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7 인디 커피숍 테이스팅 by 김수연
뉴욕 인디 카페 7 테이스팅 노트
띵크커피, 블루보틀, 머드커피, 스텀프타운, 토비 에스테이트, 필리코리 제키니, 브루클린로스팅컴퍼니
김수연/뉴욕컬처비트 인턴기자
미국의 맥도날드와 코카콜라가 세계를 점령했듯이, 이제 스타벅스 체인이 세계로 퍼지고 있다.
하지만 '문화의 메카' '식도락가들의 천국' 뉴욕은 '스타벅스 공화국' 에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치는 중이다. 바로 인디 커피숍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
커피 매니아로서 뉴욕의 인디 커피숍 7곳을 순례하며 시음해 보았다.
# 띵크 커피 Think Coffee
▫콜드 브류 Cold Brew
입에 도는 풍미가 굉장히 고소한 향이 나는데, 입에 들어가서 넘어가는 맛이 산미가 강하다. 그냥 신맛이 아닌 과일의 산미 같은 느낌이 든다. 새로운 맛이다. 얼음이 녹아서 어우러지니 이전보다 조금더 부드럽고 ,이전이 톡 쏘는 산미였다면 풍부하게 입안을 맴돈다. http://www.thinkcoffee.com
# 머드 커피 Mud Coffee
▫메이플 라테 Maple Latte
처음 마셨을 때 달다 엔돌핀이 혈관을 타고 도는 느낌이다. 분위기가 좋고 아늑하다. 어두워서 사진 찍기 좋아서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분위기다. 테이블이 2인석이 많고 가게가 큰 편이 아니라 일행이 많다면 추천하지 않는다. 테이블석이 아닌 바 형식의 테이블도 있어서 커피를 만드는 사람과 마주 앉아 음식을 먹을 수 있다.
▫머드 드립 Mud Drip
가장 좋아 하는 커피의 맛. 연하고 부드럽다 약간의 새콤한 산미와 씁쓸한 맛이 최적으로 어울린다. 혓바닥으로 맛을 다시니까 고소하고 입안에 나는 풍미가 초콜릿을 먹고 입에 남는 여운처럼 뻥튀기를 먹고 입에 남는 고소함 처럼 잔잔한 부드러움이 남는다. https://www.mudnyc.com
# 토비 에스테이트 커피 Toby's Estate Coffee
▫아이스 아메리카노 Iced Americano
다른 커피에 비해서 산미가 강하지 않고 굉장히 부드럽고 먹으면 처음에는 혀 밑으로 상큼한 맛이 살짝 싹 퍼지고 곧 부드러움만이 남는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맛이다. 강한 산미가 아닌 기분좋은 상큼한 정도의 맛이다. 향이 좋다. 강한 맛을 선호하는 이에게는 다소 약한 맛으로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나는 부드럽고 약간의 산미 신맛보다는 쌉싸름한 맛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만족스럽다. https://tobysestate.com
# 블루 보틀 blue bottle
▫드립 커피, 아이스 라떼, 마끼야또 Drip Coffee, Iced Latte & Macchiato
블루 보틀은 한국인에게 이미 유명하다. 블루 보틀 아이스 라떼가 맛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와던지라 기대를 했다. 블루 보틀은 2년 전 도쿄 오모테산도 지점에서 처음 마셔봤는데 그 이후로 굉장히 오랜만이다. 따뜻한 드립커피는 맛이 깔끔하다. 처음 한 모금 마시면 가장 먼저 느껴지는 맛은 신맛이다. 쌉싸름한 맛보다 산미가 더욱 강하게 느껴지고, 그 뒤에 남겨지는 맛은 알싸름하면서 깔끔하게 느껴졌다. 식사 후 상큼하게 입가심을 하기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대를 많이 했던 아이스 라떼. 역시 소문대로 꼬수운 맛이 입안에서 맴돈다. 부드럽고 그 고소함은 가벼운 편이다. 우유의 진한 맛은 크게 느껴지지 않지만 적당히 진하고 스치듯 지나가는 고소함이 이 라떼의 특징같다고 느꼈다. 같이 마셨던 분은 너무 기대를 해서 그런지 탁월한 특별함은 모르겠다고 한다. 개인의 입맛에 따라서 맛을 느끼는게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마끼야또 하면 카라멜 마끼야또만 떠올랐는데 여기서 처음 마끼야또를 마셔봤다. 아이스 마끼야또를 주문했더니 큰 얼음덩어리 여러 조각에 에스프레소와 우유를 더했다. 픽업을 한 후 아이스 조각을 몇 개 덜어내고 우유를 살짝 더 해 마셨다. 이전에 주문한 아이스 라떼보다 입맛에 더 맞았고 좀 더 진한 맛이 있어 좋았다. https://bluebottlecoffee.com
# 필리코리 제키니 Filicori Zecchini
▫아이스 라떼 , 카푸치노 Iced Latte & Cappuccino
생각보다 맛이 괜찮아서 놀랐던 곳. 아이스 라떼는 무난했다. 카푸치노를 잘 안마시는데, 따뜻한 카푸치노를 주문해봤다. 휩이 몽글 몽글 살아있고 휩의 부드러움이 좋았다. 시나몬 가루를 더해 마시니까 부드러움과 알싸한 달달함이 더 해져 풍미가 더 좋았다. 개인적으로 우유가 들어가는 커피는 아이스보다 따뜻하게 마시는 게 라떼의 맛을 더 잘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http://www.filicorizecchini.com
# 브루클린 로스팅 컴패니 Brooklyn Roasting Company
▫아이스 라떼 Iced Latte
평소에 드립 커피나 콜드 브류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자주 마시고, 우유가 들어간 커피는 잘 마시지 않는다. 맛없는 라떼를 마시고는 비린 맛이 강하다고 우유가 너무 텁텁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 이후로는 마시지 않다가 이 곳에서 라떼를 다시 마시기 시작했다. 주문할 때 우유는 어떤 걸로 선택할건지 물어본다. 하프앤 하프로 요청했고 받아서 한 모금 마시는 순간 내가 지금껏 마셨던 라떼 중에 가장 맛있다고 생각했다. 우유가 부드러우면서 진한 맛이 있고 내가 느꼈던 라떼 특유의 비릿함맛이 느껴지지 않았다. 고소함과 더불어 깊은 맛이 느껴져 개인적으로 가장 맛있었던 라떼로 기억된다. https://www.brooklynroasting.com
# 스텀프타운 커피 로스터 Stumptown Coffee Roasters
▫아이스 아메리카노 Iced Americano
산미와 쌉싸름한 맛이 적절히 섞인 커피라고 생각한다. 무난하지만 어느 한 곳으로도 치중되지 않고 발란스가 잘 맞는다. 에이스 호텔 내에 있는 스텀프타운점은 어둡지만 편안한 분위기다. 그러나 사람들이 많아 자리 잡기가 어렵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https://www.stumptowncoffee.com
김수연/뉴욕컬처비트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