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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익중/詩 아닌 詩
2025.06.18 19:56
(744) 강익중: 꿈인지 생시인지
조회 수 435 댓글 1
詩 아닌 詩 (90)

Ik-Joong Kang, Untitled3, 20250617, 8.5 x 11in, Mixed Media on Paper
꿈인지 생시인지
꿈에서 깨어 보니
어제가 꿈
살다 깨어 보니
오늘이 꿈
다시 살다 깨어 보니
내일도 꿈
이렇게 오천 번 깨어 보니
이 세상이 꿈
바로 이 순간이
꿈인지 생시인지

Ik-Joong Kang, Untitled2, 20250617, 8.5 x 11in, Mixed Media on Paper
이대로
잊는다고
잊히는 것도 아니고
기억한다고
기억되는 것도 아니라서
잊히면 잊히는 대로
기억되면 기억되는 대로
바람 부는 대로
이대로
만난다고
만나는 것도 아니고
헤어진다고
헤어지는 것도 아니라서
만나면 만나는 대로
헤어지면 헤어지는 대로
물 흐르는 대로
이대로

Ik-Joong Kang, Untitled1, 20250617, 8.5 x 11in, Mixed Media on Paper
그만이다
바람이 이렇게 불어도
기다리면 그만이다
지나가면 그만이다
세상이 이렇게 흔들려도
기다리면 그만이다
지나가면 그만이다
마음이 이렇게 아파도
기다리면 그만이다
지나가면 그만이다
잘못 씹은 고추가 이렇게 매워도
기다리면 그만이다
지나가면 그만이다
*강익중씨 런던 템즈강에 '꿈의 섬(Floating Dreams)' 설치
*An Interview with Ik-Joong Kang, Inside Korea(The New York Times)


시니어센터에 가서, 라인댄스며 체조를 하면서, 커피 한잔하고 괜찮은 점심식사를 하고 시니어센터가 운영하는 minivan을 타고 집에오면 기분이 좋습니다. 그런데 공휴일은 센터가 문을 닫기 때문에 무료한 시간을 떠안게 됩니다. 그래서 연휴가 오면 고민이 생깁니다.
이번 연휴는 너무 좋았습니다. 컬빗이 보내준 강익중 작가의 시 세편이 동무가 되주었기 때문이지요. 계속 읽고 감상하면서 습작도 했습니다. 이미 출간된 그의 시집들을 꺼내서 읽고 동감하고 하다보니까 연휴가 훌쩍 지났습니다. 행복했습니다. 단순한 생각, 욕심없는 마음, 부지런한 몸이 행복하게 한다는 강 화가의 말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그만이다'에서 "세상이 이렇게 흔들려도 기다리면 그만이다"란 시 귀절은 명언이었습니다.
코도 없고, 눈도 없는 얼굴들이 꿈에 본 얼굴같기도 해서 꿈인지 생시인지 어리둥절해졌지요.
어쨋거나
강익중 작가의 시들이 연휴를 행복하게 했습니다.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