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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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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e Truitt: Intersections

앤 트루이트의 교차로


October 23, 2016 — June 6, 2017@Baltimore Museum of Art


1800년 전까지 미술사에서 단 두명의 여성 아티스트만이 명성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에서 파스텔을 유행시킨 이탈리아 화가 로살바 카리에라(Rosalba Carriera, 1675-1757)와 유럽 왕족들 사이에 인기를 얻었던 프랑스 인물화가 마리 앤 엘리자베스 비지-르브런(Marie Anne Elisabeth Vigee-Lebrun, 1755-1842)이었다. 메트로폴리탄뮤지엄에선 지난해 2월부터 5월까지 비지-르브런 특별전 'Vigée Le Brun: Woman Artist in Revolutionary France'을 열었다. 그외의 여성 미술가들은 가부장적인 미술계의 그늘에서 살다가 뒤늦게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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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Lea(1962), Odeskalki(1963/1982), Whale's Eye(1969), Seed(1969), Meadow Child(1969), Acrylic on wood 



볼티모어미술관에 전시 중인 앤 트루이트(Anne Truitt, 1921-2004)의 '교차로(Intersections)'는 컬러기둥 조각이다. 

낯설은 이름의 앤 트루이트는 마크 로스코처럼 미니멀리스트였지만, 조각 작업을 했다. 왜 앤 트루이트는 잘 알려지지 않았을까? 왜 그녀의 작품은 현대미술 갤러리의 마크 로스코 옆에 전시되지 않고, 아시아-아프리카 갤러리 옆에 자리하고 있을까? 앤 트루이트는 동료 남성작가들의 그림자에 가리워졌었고, 볼티모어미술관 특별전의 갤러리 위치가 현대미술관에서 동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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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작가에 대한 소외는 아니기를 바라겠지만, 앤 트루이트의 작품은 로스코의 색면 회화처럼 명상에 잠겨들게 한다. 로스코의 거대한 컬러 필드와 달리 앤 트루이트의 5개 컬러 기둥은 내면으로의 여정보다는 인간관계와 인식에 대해 곰곰하게 생각할 단서를 제공한다. 


색색의 크기가 다른 기둥엔 이름이 붙어있다. 관람객의 위치에 따라 앤 트루이트의 탑들은 다양한 모습으로 펼쳐진다. 마치 인터액션을 하는 듯, 관람자가 구도를 만들러나갈 수 있다.우리가 보는 대상은 우리의 시점에 따라 달라진다는 인식론적인 사고를 일깨워준다. 앤 트루이트가 의도했던 아니던 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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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트루이트는 볼티모어에서 태어나 메릴랜드 바닷가 이스턴과 노스캐롤라이나 애쉬빌에서 자랐다. 브린모칼리지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후 예일대 심리학과 박사과정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다. 대신 보스턴의 매사추세츠종합병원(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 *비컨힐의 리버티 호텔 옆이다)에서 간호원으로 일했다.


1940년대 중반엔 심리학 분야를 떠난 후 소설을 쓰다가 워싱턴 D.C.의 현대미술인스티튜트(Institute of Contemporary Art)에서 수학했다. 그리고, 전업 작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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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트루이트는 1950-60년대 풍미했던 미니멀리즘을 조각에 원용한 첫 작가였다. 첫 개인전에 대해 잭슨 폴락 등 스타를 발굴한 뉴욕타임스의 비평가 클레멘트 그린버그(Clement Greenberg)의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남성 작가들의 그늘에게 가려졌다. 뉴욕의 아트딜러 안드레 에버리치는 그녀에게 퍼스트 네임을 아예 빼는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1948년 '라이프'와 '타임즈'의 기자를 지냈고, '뉴스위크'의 부사장까지 올라갔던 제임스 트루이트와 결혼, 일본에서도 살았다. 1969년 이혼했고, 미니멀리즘 조각 작업을 하며 여생을 보냈다. 2004년 83세에 워싱턴 D.C.에서 복부수술 후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뉴욕에선 MoMA와 휘트니뮤지엄에서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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