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벤델(Henri Bendel) 백화점 123년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모자 디자이너 헨리 벤델 창립, 앤디 워홀 일러스트레이트로
5애브뉴 헨리 벤델 내년 1월 폐업 카운트다운
Henri Bendel, NYC
TV 드라마 '가십 걸(Gossip Girl)'에 등장했던 맨해튼 6애브뉴의 백화점 헨리 벤델(Henri Bendel, 712 Fifth Ave.@56th St.)이 내년 1월 문을 닫는다. 1895년 오픈해 핸드백, 쥬얼리, 럭셔리 패션 액세서리, 향수와 선물용품을 취급하는 여성 전용 백화점 헨리 벤델은 전국 23개 스토어와 웹사이트를 모두 폐업한다. 헨리 벤델은 란제리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Victoria's Secret)과 목욕용품 전문 배스&바디 웍스(Bath & Body Works)를 소유한 L브랜드(L Brands) 계열이다. 이로써 아마존(Amazon.com)의 공세에 휘청거려온 백화점이 123년 역사 뒤로 물러나게된 셈이다.
Henri Bendel, NYC
올 6월 192년 역사를 자랑해온 로드앤테일러(Lord & Taylor)도 내년 1월 5애브뉴 본점을 비롯 50개 백화점 중 10개 점의 문을 닫는다고 발표했다. 로드앤테일러 건물은 위워크(WeWork)에 8억5천만달러에 팔렸다. 이로써 뉴욕의 로드앤테일러와 헨리 벤델은 올해가 마지막 할러데이 윈도우 시즌이 될 예정이다.
Holiday Window of Henri Bendel in 2013
헨리 벤델은 창립자 헨리 윌리스 벤델(Henri Willis Bendel)에서 이름을 따왔다. 1868년 루이지애나에서 태어난 헨리 벤델은 뉴욕으로 이주해 모자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1895년 그리니치빌리지에 첫 숍을 열었다. 1907년엔 그 유명한 갈색과 흰색의 줄무늬 박스로 브랜드 이미지를 론칭했다. 1913년 프랑스 코코 샤넬의 제품을 미국 내 첫 판매하기 시작했다.
Henri Bendel, NYC
1936년 벤델이 사망한 후 조카가 회장직을 맡다가 1954년 은퇴한다. 1957년부터 1986년까지 패션 전문기자 제럴딘 스투츠(Geraldine Stutz) 회장직에 올라 페리 엘리스, 소니아 리키엘, 메리 맥패든, 등 유럽의 유니크한 브랜드를 소개해오면서 우아하고, 매력있는 백화점으로 자리매김했다.
1960년대엔 팝 아티스트 앤디 워홀(Andy Warhol)이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했으며, 이후 이작 제누(Izak Zenou)의 일러스트레이션이 헨리 벤델의 이미지를 만들었다. 헨리 벤델은 독자적인 브랜드의 향수를 처음으로 개발한 백화점이며, 독자적인 패션쇼에 고객 화장 서비스를 제공한 첫 백화점이기도 했다.
Henri Bendel, NYC
그러다 1990년대부터 퇴색해갔다. 2014년부터는 헨리 벤델 브랜드의 핸드백, 쥬얼리, 패션 액세서리, 향수등을 판매해왔다. 현재 5애브뉴 헨리 벤델은 리쫄리(Rizzoli)와 코티(Coty) 두채의 랜드마크 빌딩에 자리해 있다. https://www.henribend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