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뮤지엄 하이라이트 투어: My Best Five by 이지원
메트뮤지엄 소장품 하이라이트 투어(중국어)
My Best Five by Lee Ji Won
이지원/뉴욕컬처비트 인턴기자
이집트부터 한국까지, 고대부터 현대미술까지 동서고금 유물과 미술품 300여만점 이상을 소장한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여행자들에겐 하루 만에 완벽하게 돌아보기란 어렵다. 또, 고흐, 피카소, 샤갈 등의 작품이 여기저기 걸려있어서 이곳에 살고 있는 뉴욕시민들이 부러워지기도 했다. '시간이 금'인 여행자에게 미술관을 효율적으로 돌아보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바로 오디오가이드와 무료로 진행하는 가이드 투어이다. 중문학 전공인 필자는 메트로폴리탄뮤지엄의 중국어 하이라이트 투어에 참가해 보았다.
중국어 하이라이트 투어는 7월 24일 오전 10시45분에 시작되었다. 뮤지엄 1층 그리스 갤러리 입구 시계탑에서 모이는데, 관람객들이사람들이 상당수 모여있었다. 딱딱한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가이드는 질문도 던져주며 참여를 유도했다.
참가자들 역시 질문하고 답하며 투어에 굉장히 몰입하는 듯 보였다. 투어가 끝날 때까지 누구 한 명 이탈하는 사람 없이 잘 마무리 되었다. 나 역시 모든 걸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작품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알 수 있었고, 사람들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이날 하이라이트 투어가 끝난 후 갤러리를 돌면서 그날 보았던 작품들 중 감동을 준 다섯점을 추려보았다.
#1. Garden landscape and fountain – Louis C. Tiffany (1915 / Favrile-glass mosaic)
투어가 아니면 작품인줄 모르고 그냥 지나쳤을 것 같다. 루이스 C. 티파니는 보석회사 Tiffany and Company를 창립한 아버지 찰스 루이스 티파니의 아들이다. 그는 화가를 시작으로 유리 제조술에 흥미를 가지고 Tiffany glass Company도 설립했다고 하니 사업가와 예술가 두가지의 면모를 모두 지녔다고 볼 수 있다. 티파니가 화가였다는 사실도 놀라웠고, 그만의 화려함을 느낄 수 있어서 더 좋았다.
#2. Study for “ A Sunday on La Grande Jatte” – Georges Seurat (1884 / Oil on canvas)
조르쥬 쇠라가 '그랑자트섬의 일요일 오후'를 점묘법으로 그린 습작을 직접 보니 인상적이었다. 책에서 봤을 때는 여유롭고 다정한 느낌이었다면, 실제로는 캔버스 속 사람들 간에 대화를 하지 않는 모습과 얼굴 표정이 나타나 있지 않아서인지 따뜻한 느낌은 못 받았다.
#3. Cypresses – Vincent can Gogh (1889 / Oil on canvas)
사이프러스 나무는 빈센트 반 고흐가 즐겨 그렸던 자연 소재 중 하나이다. 강렬함과 역동성이 느껴져서 좋았다.
#4. The Little Fourteen-Year-Old Dancer – Edgar Degas (1880 / Bronze,)
이 소녀 무용수 작품은 에드가 드가의 가장 유명한 조각이다. 말년에 회화 작업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시력이 나빠져 조각을 시도한 것이라는 얘기도 있는데 그림보다도 더 자세한 정교함이 느껴져서 놀랐다.
#5. 아미타 삼존불 – 고려(1333 / Gilt bronze)
일단 한국부분이 따로 전시되어 있어서 자랑스러웠다. 아미타 삼존불은 고려 후기에 유행한 양식의 작품인데, 한국이 아닌 뉴욕에서 볼 수 있어서 더 반가왔다. 외국의 화려함과는 다른 단아함이 느껴지는 것이 좋았다.
메트에서는 매일 도슨트가 이끄는 투어가 열린다. 영어를 비롯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등 소장품 하이라이트 투어가 진행된다. 그 중 영어 하이라이트 투어에 가장 사람들이 많았다. 투어는 무료로 진행되며, 시간대 별로 다양하다. 방문 당일 뮤지엄 로비(Great Hall) 정보 데스크에서 What's on Today 브로셔를 보고 관심있는 투어에 참가하면 된다. 한국어 투어는 매주 화요일 11시에 진행된다. http://www.metmuseum.org/events/programs/met-tours/guided-tours
뮤지엄을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작품과 자신의 모습을 함께 사진으로 남기거나, 작품 앞에 한참을 앉아 그림을 그리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었다. 다들 각자의 방법으로 미술관을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시간이 많지 않다면 관심있는 하이라이트 투어를 통해서 미술관을 느껴보자.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1005 5th Ave.@82nd St.
일-목요일: 오후 5시 30분/ 금-토요일: 오전 10시–오후 9시
http://www.metmuseum.org
이지원/뉴욕컬처비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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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에드가 드가, 조르쥬 쇠라같은 유명한 화가들의 그림과 필자님의 셰익스피어와 견줄만한 필력으로 화려한 조화를 이룬 이 기사! 너무 잘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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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교과서에서 본 그림을 루브르 박물관에서 첨 접했을 때 보면서 느꼈던 그 감동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필자님도 그런 느낌을 잘 전달해 주신 것 같고 티파니가 화가 였다는 사실 알게 된 소중한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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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을 전공하려 했던 제가 취미로만 한 이유가 창작의 고통 때문이었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세심하면서도 여유있는 거장들의 그림들을 잘 소개해 주셔서 감사해요. 또 좋은 정보 기대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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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누구나다아는유명한작가들의 그림을 실제로본적은 없지만 기자님의 글을 통해 어떤느낌일지 조금 느껴지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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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으로서 아미타삼존불이 전시되어 있는 것에 대해 가슴이 뭉클해지네요~~ 또한 에드가 드가의 14세 댄서 조각상은 1880년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현대적인 자유와 남녀평등(?) 같은 소녀의 당당함이 있어 보여 아시아 국가들의 삶과는 대조적인 것이 인상적입니다.
앞으로도 즐겁고 내실있는 작품활동 기대합니다. 수고하세요!! -
천재적인 데생화가로만 알고있던 에드가 드가가 이렇게 아름다운 조각작품도 있는줄 몰랐네요 그리고 뿌듯하네요 우리 선조들의 훌륭한 유산도 세계에 알려지고 있다는것이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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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적인시각에서 미적 감동을 일으키는 예술성을이렇게볼수있다니.
한번가서 보고싶을 정도록 아름다운미술품들이네요..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지나치기 쉬운 정보인데, 덕분에 예술작품을
감상했네요~~ -
좋은 정보 잘 봤어요~티파니가 화가였다는 것도 흥미롭고 아미타삼존불은 왜 저기 있는지 안타깝기도 하네요~
하지만, 꼭 한번 둘러보구 싶어지네요.
보석으로 유명한 그 티파니(?)는 아니겠죠?? ㅎㅎ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