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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ns’ Corner
2017.07.29 19:49

뮤지컬 '팬텀 오브 오페라' by 정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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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 유령이 나타났다! 

‘팬텀 오브 오페라(The Phantom of the Opera)’


정정욱/뉴욕컬처비트 인턴기자


극장 앞 포스터.jpg


"오페라의 유령은 존재한다네

내 마음 속에

나와 한번 더 노래를 불러줘

우리의 절묘한 듀엣으로

내 힘이 널 압도해

점점 더 강해지지

넌 내게서 돌아서도

난 네 곁에 있다네

오페라의 유령은 존재한다네

그대 마음 속에"


-'팬텀 오브 오페라(The Phantom of the Opera)’ 중에서-



NYDC_Phantom_600x300_V1.jpg 


브로드웨이는 '뮤지컬의 본고장'으로 불리운다. 1986년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세계 초연되었고, 2년 후 브로드웨이에 데뷔한 최장기 뮤지컬 ‘더 팬텀 디 오브 오페라(The Phantom of the Opera)’. 가면 속에 감춰진 팬텀과 크리스틴, 라울의 안타까운 러브 스토리는 오랜 세월 지나도 여전히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필자는 ‘문화와 융합’이라는 교양 수업을 들으면서 팬텀과 크리스틴의 듀엣 영상을 본 적이 있다. 크리스틴을 유혹하는 팬텀과 사랑에 빠진 크리스틴의 모습은 영상을 통해서도 압도적이었다. 꼭 한 번 보고 싶던 앤드류 로이드 웨버 작곡의 ‘팬텀 오브 오페라’를 드디어 '뮤지컬의 성지'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보게 되었다.



극장 간판과 티켓.jpg 


티켓은 할인된 막판 티켓 등을 파는 앱 ‘Todaytix’를 통해 예매했다. 티켓값과 추가 비용(서비스와 배달 비용)을 포함한 $101.50에 프로모션 코드 할인을 받아 $91.50에 구매했다. 예매 후 공연 시작 30분 전부터 극장 앞에서 직원에게 표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44번 가에서 본 마제스틱 극장.jpg


브로드웨이 극장가 44스트릿에 도착하자 ‘팬텀 오브 오페라’의 전용 극장인 마제스틱 시어터가 보였다. 공연 당일 날 확인했을 때 표가 매진이더니,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역시 명작은 시간이 무색하다. 29년의 긴 세월이 흐른 오늘도 매진이라니... 입구를 지나 두 개의 다른 극장을 지나서야 겨우 줄을 설 수 있었다. 표가 매진됐음을 직접 두 다리로 확인할 수 있었다.



입장할 때 본 오늘의 출연자.jpg


입장을 시작하니 줄은 금방 줄어들었고, 드디어 마제스틱 시어터 안에 발을 딛게 되었다. 들어가니 괜스레 옛날 극장 느낌이 나는 베이지 색 벽지와 그것을 비추는 전등들, 빨간 천막들이 눈에 띄었다. 기념품을 파는 공간과 주류 등을 파는 바도 있었다.



극장 안 기념품샵.jpg


극장을 들어서니 이미 관객으로 꽉 채워져 있었다. 이왕 보는 거 돈을 조금 더 내 예매한 사이드 오케스트라 자리는 무대가 훤히 잘 보였다. 공연은 알림과 함께 갑작스레 시작되었다. '팬텀 오브 오페라'는 파리 오페라하우스에서 샹들리에 경매장면으로 시작된다. 오프닝에 익숙한 주제곡 'The Phantom of the Opera'가 울리며 샹들리에가 객석을 가로질러 위로 올라갔다. 심장이 마구 두근거렸다.



공연 시작 전 무대.jpg

  

'팬텀 오브 오페라'는 역시 기대만큼이나 좋았다.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을 직접 내 눈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 내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감격적이었다. 노래는 마치 CD를 틀어놓은 듯이 완벽했다. 특히 인터미션 후 제 2막의 오프닝 약혼식 장면에서 화려한 무대와 배우들 모습에 한 번 놀라고, 환상적인 하모니에 두 번 놀랐다. 이 장면에서 실제로 사람들은 환호를 질렀다. 



5358d0ed5573375886b4e49a6f9c1247.jpg The Phantom of the Opera 


무대 밖으로는 지휘자가 인상적이었다. 그는 공연 내내 손을 휘저으며 무대를 꾸며 갔다. 한국판 팬텀과 달리 오케스트라 무대 아래(orchestra pit)에서 연주하고 있어서 관객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다. 


다만 미국인들의 공연매너가 아쉬웠다. 함께 보지만 작은 소음에도 민감해지는 공연 중간에 소음들이 많았다. 심지어 중요한 장면인 팬텀과 크리스틴 듀엣에 대놓고 기침을 하거나 부시럭거리는 사람들이 있어 몰입이 방해되었다.

 


공연이 끝난 후 43번가 거리.jpg


공연이 끝난 후 많은 관객들이 일어서 배우들을 향해 한참 동안 박수를 보냈다. 뉴욕에서 처음 본 뮤지컬은 대성공이었다. 1988년에 브로드웨이에 초연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촌스럽지 않았다. 오히려 오래 전부터 쌓아온 단단한 내공이 있었다. 역시 인생은 짧지만, 예술은 길다.    


*브로드웨이 공연 25주년, 숫자로 본 '팬텀 오브 오페라' 

*브로드웨이 뮤지컬 할인 티켓 가이드



images2.jpg

The Phantom of the Opera

Majestic theater: 245 West 44th St.

http://www.thephantomoftheopera.com



정정욱150.jpg 정정욱/뉴욕컬처비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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