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스테이지: 작곡가 김지영의 자화상@뉴욕한국문화원
Open Stage
Self Portrait: Music, Culture, and Literature
Sept. 2, 2016
Korean Cultural Service, New York
뉴욕한국문화원의 '오픈 스테이지' 2015-2016 시즌의 마지막 무대 <Self Portrait: Music, Culture, and Literature>가 9월 2일 오후 7시 30분부터 뉴욕한국문화원 갤러리코리아에서 열렸다.
이번 공연은 한인 여성 작곡가 김지영이 고향 한국을 떠나 현재 삶의 터전인 미국에 자리잡기까지, 그리고 미국에서 생활하며 느낀 다양한 문화적 경험과 충격, 그리고 그에 대한 극복과 적응 과정에서 겪은 여러 감정을 한국과 미국 양국 문화와 감성을 그녀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융합시켜 표현해 낸 색다른 창작 현대음악곡들로 구성됐다.
공연 전반부는 체임버 앙상블을 위한 곡들로, 오프닝 작품으로는 한국 전통 장단을 바탕으로 서양악기의 하모니가 어우러지는 '접목'을 선보였다. 해금과 현악 오케스트라가 작곡가의 첫 미국 적응 시 겪었던 고독과 갈등의 몸부림, 그리고 점차 그녀가 생활에 적응해가며 두 가지 문화가 융화를 이루어가는 조화를 표현해냈다.
또한 지난 2002년 세계적으로 저명한 아티스트인 요요마가 이끄는 실크로드 앙상블이 위촉, 세계 순회 공연한 바 있는 '밀회'가 이어서 연주됐다. 가야금 병창이 서양악기와 만난 작품으로, 송강 정철(1536-1593)과 기생 진옥의 시조에서 영감을 받았다. 송강 정철은 첼로, 가야금은 진옥, 오보에는 중간 역할을 담당하며 음악을 통한 진정한 사랑을 표현해낸다.
후반부의 하이라이트는 지난 2012년 휴스턴 그랜드 오페라로부터 위촉받아 초연되어 호평을 받은 오페라 작품 '내 엄마의 엄마로부터'이다. 미역국을 소재로, 한국 전통을 고수하는 할머니와 어머니, 그리고 미국에서 나고 자란 딸과 손녀 등 4세대에 걸친 한국 여성들의 모성애와 문화적, 세대적 차이에서 발생하는 충돌과 화해,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이번 공연엔 지휘자 김동민을 비롯, 가야금 연주자 서라미, 해금 연주자 여수연, 소프라노 이유나, 메조 소프라노 이은주와 박영경, 바리톤 Alex Boyd 등이 무대에 올랐다. <보도자료&사진 뉴욕한국문화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