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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ns’ Corner
2017.08.09 17:40

구겐하임뮤지엄 하이라이트 by 이지원

조회 수 4407 댓글 10

외관부터 예술성이 가득한 구겐하임뮤지엄

My Three Favorite Works at Guggenheim 


이지원/뉴욕컬처비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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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적으로 미술품을 수집한 것으로 유명한 페기 구겐하임(Peggy Guggenheim). 그녀의 큰 아버지인 솔로몬 R. 구겐하임 (Solomon Robert Guggenheim)도 미술품 수집가이자 자선 사업가였다. 그가 당대 위대한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loyd Wright)에게 설계를 의뢰해 1959년 자신의 이름을 딴 구겐하임뮤지엄(공식 명칭 Solomon R. Guggenheim Museum)을 개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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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겐하임뮤지엄은 토요일 오후 5:45-7:45pm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필자는 지난 5일 오후 5시 20분쯤 도착했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1시간 정도 기다린 후, 6시 20분쯤이 되어서야 겨우 들어갈 수 있었다. 무료 입장할 사람들이라면 오후 5시쯤에는 가서 줄을 서있는 것을 추천한다. 무료입장 시간대여서 그런지 미술관 내부는 붐볐지만 그래도 작품을 느끼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구겐하임뮤지엄엔 바실리 칸딘스키 작품이 많았다. 칸딘스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들려볼 만하다. 필자가 이날 구겐하임에서 감명 깊게 본 세 작품을 추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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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Dancers in Green and Yellow – Edgar Degas (1903)


발레리나를 사랑한 화가 에드가 드가의 작품이다. 그의 작품 중에서 유명하진 않지만 무대 위가 아닌 무대 뒤에서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아름답게 표현한 것 같아서 따뜻함까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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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Alchemy – Jackson Pollock (1947)


페기 구겐하임을 빼놓고는 말할 수 없는 추상표현주의 화가 잭슨 폴락의 작품이다. ‘예술의 원천은 무의식이다’ 라는 잭슨 폴락의 말이 있지만, 사실 필자는 이렇게 모호한 작품들을 좋아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우연히 그의 전기영화 ‘폴락(Pollock)’을 본 적이 있다. 그의 일생을 담은 영화를 본 후 그의 작품을 보면 때론 분노가 느껴지기도 하고 슬픔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림 속에 뿌리기 기법을 통해서 그의 감정을 표현했다고 할까? 무언가를 예상하고 그리는 것보다 본인조차도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액션 페인팅을 통해서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필자로 하여금 더 상상력을 자극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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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America – Maurizio Cattelan (2016/ Gold)


아마 지금 구겐하임에서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작품일 것이다. 18k 황금변기인데 이탈리아 조각가이자 행위예술가인 마우리지오 카텔란의 작품이다. 그는 경제적 불평등에 영감을 받아 이 작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는데, 입장료를 내고 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실제로 이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변기를 직접 보기 위해 필자도 40분을 기다려 마주할 수 있었다. 황금변기를 처음 봐서인지 이러한 비싼 작품을 실제로 이용할 수 있게 만든 것이 신기했다. 역시 보통의 변기와 다를 것이 없었는데, 카텔란 작품의도도 이와 비슷할 것 같아서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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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 공간 이외에 독립전시를 위한 공간도 따로 마련되어 있는데, 한 층에 한 곳씩 존재해서 편리하게 볼 수 있었다.

독특한 것은 구겐하임 작품들만은 아니다. 보통의 뉴욕 미술관에서는 내부가 너무 넓어 길을 잃기 쉽상이다. 솔로몬 R. 구겐하임은 자신의 근대미술 컬렉션을 전시하기 위해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에게 미술관 설계를 의뢰했고, 라이트는 16년 동안 이 프로젝트에 매달려 기존의 건물과는 다른 원형 설계를 하였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나선형 경사로를 따라 구부러진 벽에 예술 작품들이 놓여져 있다. 창이 없는데도 트인 느낌이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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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른 미술관과는 다르게 모든 작품들을 둘러볼 수 있어 진정으로 관객을 생각한 미술관이라고 할 수 있겠다. 1층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 경사로를 따라 내려오며 전시를 보면 완벽할 것이다.


Solomon R. Guggenheim Museum

1071 Fifth Ave.@88th St.

월,수,금(10:00~5:45pm), 화(10:00~9:00pm), 목(휴관), 토(10:00~7:45pm, 5:45~7:45pm 무료입장), 일(10:00~5:45pm)

티켓 : 성인-$25, 학생(학생증 지참)&노인(65세 이상)-$18, 어린이(12살 이하) & 멤버-무료

http://www.gugenheim.org



이지원150.jpg 이지원/뉴욕컬처비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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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NG 2017.08.10 01:03
    미술. 하면
    일단 어렵단 생각에 미술관을 꺼려하곤 했었는데..
    어느순간부터 작가를 떠나서 작품을 보며
    그 작품 세계에 빠져들때도 있습니다.
    구겐하임뮤지엄.
    여러가지 다양한 미술작품들을
    두루 관람할 수 있어 좋네요.
    이탈리아 조각가가 만든 18K황금변기는 직접 체험(이용).
    해볼 수 있다니~
    대단히 흥미로운것 같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고 싶네요.
    정보 감사드립니다!
  • Joseph 2017.08.10 01:13
    바실리 칸딘스키 작품에 관심이 많았는데 유익한 정보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박물관 소개 고마워요^^
  • Min 2017.08.10 01:28
    이렇게 좋은 박물관을 자유롭게 개방하는 시간이 있었군요. 유용한 정보와 tip 고마워요^^
  • maria 2017.08.10 01:29
    바실리 칸딘스키가 누군지 잘 몰랐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알게 되서 좋았습니다. 이기자님 덕분에 뉴욕을 꼭 가서 같은 일정으로 탐방하고 싶네요
  • manmind 2017.08.10 01:31
    마티스와 칸딘스키... 품위있는그녀(일명 품녀)에서 우아진(김희선 분)이 얘기하던 작가였는데 실제로 칸딘스키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고 하니 보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네이버에서 찾아봤습니다.
    그리고 발레리나를 사랑한 에드가 드가, 예술의 원천은 무의식이다라고 한 추상표현주의 화가 잭슨 폴락, 또한 구겐하임에서 가장 화제가 되고 있을 듯한 18K 황금변기 조각가 마우리지오 카텔란에 대해 알게 되어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관람과 여행하시길 바라며 흥미로운 기사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 stella 2017.08.10 01:31
    오 잭슨 폴락의 작품도 전시되어 있군요. 호기심을 자극하는 작품들이 많아 꼭 한번 들리고 싶네요.
  • JUNG 2017.08.10 01:37
    미술관 내부가 정말 관객을 생각해서 만들어진 구조인것같네요!! 16년동안이나 설계를 했다니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ㅎㅎ 기회가 된다면 꼭방문해봐야겠어요~!
  • KEVIN 2017.08.10 01:48
    최고의 정보 감사합니다~
  • KEVIN 2017.08.10 01:50
    도시의 미술관을 방문하는 것도 나름 차분한 매력이 있네요~입장 시간 같은 깨알 같은 정보도 좋구요~그나저나 황금변기는 어마어마 하네요 ㅎ
  • Tang 2017.08.12 09:00
    잭슨폴락의 그림은 일반인들의 관점과 맥락으로 봤을땐.. 저기 낙서지 무슨 예술이야? 라고 할수도 있을것같아요..하지만 화가의 고유한 예술적 태도와 추상적인 멋을 고수하며 완성된 작품은 결국 인정을 받네요! 저 또한 제 의지대로 표현하며 행동할 자격을 스스로 줘야겠다라는 자극을 저 작품을 통해서 받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