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온스퀘어 그린마켓 by 류원혜 + 이지원
월수금토 유니온스퀘어 그린마켓
Union Square Greenmarket
류원혜, 이지원/뉴욕컬처비트 인턴기자
시장이 좋다. 가격도 저렴하고 직접 눈으로 보고 고르는 재미가 많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도 재래 시장에 자주 갔었고, 뉴욕에 와서도 유명한 농산물 시장이 있다하여 세차례에 걸쳐 가보았다. 바로 유니온스퀘어(Union Square)에서 열리는 그린마켓(Greenmarket)이다.
그린마켓은 뉴욕 주 전역에서 온 농민들이 직접 재배한 싱싱한 과일, 채소, 꽃에서 직접 만든 치즈, 토마토 소스, 꿀, 빵, 잼, 피클, 와인, 보드카까지 소비자에게 직거래로 판매하는 시장이다. 연간 1000여 종의 다양한 과일과 채소가 판매되며 피크 시즌에는 140개의 팀이 넘게 참가해 장을 연다. 요리사부터 관광객들까지 매주 25만 여명이 그린마켓을 찾고 있다.
유기농이라니 가격이 비쌀 것이라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공산품들이 넘쳐나는 슈퍼마켓에서는 흔히 볼 수 없을 안전하고 신선한 농산물들이 중간 상인 없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된다. 그린마켓에 진열된 모든 것들이 눈길을 끌었지만 그 중에서도 인상적이었던 것은 자유롭게 방목하여 키운(free-ranged) 닭과 그 닭이 낳은 달걀, 직접 뽑은 파스타면, 손수 색을 입힌 털실, 외국인이 담근 한국의 김치(Kimchi)와 독일의 자우어크라우트(Sauerkraut)이다. 한국인으로서 김치가 담긴 병을 보니 자연스레 시선이 갔고 군침이 돌았다. 그리고 독일에 있을 때 김치 대신 먹었던 독일식 양배추절임인 자우어크라우트 역시 너무 반가웠다.
평일 오후에 갔을 때는 사람이 적어 한산한 분위기 속에서 여유롭게 구경했지만, 그만큼 상인들도 적게 참여하여 체험할 수 있는 품목이 다양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토요일에 한 번 더 가보니 왜 뉴욕 그린마켓 중 가장 인기 있는 곳이 유니온스퀘어 그린마켓인지 알게 되었다. 마트에서도 유제품은 비싼 편인데 그린마켓의 로니브룩 팜 데어리(Ronnybrook Farm Dairy)에서는 블루베리, 백랙베리, 피치, 망고맛 요거트를 $2.25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었다.
제철 과일, 채소 등 모두 파릇파릇하게 신선한 유기농임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가격이다. 보드카를 파는 풀 문샤인(Full Moonshine)에서는 살까말까 고민하는 이들도 직접 시음해 보고 구매할 수 있다. 날이 더운 여름날에 그린마켓을 구경하다보니 목이 타서 카라노나 농장(Caradonna Farms)에서 직접 만들었다는 애플 사이다 한 병을 사마셨는데 그 맛 역시 환상적이었다. 한 컵에 $1, 1 Pint(473ml)에 $2, 1 Gallon에 $7로 유기농 사과주스를 마트보다도 저렴하다.
이 외에도 그린마켓에서는 안전하고 질 좋은 각양각색의 농산물을 구경해보고 저렴한 가격에 '득템'할 수 있다. 여유롭게 둘러보길 원한다면 월수금에, 시장답게 북적거리는 사람들 속에서 다양한 농산물들을 만나보고 싶다면 토요일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Greenmarket, Union Square Vendors
Ronnybrook Farm Dairy - 우유, 요거트, 버터, 아이스크림
Body and Soul Bakery - 빵
Shrimp Garden - 새우구이
Berkshire Berries - 잼, 메이플 시럽
Tremblay Apiaries, LLC - 꿀
Catskill Merino Sheep Farm - 양털, 털실, 양모로 짠 머플러
Violet Hill Farm - 달걀
Orange County Distillery - 위스키
Windfall Farm - 유기농 채소
Chateau Renaissance - 와인
Beth's Farm Kitchen - 잼
Hawthorne Valley - 김치, 자우어크라우트 등 나라별 절임음식
Full Moonshine - 보드카
Caradonna Farms - 각종 과일과 애플주스
Green Market, Union Square
175 5th Ave.(Broadway & 14th St.)
영업시간: 월, 수, 금, 토요일 오전 8시-오후 6시
www.cenyc.org/greenmarket
류원혜, 이지원/뉴욕컬처비트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