예술을 소개하고 있다. 유리와 회색을 주조로 한 빌딩의 건축가는 할렘에 클린턴센터를 지은 제임스 폴셱(James Polshek). 

SCANDINAVIA HOUSE
58 Park Ave.@37th St.
http://www.scandinaviahous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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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p4Eat=1층엔 로비 대신 스칸디나비아 카페 겸 레스토랑 ‘스모가스 셰프(Smorgas Chef)가 있다. 컬러풀하면서도 운치있는 
인테리어에 버치나무 인테리어가 감각적이다. 캐주얼하게 스칸디나비아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007.jpg 스웨디쉬 미트볼

스모가스 셰프는 그리니치빌리지와 월스트릿에도 같은 이름의 레스토랑을 운영한다. IKEA에서도 인기있는 미트볼, 훈제연어, 콜드슈림프 샐러드, 고트치즈 샐러드, 모듬 접시인 스모가스 보드 추천. 연어버거와 야채버거도 서브하며, 브런치엔 바닐라 와플과 햄, 아스파라거스,버섯, 토마토를 넣은 오믈렛 ‘햄릿(Hamlet)’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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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p4Shop=스칸디나비아 하우스 식당 안쪽, 엘리베이터 앞에 있는 자그마한 숍(Shop)에선 마리메코 셔츠와 우산을 비롯, 이불, 장화와 지갑 등 북구의 모던하고 세련된 디자이너 용품을 구입할 수 있으며, 로비엔 주방용품과 스낵도 판매한다. 

SCANDINAVIA HOUSE
58 Park Ave.@37th St.
http://www.scandinaviahous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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