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뉴욕의 가을: 센트럴파크
♣뉴욕의 가을
Autumn in New York(2000)
# 센트럴파크의 낙엽을 밟는 연인들로 떠오르는 커플은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빌리 크리스탈과 멕 라이언, 그리고 리처드 기어와 위노나 라이더다. 해리와 샐리는 로맨틱 코미디의 주인공들이지만, 윌(리처드 기어)과 샬롯(위노나 라이더)은 멜로 커플이다.
센트럴파크의 낙엽을 밟는 연인. 불치의 병에 걸린 그녀는 시를 읇는다. Photo: MGM
백혈병 여인 스텔라와 피아니스트 리처드의 사랑. '라스트 콘서트'.
백혈병으로 죽어가는 스텔라와 피아니스트 리처드의 이야기를 그린 이탈리아 영화 ‘라스트 콘서트(Dedicato a Una Stella, 1976)’는 한국에서 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며 흥행했다. ‘러브 스토리’(1970)의 올리버(라이언 오닐)도 백혈병에 걸린 제니퍼(알리 맥그로우)를 먼저 보내야 했다. 올리버는 센트럴파크의 울만 스케이트링크에서 제니퍼를 회고한다.
불치의 병에 걸린 샬롯과 플레이보이 식당 주인. 그녀는 그의 옛 애인의 딸이다.
# ‘가을의 뉴욕’은 ‘프리티 우먼’의 섹시남 리처드 기어와 ‘순수의 시대’의 청순한 이미지를 지닌(*그러나 백화점 절도로 인기가 추락한) 위노나 라이더의 러브 스토리를 그렸다. 기어는 성공한 레스토랑 대표이자 플레이보이, 라이더는 불치의 병에 걸린 여인으로 등장한다.
'마지막 황제'의 조안 첸과 '붉은 수수밭'의 카메라맨 구창웨이. 조안 첸이 기어와 라이더의 연기를 지도하고 있다.
#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주연을 맡았지만, 메거폰은 ‘마지막 황제’의 조안 첸이 들렀고, 카메라는 ‘붉은 수수밭’ ‘국두’ ‘패왕 별희’의 구 창웨이가 잡았다. 붉은 수수밭의 불타는 수수밭과 국두의 컬러풀한 천이 휘날리는 장면을 담은 명 촬영감독이다. 단풍 든 센트럴파크를 걷는 기어와 라이더의 장면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것도 그의 솜씨다.
미래가 없는 관계의 시작. Photo: MGM
# 윌(리처드 기어)는 뉴욕매거진의 커버에서 다룰 정도로 성공한 레스토랑 대표다. 그의 나이 48세, 아직도 바람둥이 기질이 있는 그의 식당에서 샬롯의 22세 생일 파티가 벌어진다. 알고 보니 샬롯은 옛 애인의 딸이다. 다음 날 윌은 샬롯을 베너핏 디너에 초청하고, 댄스 파티 후 사랑을 나눈다. 플레이보이답게 윌은 그들의 관계에 ‘미래가 없다’고 단언하는데, 샬롯은 뜻밖에 자신이 심장질환으로 죽어가고 있다고 밝힌다.
다음 날 이들은 센트럴파크의 낙엽을 밟으면서 시를 읊는다. 할로윈 파티에서 샬롯은 시인 에밀리 디킨슨으로 분장하고,
시를 낭송한다. 하지만, 샬롯이 크리스마스를 넘길 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