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주 알렌타운미술관은 지금: 렘브란트의 초상화, 티파니 윈도우, 프란츠 클라인의 '리하이튼'
Allentown Art Museum Now
렘브란트의 초상화, 티파니 스테인드글래스 윈도우, 프란츠 클라인의 '리하이튼'

Tiffany Studios, design attributed to Agnes Northrop (American, 1857-1953), Thompson Memorial Window, 1913, and Derr Memorial Window, 1919, leaded Favrile glass.
알렌타운(Allentown)은 필라델피아와 피츠버그에 이어 펜실베니아주에서 세번째로 큰 도시다. 뉴욕에서 약 80마일, 필라델피아에서 약 50마일 떨어진 알렌타운은 역사적, 문화적으로 중요한 도시이기도 하다.
1762년 델라웨어강 줄기인 리하이강변에 설립된 알렌타운은 미 독립전쟁 때 자유의 종(Liberty Bell)을 숨겨준 도시이기도 하다. 1777년 9월 11일 영국군이 델라웨어주 브랜디크릭에서 조지 워싱턴의 군대를 격파하자 필라델피아 시민들은 공황상태에 빠졌다. 시민들은 영국군들이 도시의 종(11개)을 녹여 무기로 만들 것을 우려해 도시 밖으로 옮길 계획을 세우게된다. 그중 가장 유명한 종이 의사당 종/자유의 종(State House Bell/ Liberty Bell). 11개의 종은 경비병의 호위를 받으며 건조 마차에 숨겨져 이동해 멀리 알렌타운의 시온개혁교회(Zion’s Reformed Church) 바닥 아래 숨겨져 1778년 6월 영국군이 필라델피아를 떠날 때까지 안전하게 보관됐다.

Allentown Art Museum
역사적인 이유 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주목할만한 도시다. 알렌타운미술관(Allentown Art Museum), 자유의종 박물관(Liberty Bell Museum), 맥트럭역사박물관(Mack Trucks Historical Museum), 인디언원주민 박물관(Museum of Indian Culture), 아메리카 온휠스 박물관(America on Wheels Museum) 등이 자리한 도시다.
알렌타운미술관은 1934년 인상파 화가이자 교사였던 월터 에머슨 바움(Walter Emerson Baum, 1884-1956)의 주도로 설립되었다. 1960년 펜주 백화점 재벌이자 아트 컬렉터였던 사무엘 H. 크레스(Samuel H. Kress)가 르네상스와 바로크 회화와 조각 53점을 기증하면서 현재의 건물을 매입했다. 2010년부터 2년간 갤러리 개보수 공사를 거쳤다. 미술관은 아메리칸인디언 원주민 레나페족(Lenape)의 고향 레나페호킨크(Lënapehòkink)에 자리해 있다. 미술관 입장은 무료다.
알렌타운미술관에서는 최근 렘브란트의 작품으로 판명된 '젊은 여인의 초상'(1632), 미 추상표현주의 화가 프란츠 클라인(Frantz Kline, 1910-1962)이 그린 마을 벽화 '리하이튼(Lehighton, 1946)'을 비롯, 그리고 최근 컬렉션에 들어간 티파니 윈도우 2점이 하이라이트다. 이외에도 로렌조 로토를 비롯, 존 싱거사전트, 밀턴 에버리, 로버트 마더웰, 루이스 네벨슨, 샘 길리암, 키스 헤어링 등 1만7천여점의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다. 2017년 뉴욕역사협회박물관(New York Historical Society)에서 대여한 허드슨강파 풍경화전 'The Poetry of Nature: Hudson River School Landscapes from the New-York Historical Society'(9/29-12/31)이 열렸다.
#렘브란트 작 '젊은 여인의 초상' (1632)

Rembrandt van Rijn (Dutch, 1606-1669), Portrait of a Young Woman, 1632, oil on panel. Samuel H. Kress Collection, 1961.
네덜란드 인물화가 렘브란트(Rembrandt Harmenszoon van Rijn, 1606-1669)는 평생 약 300여점의 회화를 그렸는데, 그중 40-50여점이 자화상으로 알려져 있다. 드로잉과 에칭까지 포함하면, 자화상은 약 90여점에 달한다. 뉴욕 메트로폴리탄뮤지엄은 자화상(1660)과 '호머의 흉상을 들고 있는 아리스토텔레스'등 20점의 렘브란트 회화를 소장하고 있다.
알렌타운뮤지엄은 1961년부터 소장해왔던 그림이 렘브란트 작품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2018년 렘브란트 스튜디오(작업실) 작품으로 여겨졌던 '젊은 여인의 초상'(1632)이 정기 보존작업에 들어가 세척과정에서 렘브란트의 작품으로 판명된 것이다.
대부분의 고전 명화처럼 렘브란트의 참나무 위의 유화 작품 '젊은 여인의 초상'은 여러 겹의 덧칠과 광택으로 가려져 있었다. 그러나, 최첨단 보존 및 이미징 기술 덕분에 덧칠을 제거해 그 아래 숨겨진 거장의 손길을 드러낼 수 있었다. 적외선 반사법, 주사전자 현미경, 단면 분석 등을 사용해 렘브란트의 붓놀림을 식별했다.
#프란츠 클라인의 벽화 '리하이튼'

Franz Kline, Lehighton, 1945, oil on canvas, 166 x 75 in. Allentown Art Museum
잭슨 폴락, 윌렘 드 쿠닝과 함께 미 추상표현주의를 주도한 프란츠 클라인은 알렌타운에서 1시간 거리인 윌키스 베어(Wilkes-Barre)에서 태어났다. 7살 때 술집 주인이었던 아버지가 권총 자살했고, 이웃의 리하이튼고등학교를 다녔다. 반장과 야구, 농구에 축구부 주장을 지낸 스포츠보이였다. 세 대학에서 스포츠 장학금 제안을 받았지만, 무릎 부상으로 포기해야 했다. 그러니, 광산촌인 리하이튼은 재혼한 어머니와 양부, 6명의 자녀들이 어우러져서 살며 자신의 청소년기의 추억이 남아 있는 타운인 것이다. 뉴욕에 정착한 후에도 클라인은 모친이 살고 있는 리하이튼을 종종 찾아갔다.
1946년 서른다섯살의 무명화가 클라인은 리하이톤에 머무르면서 14ftX6ft 크기의 대형 벽화 ‘리하이톤(Lehighton)’을 그리게 된다. 단돈 600달러를 받고 오일에 맥주를 섞어가며, 붓을 맥주에 씻어가며 리하이튼의 풍경을 컬러풀하게 그렸다. 이 벽화는 재향군인회 클럽 314(American Legion Post #314)의 연회장에 걸리게 됐다. 2013년 이 그림을 보러 이곳에 찾아가보았다. 어두운 조명에 담배와 시가 연기, 먼지, 알코올 기운이 흡착되어서 인지 그림은 좀 찌들어 보였다. 하지만, 클라인의 라하이톤 벽화는 커쉬너와 라이오넬 피요닝거의 컬러풀하고 명랑한 풍경화처럼, 이동하 소설의 ‘장난감 도시’처럼 향수어린 그림이었다.
Franz Kline, Lehighton, 1945, oil on canvas, 166 x 75 in., American Legion Post #314.
https://youtu.be/jFbA8dR8LkE?si=GtnCCTgSBohhkoO3
2013년 뉴욕 버룩칼리지 갤러리에서 열린 전시 'Franz Kline: Coal and Steel'의 리뷰가 실린 뉴욕타임스로 벽화의 존재가 알려졌다. 리하이튼에서 25마일 떨어진 알렌타운뮤지엄의 관장 데이빗 미켄버그(David Mickenberg)가 진두지휘하면서 벽화 구제 작업에 나섰다. 킥스타터 캠페인으로 기금을 조성, 벽화를 구입하게 된다. 그리고, 뉴욕의 복원회사 '루카 보네티 페인팅 리스토레이션'에 복원을 맡겼다. 2017년 1월 '리하이튼'은 알렌타운뮤지엄에서 공개되어 이 뮤지엄의 대표작이 되었다.
#티파니 추모 윈도우 두점 Landscape Memorial Windows by Tiffany Studios

Tiffany Studios, design attributed to Agnes Northrop (American, 1857-1953), Thompson Memorial Window, 1913, and Derr Memorial Window, 1919, leaded Favrile glass.
알렌타운미술관은 클라인의 벽화를 공개했던 2017년부터 2025년까지 티파니 스튜디오(Tiffany Studio)가 제작한 14피트 높이의 스테인드글래스 창문 두개를 구입하기 위한 기금 조성 캠페인을 벌였다. 20세기 초 펜실베니아주 파츠빌의 연합장로교회(United Presbyterian Church) 교구민들의 의뢰로 제작한 이 창문 구입, 보존 및 설치에 약 220명이 기부해 올 4월 26일 공개되어 영구 전시되고 있다.
티파니 스튜디오는 보석상(Tiffany & Co.)의 설립자 찰스 티파니의 아들 루이스 컴포트 티파니(Louis Comfort Tiffany)가 설립해 1892년부터 1930년까지 창문, 램프 및 실내장식에 유리를 도입한 스테인드글래스의 선구가 되었다. 퀸즈 코로나에서 제작하며 수백명의 직원을 둘 정도로 성업했지만, 1920년대부터 인기가 시들해지고, 공황으로 인해 폐업하게 된다.

Tiffany Studios, design attributed to Agnes Northrop (American, 1857-1953), Derr Memorial Window (detail), 1919, leaded Favrile glass.
1913년 제작된 왼쪽 창문(톰슨 추모 윈도우)은 남북전쟁에 참전했고, 석탄채굴 작업을 감독했던 교회 장로 히버 S. 톰슨(1840-1911)을 추모하는 창문이다. 높은 둑 사이로 흐르는 시냇물과 산월계수꽃을 묘사했다. 오른쪽 창문(데르 추모 윈도우)은 1919년 오랜 교구민이었던 사라 앤 데르(1834-1918)의 추모하는 창문으로 아들의 의뢰로 제작됐다. "잔잔한 물가로 인도하시는 그분(He leadeth me beside the still waters.)"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일레인 메할레이크스 큐레이터는 두 창문에서 강물이 멀리로 흘러가면서 긴 여정과 이별을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미술학자들은 알렌타운의 윈도우가 티파니 스튜디오의 수석디자이너였던 아그네스 노스럽(Agnes Northrop, 1857-1953)의 작품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노스럽은 삶을 강으로 은유하고, 일출과 일물을 탄생과 죽음의 상징으로 사용했다.

Art for Church and Home, Allentown Art Museum

Art for Church and Home, Allentown Art Museum

Art for Church and Home, Allentown Art Museum

Art for Church and Home, Allentown Art Museum
렘브란트 작 '젊은 여인의 초상'과 티파니 윈도우는 7월 26일 시작된 특별전 '교회와 가정을 위한 미술(Art for Church and Home)이 진행 중인 크레스앤페인허드 갤러리에 걸려 있다. 틴토레토, 프란스 할, 카날레토 등 15세기-16세기 르네상스와 바로크 미술품을 모은 전시다.
Allentown Art Museum
31 North Fifth St. Allentown, PA 18101
https://www.allentownartmuseum.org
*알렌타운 미술관(Allentown Art Museum, PA) 소장품 하이라이트, 2017
*프란츠 클라인의 벽화 '리하이튼(Lehighton)' 찾아 알렌타운미술관으로
*프란츠 클라인(Franz Kline): 내 그림의 영감은 서예가 아니라 석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