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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ns’ Corner
2017.08.10 13:33

뉴욕공립도서관 무료 투어 by 이지원

조회 수 3672 댓글 1

뉴욕공립도서관 (New York Public Library)

월-토요일 오전 11시, 오후 2시, 일요일 오후 2시 무료 투어


이지원/뉴욕컬처비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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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42스트릿 뉴욕 공립도서관(New York Public Library, Stephen A. Schwarzman Building)은 '섹스 앤 더 시티(Sex and the City)'에서 캐리와 남자친구 ‘미스터 빅’이 결혼식을 올릴뻔한 장소이다. 캐리는 아름다운 웨딩 드레스를 입고 식을 올리기 전 미스터 빅으로부터 취소 전화를 받는다. 이처럼 웅장하고 아름다운 건물에서 캐리의 꿈은 산산조각이 났다. 시리즈 마지막 장면은 해피 엔딩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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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01.jpg Sex and the City


보자르(Beaux-Arts) 양식의 뉴욕공립도서관 외관을 처음 봤을 땐 박물관처럼 느껴질 정도로 분위기에 압도당했었다. 이런 뉴욕 공립도서관은 시민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중 하나가 하루에 두 번 오전 11시, 오후 2시(일요일엔 오후 2시만)에 진행되는 무료 투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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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평일 오전 11시 투어에 참가했는데 오전 10시 30분쯤에 가니 여유롭게 투어 스티커를 받을 수 있었다. 투어당 25명으로 인원제한이 있다고 하니 여유롭게 20분~30분정도 일찍 가는 것이 좋다. 투어는 정각에 도서관 로비 아스터 홀(Astor Hall)에서 시작됐다. 가이드는 투어에 참가한 15명 남짓의 사람들에게 ‘어디서 왔냐?’는 질문을 한 후 투어를 시작했다. 뉴요커도 2명이 참가했고, 아시아인은 필자와 일본인 두 명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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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공립도서관의 역사부터 가이드의 이야기가 시작됐다. 도서관 내에는 3천800만점이 넘는 도서와 자료를 소장하고 있으며 셰익스피어의 첫 작품집 같은 희귀 도서도 다량 보유하고 있다. 또, 도서검색 시스템이 발달되어 있고 도서관 기능뿐만 아니라 여러 교육 프로그램들을 개최하여 시민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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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1층 드윗 월리스 정기간행물실(DeWitt Wallace Periodical Room)이다. 신문과 잡지들이 비치되어 있는 방인데, 뉴욕의 옛 모습을 담은 회화들이 걸려 있어서 뉴욕공립도서관에서 아름다운 장소로 많은 사람들이 꼽기도 한다고 한다. 실제로 안쪽에는 신문들이 차곡차곡 쌓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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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엔 벽화가 현란하다. 이 곳에 있는 벽화들은 인쇄술의 발달과 같은 중요한 역사를 소개하고 있다.

에드나 반즈 솔로몬 방(Edna Barnes Salomon Room)에는 조지 워싱턴, 존 아스터, 트루만 카포테 등 미국 정치와 뉴욕 역사 속 인물들의 초상화가 걸려있어 유명한 방이다. 개인적으로 도서관에서 가장 유명한 로즈 메인 열람실(Rose Main Room)보다 더 좋다고 생각했다. 조금 더 독서를 할 수 있는 분위기랄까? 걸려있는 초상화들이 더 엄숙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듯 했다.



에드나 반즈 솔로몬 방.JPG 


로즈 메인 열람실(Rose Main Room)은 관광객에게는 사우스홀(South Hall)만 개방되고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높은 천장과 큰 창문은 도서관보다는 궁전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웅장했다.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는 사람들로 차 있었다. 노스홀(North Hall)의 분위기는 조금 더 조용하지만 천장을 공유하고 있어서 조금은 웅성웅성 하는 소리가 들린다. 조용하게 독서를 해보고 싶을 때는 사우스홀 로즈 메인 열람실의 예술&건축학 컬렉션 (Art & Architecture Wallach Division)로 가는 것도 추천한다. 이 곳에서는 사진 촬영도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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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투어는 한시간 가량 진행됐다. 사실 특별 전시를 둘러보거나 일반 관광객이 들어가지 못하는 방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하여 크게 기대했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도서관의 역사를 아는 것이 유익했지만, 시간이 없다면 가장 유명한 로즈 메인 열람실만 구경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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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가 끝난 후 지하의 어린이를 위한 도서관도 가보았다. 들어가자마자 컴퓨터가 여러 대 놓여있었는데 대부분이 컴퓨터 앞에 앉아있었다. 무엇을 하는지 보니 컴퓨터 게임을 하고 있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엄마와 함께 책을 읽고 있거나, 소파에 누워 쉬고 있는 아이들도 있었다. 책을 읽지 않더라도 아이들이 도서관을 놀이터, 쉼터처럼 친숙하게 느끼는 것 같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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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의 샵에는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필자는 로즈 메인 열람실과 함께 이곳을 추천한다. 책 모형의 조명, 다이어리, 달력, 지도, 토트백, T셔츠 등 도서관과 뉴욕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다. 세계 5대 도서관으로 꼽히는 뉴욕 공립도서관에 방문해 보니 뉴욕 시민들의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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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York Public Library

476 5th Ave. @42nd St.

월, 목, 금, 토 오전 10시-오후 5시 45분/ 화, 수 오전 10시-오후 7시 45분

http://www.nypl.org



이지원150.jpg 이지원/뉴욕컬처비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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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y 2017.08.12 07:04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분위기가 있네요. 멋져요! 명실상부 5대 도서관..!! 잘 보존하여 죽은문화에 새 숨결을 불어넣는 도구로,, 현대인들에겐 새로운 영감이 되여 삶이 조금 더 풍요로워질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