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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ns’ Corner
2017.08.11 11:34

프릭컬렉션 하이라이트 by 남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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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릭 컬렉션(The Frick Collection)의 매혹


남유정/뉴욕컬처비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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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5애브뉴 70스트릿, 센트럴파크 건너편에 자리한 프릭 컬렉션(The Frick Collection)은 미 기업가이자 아트 컬렉터 헨리 클레이 프릭(Henry Clay Frick, 1849-1919)의 소장품으로 설립됐다. 뮤지엄 건물은 또한, 1914년 뉴욕공립도서관의 공동 설계자인 토마스 해스팅스가 같은 보자르 양식의 설계로 완공된 맨션이다. 


프릭이 사망한 후 그가 수집했던 예술품과 가구 등이 정부에 기증되었다. 프릭 컬렉션 갤러리 내부에서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처음에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덕분에 작품들을 눈으로 더 담아올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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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미술관에 들어섰을 때 굉장히 아늑하고 고풍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닥에는 녹색 계열이 카펫이 깔려 있었는데 목재 가구들과 잘 어울렸다. 중국 느낌이 나는 도자기들도 있었는데 프릭이 중국 문화에 관심이 있었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갤러리 구석구석을 봐도 미술관이 크지 않기 때문에 하루에 다 볼 수 있다.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은 하루에 다 볼 수 없어 하이라이트만 쏙쏙 골라보는 재미라면, 프릭 컬렉션은 하나하나 꼼꼼히 보아도 하루면 충분하기 때문에 천천히 둘러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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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많은 매니아 층을 형성한 요하네스 베르메르(Johannes Vermeer)의 작품이 가장 눈에 띄었다. '여주인과 하녀(Mistress and Maid, 1666-1667)'는 하녀가 여주인에게 중요한 쪽지를 건내주는듯한 모습으로 어두운 배경 때문인지 인물들이 더 확연하게 눈에 들어온다. 여주인의 노란색 드레스와 청록색 테이블보가 조화를 이루어 더욱 세련된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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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릭 컬렉션은 이외에도 베르메르의 '장교과 웃는 소녀(Officer and Laughing Girl, 1657)', '음악에 방해받은 소녀(Girl Interrupted at Her Music, 1658–1661)'까지 3점을 소장하고 있으나, 루브르박물관의 베르메르 특별 순회전(Vermeer and the Masters of Genre Painting)으로 대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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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올로 베로네제(Paolo Veronese,1528–1588)의 회화 '지혜와 힘(Wisdom and Stength, 1565)는 가슴을 가리면서 먼 곳을 응시하고 있는 여자, 여자 옆에 개 가죽의 옷을 입은 남자, 남자 발 밑에 벌거 벗고 날개가 달린 아기 세 사람이 등장한다. 여성이 응시하는 먼 곳은 천국이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여성은 신의 지혜를 대표한다고 한다. 그리고 남자는 헤라클레스이며 시선이 아래 쪽으로 향한 것으로 보아 세속적인 힘과 육체적인 힘을 상징한다. 베로네즈는 지혜와 힘이라는 도덕적 주제를 화려한 방식으로 표현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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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라드 데이비드(Gerard David, ca. 1460–1523)의 '십자가 내림(The Deposition, 1515)은 예수의 죽음을 바라보는 사람들과 죽어가는 예수를 표현한 작품이다. 예수의 죽음에 연민의 눈길을 보내는 사람도 있고 슬픔의 눈물을 흘리는 사람, 예수의 손등에 키스를 하는 사람도 있다. 직접 현장에 있지는 않았지만 이 사람들의 슬픔이 느껴졌고 우리에게 영생의 은혜와 천국의 소망을 보장해 준 예수에 대한 감사함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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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유럽의 초상화 전문 화가 조슈아 레이놀즈(Sir Joshua Reynolds, 1723–1792)의 '셀리나, 레이디 스킵위스(Selina, Lady Skipwith, 1787, 사진 왼쪽)'는 창백한 여자의 초상화이다. 이 초상화의 여자는 발그레한 볼을 하고 있는데 여자의 핏기 없는 낯빛 때문일까 아니면 창백한 연한 하늘색의 드레스 때문인지는 몰라도 생기 없어 보이는 모습이다. 여자의 가슴 가운데는 꽃이 꽂혀 있었는데 죽은 사람의 명복을 비는 느낌이 들었다.


조지 롬니(George Romney, 1734–1802)의 'Lady Hamilton as 'Nature', 1782, 사진 가운데)'는 생기발랄한 소녀가 강아지를 안고 있다. 소녀의 상기된 볼과 다홍색의 옷이 더욱 생기를 북돋아주며 귀엽게 보인다. 고야( Francisco de Goya y Lucientes,1746-1828)의 '도나 마리아(Doña María Martínez de Puga, 1824, 사진 오른쪽)' 여성들이 밝은 계열의 옷을 입은 것과는 다르게 검정색의 드레스를 입고 있다. 마치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한 것과 같이 어두운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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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릭 컬렉션의 작품을 을 감상하면서 문득 떠오른 궁금증이 '과거 사람들은 왜 자신의 초상화를 그렸을까'에 대한 생각이다. 그래서 검색을 해보니 사진이 보편화되기 이전에는 군주의 이미지를 표현할 유일한 수단이 왕실의 초상화였다고 한다. 그래서 왕들은 초상화를 통해 백성들에게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어했다고 한다. 이렇듯 귀족들 뿐만 아니라 초상화를 남긴 사람들은 자신의 사후에 흔적을 후세에게 전달해 주기 위해 그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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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천천히 감상하다 보면 그림 속 인물과 눈이 마주친 것 같다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땐 발걸음을 멈추고 그림 속 인물과 대화를 해 보면 더욱 생생하게 작품을 느낄 수 있고 작가의 생각과 표현에 대해 이해하기 쉬워진다. 지하에는 동전 수집 갤러리 있어 옛날 동전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 들리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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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rick Collection 

1 East 70th St.

개관시간: 화 –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일요일 오전 11시–오후 5시/ (월요일 휴관)

입장료: 성인($22), 노인(65세 이상, $17), 학생(학생증 지참, $12), 매월(1월 제외) 첫 금요일 오후 6시-9시 무료

수요일 오후 2-6시 맘대로 내세요(Pay what you wish) 

http://www.frick.org



남유정150.jpg 남유정/뉴욕컬처비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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