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번 온더 그린 ★★★☆ by 남유정
센트럴파크의 전망과 함께 즐기는 식사
태번 온더 그린(Tavern On The Green) ★★★☆
남유정/뉴욕컬처비트 인턴기자
누구나 저렴한 가격으로 맛있는 음식을 먹기를 원한다.
뉴욕 여름 레스토랑 위크는 7월 24일부터 8월 18일까지 무려 4주 동안 3코스 정식을 저렴한 가격(런치 $29, 디너 $42, 세금 & 팁 불포함)에 제공하는 음식 축제다.
유명 셰프 레스토랑들을 포함 390여개 식당이 대거 참가하는 이 축제는 입맛이 떨어지는 여름, 뉴요커는 물론 관광객들도 즐겨볼만한 기회다. https://www.nycgo.com/restaurant-week
이름에서부터 초록초록한 느낌이 묻어나는 레스토랑 태번 온더 그린(Tavern On The Green)은 센트럴파크 안에 위치해 있다. 뉴욕 여행책에도 맛집으로 소개되어 있어서 가기 전부터 상당히 설렜다.
레스토랑 앞에 도착하니 사람들로 북적북적했다. 식당 내부와 야외 테라스 둘 중 하나를 선택해서 앉을 수 있는데, 물론 야외를 골랐다. 날씨가 제법 더웠지만 파라솔이 그늘을 만들어주고 바람이 솔솔 불어서 그렇게 덥지는 않았다.
테이블로 안내해주어 자리에 앉으니 웨이터가 와서 스파클링 물과 일반 물 중에 무엇을 마실 것인지 물어본다. 스파클링 물을 시켰는데 유료였다. $5이나 해서 나중에 계산할 때 깜짝 놀랐다. 물을 좀 마시고 있으면 웨이터가 와서 주문을 받는데 애피타이저, 메인, 디저트를 모두 한번에 주문해야 한다.
에피타이저로 시킨 메뉴는 'GRILLED SUMMER SQUASH FLATBREAD'로 일종의 피자인데, 폰티나 치즈, 마늘 페스토, 선드라이토마토, 시금치가 토핑으로 올라갔다. 치즈피자의 맛인데, 여름 호박 식감이 이상해 빼고 먹었더니 너 맛이 좋았다. 애피타이저와 와인 페어링으로는 이탈리안 화이트 피노 그리지오(Pinot Grigio, Dipinti - Vigneti delle Dolomiti, Italy 2015)를 주문했다. 이 와인은 해산물을 이용한 애피타이저나 샐러드, 흰살 생선, 피자와 궁합이 좋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고소한 폰티나 치즈와 청량감이 있는 피노 그리지오가 잘 어울렸다.
메인디쉬인 'GRILLED ORGANIC CHICKEN PAILLARD'는 납작한 치킨 스테이크로 퀴노아와 파로 필라프(명아주 &통보리 볶음) 아루귤라 샐러드, 피망 로스트가 곁들여졌다. 메뉴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렸다. 오븐에 구운 치킨으로 특별한 맛은 아니었다.
고기가 잘 어울리는 아르헨티나 레드 와인 말벡(Malbec, Punta Pays - Mendoza, Argentina 2015)을 주문했다. 스테이크의 나라 아르헨티나의 대표적인 레드 와인답게 고기와 정말 잘 어울렸지만 도수가 14.1%로 높은 편이기 때문에 술을 못 마시는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다. 참고로 와인은 레스토랑 위크 가격에 포함되지 않으며, 애피타이저와 메인디쉬 2종 와인 페어링에 20달러가 추가된다.
디저트 'STRAWBERRY CHEESECAKE'은 치즈케익 위에 딸기청과 같은 시럽을 뿌려준다. 위에는 치즈케익이고, 바닥은 타르트와 같은 바삭한 식감이다.
테번 온 더 그린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센트럴 파크에 위치해 있다는 것이다. 배부르게 식사를 마친 후 센트럴 파크에서 산책을 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시간이 된다면 즐거움이 가득한 태번 온 더 그린 식사를 하는 것이 어떨까? 맛은 사실 기대 이하지만 분위기가 굉장히 좋기 때문에 맛보다는 즐거움을 먹는다고 생각하자! 태번 온 더 그린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런치에만 레스토랑 위크 메뉴를 제공한다.
태번 온더 그린의 레스토랑위크 런치메뉴
Tavern On The Green
Central Park West & 67th St.
212-877-8684
https://www.tavernonthegreen.com
*2017 리슬링 테이스팅@크래프트바(Craft Bar)
남유정/뉴욕컬처비트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