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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음악 삼바의 밤

센트럴파크 섬머 스테이지 


김수연/뉴욕컬처비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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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 초록이 즐비한 뉴욕시 5개 보로 공원에서 무료 콘서트 섬머스테이지 2017(Summer Stage 2017)가 풍성하게 열리고 있다.


지난 5일 저녁 브롱스(The Bronx)의 크로토나 파크(Crotona Park)에서는 키드 카프리의 블럭 파티 라이브(KID CAPRI’S BLOCK PARTY LIVE)가 진행되었고, 맨해튼 센트럴파크 럼제이 플레이필드(Rumsey Playfield)에선 엘자 소아레스(ELZA SOARES) / 리니커 에로스 카라멜러스(LINIKER EOS CARAMELOUS) / 텔레신(TELESEEN)의 콘서트가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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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뉘엿뉘엿 질 때쯤 필자는 친구들과 센트럴 파크 럼제이 플레이필드 콘서트를 보러갔다. 저녁 7시이긴하지만 여름이라 해가 길어 여전히 환하다. 센트럴 파크에 들어서 72스트릿 인근 공연장으로 걸어가는 길, 공원에는 주인과 산책을 나온 강아지도 보이고 피크닉을 나온 가족들도 보인다. 평화로운 주말이다. 필자가 뉴욕에 와서 가장 아름답다 생각한 모습은 높은 고층건물도 반짝이는 타임스퀘어의 네온사인도 아니다. 바로 도심 속 넓고 푸르른 공원에서 느낄 수 있는 이러한 여유로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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럼제이 플레이필드 입구에서는 소지품 검사를 했다. 시끌벅적한 음악소리가 울려 퍼진다. 빨리 들어가서 저 흥겨운 음악을 함께 즐기고 싶은 마음에 설렘이 가득하다. 소지품 검사 후엔 보디가드가 ID검사를 했다. 원래 뉴욕에서는 한국과 달리 법 규정상 야외에서 술을 마시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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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공연장 내에서 파는 맥주는 안에서만 마시는 것이 허용된다. 그렇기 때문에 공연과 맥주를 함께 즐기고 싶은 사람은 공연장 입장 전 ID 검사를 마친 후 손목에 '술 마셔도 되는 나이' 확인증 역할을 하는 종이 팔찌를 차고 들어가면 된다. 별도로 술을 마실 것이 아니라면 굳이 ID 검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종이 팔찌가 없이는 맥주를 살 수도 마실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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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에 들어서니 맛있는 음식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자유롭게 공연을 즐기고 있는 이들이 눈을 즐겁게 만들고, 뮤지션들의 연주가 귀를 춤추게 만든다. 날씨도 많이 덥지 않아 공연을 즐기기에 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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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자 소아레스 ELZA SOARES)                                                 리니커 에 오스 카라멜로스 LINIKER E OS CARAMELOUS


이날 콘서트는 브라질 음악의 밤이었다.


브라질 서머페스트와 협력으로 엘자 소아레스, 리니커 에 오스 카라멜로스, 텔레센이 무대에 올랐다.


리우데자네이루 출신의 엘자 소아레스(ELZA SOARES)는 1950년대 아르헨티나의 바티스타 삼바 투어에 합류하면서 가수로서의 경력을 시작한 이래 남미 전역에 알려지면서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소아레스는 삼바스캣에 재즈를 가미한 앨범 '아카소 볼고 체가스(Akaso Volgo Chegasse)'로 데뷔한 후 60년동안 수퍼스타로 군림해왔다. 1937년 생으로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열정과 체력이 가능하다는 게 대단하다. 소아레스는 리우 올림픽 개막식에서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리니커 에 오스 카라멜로스(LINIKER E OS CARAMELOUS)는 브라질 시골에서 모인 밴드. 데뷔곡은 '리니커(Liniker)'로 유튜브 스타가 된 후 새로운 멤버들을 추가하고  키보드, 타악기, 색소폰 등을 연주해오고 있다. 

한편, 텔레신(TELESEEN)은 리우데자네이루에 살면서 삼바, 바티카, 발타카 등의 영향을 받았다. 글로벌 음악적 취향을 지닌 그의 고향 뉴욕의 사운드시스템 문화를 추가하기도 했다. 올 가을 '야만인의 감정적인 삶(The emotional life of savages)' 앨범이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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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음악을 들으니 몸이 절로 움직인다. 왠지 신발을 벗고 맨발로 땅을 느끼며 이리저리 춤을 춰야할 것 처럼 펑키하고, 삼바스러운 흥겨운 음악이다. 그렇지만 너무 시끄럽지 않고 속삭이듯 살랑살랑 움직이는 느낌이 나기도 한다. 이런 생각을 하던참에 옆을 봤더니 엄마랑 아이가 맨발로 춤을 추며 서로 손을 맞잡고 삼바를 추고있다. 


도심 속 공원에서 재즈 음악이 흘러나오는 토요일 밤 평화롭고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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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동반한 뉴요커들도 상당수였고, 커플끼리, 친구들끼리 온 무리도 많았다. 무대 바로 앞에는 스탠딩석이 있고 ,뒷편에는 층층이 세워진 계단을 의자 삼아 사람들이 앉아있었다. 대부분이 피크닉 매트나 블랑켓을 공연장 풀밭에 깔고 누워있거나 음식을 먹으면서 공연을 관람한다. 다른 사람 눈치 볼 것 없이 다들 노래 부르고 춤을 추며 섬머 스테이지를 즐기고 있었다. 한 여름밤의 꿈처럼 여기 있는 모두가 그렇게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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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로는 샌드위치, 아이스크림, 버거, 감자튀김, 간단한 디저트, 맥주 등을 팔고 있다. 음식 종류가 많지는 않지만 공연을 보면서 출출함을 달래기엔 딱이다.


섬머 스테이지는 MUSIC, DANCE, FILM, FAMILY, PANEL, THEATER∙COMEDY∙SPOKEN WORD 이렇게 여섯가지 타입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2017 섬머 스테이지는 5월 17일 시작해서 오는 9월 22일까지 계속된다. 한여름에도 뉴욕은 해가 진 후 제법 쌀쌀하기 때문에 저녁 공연에는 겉 옷을 가져가는 것이 좋다. 뉴욕 지하철 역시 추워서 겉옷은 필수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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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머스테이지는 1986년 비영리재단인 시티파크파운데이션(City Park Foundation)이 시작했으며, 해마다 100여차례의 록 공연과 오페라, 댄스, 낭송회 등 무료 이벤트도 열린다. 연간 예산이 40만여 달러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www.cityparksfoundation.org/summerstage



김수연150.jpg 김수연/뉴욕컬처비트 인턴기자


delfina.jpg *센트럴파크 섬머스테이지 8월 하이라이트 

*그레이스 켈리 Grace Kelly@찰리 파커 재즈 페스티벌 2016

*론 카터 재즈 밴드 Ron Carter Quartet@섬머 스테이지 2016

*레이크 스트릿 다이브 밴드 Lake Street Dive Band @섬머 스테이지 2015

*그레고리 포터 Gregory Porter@센트럴파크 섬머 스테이지 2014

*뉴욕시 여름 무료 공원 콘서트 가이드 2012

*코리아 가요제 기획자 에리카 엘리엇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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