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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뒤흔든 다넬라 프래지어의 비디오(8분 46초) 

Darnella Frazier 2021 Pulitzer Prize, Special Awards and Cit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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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George Floyd Was Killed in Police Custody -NYT- <YouTube>

 

지난해 #BlackLivesMatter(흑인 목숨들은 소중하다) 시위로 미국을 뒤흔든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촬영해 세계에 알린 다넬라 프래지어(Darnella Frazier, 18)가 2021 퓰리처상(Pulitzer Prize) 특별상(Winner in Special Citations and Awards)을 수상했다.

 

퓰리처상 심사위원회는 "전 세계에 경찰의 잔인성에 대항하는 시위를 촉발시킨 비디오인 조지 플로이드 살인을 용감하게 녹화함으로써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시민 기자의 중요한 역할을 강조했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프래지어는 지난해 5월 25일 메모리얼 연휴 중 미니애폴리스 경찰(데릭 쇼빈)이 조지 플로이드의 수갑을 채운 채 목을 짓누르는 장면을 목격하고 현장을 스마트폰으로 찍었다. 페이스북에 오른 8분 46초짜리 소셜미디어를 타고 확산되며 미국의 뿌리 깊은 인종차별과 경찰의 무자비한 폭력에 경종을 울렸다. "숨 쉴 수가 없어(I can't breathe)"는 플로이드의 유언이 되어 미 전역에 #BLM 시위를 촉발시켰다. 이후 인종차별의 상징(연합기, 동상 등)을 철거시키며, #BLM는 세계 각국으로 번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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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아폴리스의 조지 플로이드 추모 벽화

 

다니엘라 프래지어는 지난 4월 데릭 쇼빈 재판에서 현장 비디오 촬영 후 "밤에 잠못이루면서 자신이 더 행동에 나서지 않고, 육체적으로 나서지 않고, 그의 목숨을 구하지 않은 것에 대해 조지 플로이드에게 사과, 또 사과를 하며 잠을 이루지 못한 날들이 있었다"며 트라우마를 증언했다. 프래지어는 지난해 12월 미펜클럽(PEN)의 PEN/Benenson Courage Award상도 수상했다. 퓰리처상 위원회는 2019년 소울가수 고 아레사 프랭클린(Aretha Franklin, 1942-2018)에게 특별상을 수여한 바 있다. 

 

한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다룬 미네아폴리스 스타 트리뷴(Minneapolis Star Tribune)은 올 퓰리처상 속보보도상(Breaking News Reporting)을 수상했다. 뉴욕타임스는 공공서비스(Public Service), 보스턴 글로브는 탐사보도(Investigative Reporting), LA타임스는 사설부문, AP통신은 속보사진 부문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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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퓰리처상 문화 부문 수상자: 루이스 어드리치(왼쪽부터)/ 카토리 홀/ 마샤 샤틀레인/ 레스 페인/ 나탈리 디아즈/ 데이빗 주키노/ 타니아 레온

 

2021 퓰리처상 언론 부문 이외의 도서, 연극, 음악 부문에서는 #BlackLivesMatter 여파로 인종차별 이슈와 말콤 X 전기를 다룬 작품, 그리고 흑인 수상자들이 쏟아져 나왔다.

 

#소설(Fiction): The Night Watchman, by Louise Erdrich

#연극(Drama): The Hot Wing King, by Katori Hall

#역사(History): Franchise: The Golden Arches in Black America, by Marcia Chatelain

#전기(Biography): The Dead Are Arising: The Life of Malcolm X, by the late Les Payne and Tamara Payne

#시(Poetry): Postcolonial Love Poem, by Natalie Diaz

#일반 넌픽션(General Nonfiction): Wilmington’s Lie: The Murderous Coup of 1898 and the Rise of White Supremacy, by David Zucchino

#음악(Music): Stride, by Tania León (Peermusic Classi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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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퓰리처상 넌픽션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던 캐시 박 홍과  'Minor Feelings: An Asian American Reckoning'

 

한편, 코리안 아메리칸 시인 캐시 박 홍(Cathy Park Hong, 럿거스대 교수)은 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한 'Minor Feelings: An Asian American Reckoning'으로 넌픽션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으나, 백인우월주의를 다룬 데이빗 주키노의 '윌밍턴의 거짓말'에 밀려났다. 

 

미 언론과 문화예술 부문을 대상으로 시상하는 퓰리처상은 1917년 설립됐다. 수상자들은 1만5천달러의 상금을 받는다.

한인 수상자로는 강형원 AP통신 사진기자(1993 스팟뉴스보도. 1999 특집 부문), 최상훈 AP통신 기자 공동 수상(2000 탐사보도 부문), 이장욱 뉴욕타임스 사진기자 공동수상(2001 속보사진, 2002 기획사진 부문), 김경훈 로이터통신 사진기자 공동 수상( 2019 속보 부문)가 있다. 

 

*2021 Pulitzer Prizes Winners

https://www.pulitzer.org/prize-winners-by-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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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kie 2021.06.15 10:45
    아침에 산책을 하다보면 Black Lives Matter란 팻말을 집 뜰앞에 꽂아놓은 것을 자주봅니다. 조지 플로이드로 인한 작은 인권운동의 표현임을 알았습니다. 인권이 짓밟힐 때의 삶이란 노예와 같지요. 내 삶이 없어지거나 내일이 없는 삶이니까요.
    조지플로이드가 경찰의 무릎에 짓밟히고 목이 죄이는 사진을 크게 확대해서 본 순간 나도 숨이 막힘을 느꼈습니다. 백인 경찰의 표정이 인간이기를 포기했다는게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I can't breathe"라고 절규하는데도 돌처럼 서있는 백인 경관이 사람으로 보이질 않습니다. 플로이드가 무슨 죄를 저질렀든간에 생사람의 목을 졸라서 질식을 시키다니 심장이 멎는 느낌입니다. 18세 소녀 다넬라 프레지어의 풀로이드 영상 촬영이 소외시 되고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어서 감사합니다.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