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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준 코리아: (한)대수형의 충고
잊혀져갈 것들을 기억하는 방법 (10) 사진작가의 변명
(한)대수형의 충고
www.JuneKorea.com - 046397
2004년, 광화문 공연을 마치고 근처 선술집으로 소주 한잔을 하러 가는 길에 대수형이 물었다.
"작가양반, 좋은 사진 좀 찍었는가?"
"아 그게 저기.. 원래 오늘 찍으려 나온게 아니라 렌즈를 제대로 안 챙겨와서..
여기저기 돌아다니기에 제약도 심했고.."
"껄껄껄. 떽! 너 이 녀석 사진작가가 그리 변명을 해 쓰겠습니까!"
형이 음악가 이전에,
단렌즈 하나로 세계 방방곡곡을 누비던 사진작가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그 보다 아주 조금 후, 그 날의 술자리에서였다.
문제는 내가 얼마만큼의 조건을 가졌느냐가 아니라,
내가 물리적으로, 그리고 마음적으로 얼마만큼 당신에게 다가섰느냐는 것.
사진은, 당신과 나 사이의 거리를 줄여나가는 가장 아름다운 일 중의 하나라고, 나는 그렇게 믿는다.
June Korea/Visual Artist
서울 출생. 한국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했으나 이후 사진작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미국으로 이주, 캘리포니아 Art Center College of Design(ACCD)의 학사 과정, 뉴욕 School of Visual Arts(SVA)의 석사 과정을 각각 장학생으로 수료했다. 뉴욕에 거주하며 영상과 사진을 통해 그와 인형들이 만들어내는 동화 속 세계의 이야기들을 현실 밖으로 풀어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1년 미국 첫 개인전 'Still Lives: As I Slept, I Left My Camera Over There'로 데뷔했고, 미 서부와 동부, 영국, 프랑스, 이스라엘 등지에서 전시와 출판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http://www.June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