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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익중/詩 아닌 詩
2025.10.21 10:55
(754) 강익중: 때때로
조회 수 653 댓글 1
詩 아닌 詩 (92) We do not know

Ik-Joong Kang, Untitled5, October, 2025, 8 x 10in, MIxed Media on Paper
때때로
때때로 일이
내 마음대로 풀리지 않을 때가 있다
때때로 구름이
내 마음대로 번지지 않을 때가 있다
때때로 바람이
내 마음대로 불지 않을 때가 있다
때때로 국수가
내 마음대로 삶아지지 않을 때가 있다

Ik-Joong Kang, Untitled1, October, 2025, 8 x 10in, MIxed Media on Paper
모른다
탁 트인 바다를 늘 바라보는 어부는
왜 사람들이 바다를 찾아오는지 모른다
온갖 쓰레기 천지 뉴욕을 달리는 지하철은
왜 사람들이 뉴욕을 찾아오는지 모른다
언덕에 하얀 눈처럼 핀 메밀꽃은
왜 사람들이 언덕을 찾아오는지 모른다
매일 아침 거울 속 나를 보는 나는
아직도 내가 누군지 모른다

Ik-Joong Kang, Untitled2, October, 2025, 8 x 10in, MIxed Media on Paper
하품
네가 하면 내가 하고
내가 하면 네가 한다
서로 옮는다
서로 웃는다
*강익중씨 런던 템즈강에 '꿈의 섬(Floating Dreams)' 설치
*An Interview with Ik-Joong Kang, Inside Korea(The New York Times)


'때때로'란 시가 머리에서 맴돌았기 때문입니다. 그 때때로란 시가 국수를 삼켜버렸기 때문이지요. 강익중 화가님의 시는 이렇게(like this) 나의 생활 속을 파고드네요.
"때때로 국수가 내 마음대로 삶아지지 않을 때가 있다". 진리를 말해 주셨습니다.
보라빛 배경속에 이파리가 도난당한 그림(무제2)도 인상깊었습니다.
다음에 무슨 시를 올리실건가요?
궁금합니다.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