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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1) 강익중: 아침 기도
詩 아닌 詩 (91) Morning Prayer
아침 기도

Ik-Joong Kang, Untitled2, August, 2025, 8 x 10in, MIxed Media on Paper
숲의 침묵이 더 또렷해지는 것처럼
밖이 너무 어두우면
안이 밝아지는 것처럼
불볕이 너무 길어지면
계절이 한 발짝 물러서는 것처럼
세상이 너무 시끄러우면
진실이 숨어버리는 것처럼
새가 너무 지저귀면
숲의 침묵이 더 또렷해지는 것처럼

Ik-Joong Kang, Untitled3, August, 2025, 8 x 10in, MIxed Media on Paper
바위를 품으며
가다 멈추고
다시 돌아가고
너를 만나 길이 달라진다
호흡이 달라진다
물살을 나눈 건
내가 아니라
너의 침묵이었다
너의 한결같음이었다
수천 번 밀치며
수만 번 품으며
부딪힌 건 내 쪽인데
오히려 네가 손을 잡는다
그래도 좋다
모서리를 안으며
어깨를 맞대고
나는 너와 함께 흘러간다
이제야 고백한다
저 푸른 바다는
너와 닿으려고 마음 먹은
내 마음의 끝이었다

Ik-Joong Kang, Untitled1, August, 2025, 8 x 10in, MIxed Media on Paper
아침 기도
오늘 눈을 뜨며
어제의 어둠은 털어내고
새 빛으로 태어나게 하소서
내 안의 욕심은 비우고
내 밖의 불안은 떨쳐내게 하소서
들풀과 얘기를 나누고
저녁 노을을 바라보게 하소서
언젠가 돌아갈 별이 있다는 걸
잊지 않게 하소서
그리고
뭐든지 급하게 먹지 않고
꼭꼭 씹어 먹게 하소서
*강익중씨 런던 템즈강에 '꿈의 섬(Floating Dreams)' 설치
*An Interview with Ik-Joong Kang, Inside Korea(The New York Times)


아침기도를 읽고, "밖이 너무 어두우면 안이 밝아보인다"란 사실을 알게됐습니다.
"뭐든지 급하게 먹지 않고 꼭꼭 씹어 먹게 하소서". 평범한 것같지만 진리가 숨어 있습니다.
건강이 너와 나의 화두고, 많은 이들의 관심사인데 간단하게 해결책을 내놓으신 강익중 작가의 아이디어에 박수를 보냅니다.
읽을수록 새로움을 느끼게하는 그의 시를 사랑합니다.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