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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영화산업 잠식하던 불안, 이젠 분노로

로이 프라이스: "할리우드의 종말 가져올 것"

샤론 왁스만: 모두가 넷플릭스를 혐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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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lywood Sunset, Photo: Cameron Venti/ Griffith Observatory 

 

 

플릭스가 워너브라더스를 인수하면서 할리우드에 불안감(angst)이 분노(anger)로 바뀌고 있다고 뉴욕타임스(Angst Turns to Anger in Hollywood as Netflix Hooks Warner Bros.)가 전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계약으로 일자리 손실, 극장 폐쇄, 혁신적인 영화 제작 감소로 이어질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타임스는 올 10월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가 매각을 발표했을 때 할리우드는 슬픔에 잠겼지만, 이번 넷플릭스의 인수 발표에 할리우드는 분노의 감정이 휩쓸고 있다고 보도했다. 

 

제인 폰다는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문 매체 Ankler.com에 보낸 편지에서 이번 계약에 대해 격렬하게 비판하며 독립적인 워너 브라더스의 종말은 "전체 엔터테인먼트 산업, 대중, 그리고 잠재적으로는 수정헌법 제1조 자체를 위협하는 통합위기의 심각한 확산"이라고 밝혔다. 

 

미국 내 3만개 영화관을 대표하는 시네마 유나이티드의 마이클 올리어리 최고경영자(CEO)는 넷플릭스의 인수를 "전례 없는 위협(an unprecedented threat)"이라고 규정하고 이에 맞서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올리어리 CEO는 넷플릭스가 영화를 극장에 "형식적으로"만 개봉하는 정책을 언급하며 "극장이 문을 닫고, 지역 사회가 피해를 입고,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AMC 엔터테인먼트, IMAX, 시네마크 등 극장 체인 주가는 5일 최대 8% 하락했다.

 

1만 2천명 이상의 시나리오 작가가 소속된 미작가조합(WGA)은 성명에서 "이번 합병은 반드시 저지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스트리밍 회사가 최대 경쟁사 중 하나를 인수하는 것을 막기위해 반독점법이 만들어진 것"라고 강조했다. 

 

LA의 영화업계 종사자들인 카메라맨, 프로듀서, 헤어스타일리스트, 작가, 배우, 세트 디자이너, 편집자들은 이미 위축된 고용 시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두 차례의 노조 파업, 더 저렴한 지역으로의 제작 이전,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2020년 이후 수만 명의 할리우드 직원들이 해고됐다.

 

미작가조합 서부지부(WGA West)의 미셸 멀로니 회장은 이번 합병을 '재앙(a disaster)'이라 부르면서 넷플릭스의 핵심 사업은 "우리 모두가 소파에 앉아 그들의 콘텐츠를 소비하는데 달려 있으며, 이미 엄청난 사람들이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멀로니 회장은 "이런 합병은 항상 혜택을 약속하지만, 결국 경쟁 감소, 임금 하락, 일자리 감소로 이어진다"며 '정말 암울한 날(It’s a very dismal day)'이라고 덧붙였다.  

 

 

편, 전 아마존 스튜디오의 대표이자 인터내셔널아트머신의 CEO 로이 프라이스(Roy Price)는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칼럼(넷플릭스의 워너 브라더스 인수가 할리우드의 종말을 가져올 것이다 /Netflix’s Swallowing of Warner Bros. Will Be the End of Hollywood)에서 이번 인수가 할리우드에 끼칠 심각할 영향을 강조했다. 

 

프라이스는 "지난 100년 동안 사람들은 할리우드의 종말을 예언해 왔다. 텔레비전이 할리우드를 망하게 할 것이라고 했고, 그 이후엔 홈 비디오, 인터넷, 스트리밍, 그리고 인공지능까지 거론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예측들은 항상 시기상조였다. 할리우드는 끊임없이 스스로를 재창조하며 살아남았다"고 썼다. 그러나 넷플릭스가 워너 브라더스를 인수한다면, 오랫동안 예언되어 온 할리우드의 종말이 마침내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고 예견했다.

 

그는 "영화제작 자체가 중단된다는 의미가 아니라, 할리우드가 하나의 거대한 기업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시스템으로 변모해 문화적 산출물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의미다. 모든 활동, 즉 모든 계약, 모든 창의적인 결정, 모든 창작자의 경력이 하나의 거대한 기업의 영향력과 승인 아래 놓이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여기에 놓인 위험은 '소멸이 아니라 중앙집중화(annihilation but centralization)'라고 지적했다. 넷플리스는 최고의 프리미엄 스트리밍 서비스다. 그리고, 가장 성공적인 전통 영화 스튜디오 중 하나인 워너 브라더스, 그리고 오랫동안 명품 드라마의 대명사였던 HBO는 현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두 기둥이라는 것. 이런 규모 자체만으로도 규제 당국은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화 콘텐츠에서 소비자의 선택권을 중요하다면서 두 주요 기업이 합병되면, 하나의 고유한 감성, 독립적인 제작문화, 그리고 다양한 취향, 관계, 위험 감수 기준을 가진 또 다른 콘텐츠의 제작 철학을 잃게된다. 경쟁자가 줄어들면 대개 제작되는 프로그램의 수도 줄어든다. 다양한 시각이 사라지면 스토리텔링의 폭도 좁아진다. 합병은 의사결정을 하나의 조직이나 개인의 관점에 맞춰 집중시킨다. 합병이 성사된다면, 이미 위태로운 상황에 놓인 장편영화 제작 생태계는 더욱 위축될 것이고, 결과적으로 더 적고 덜 흥미로운 영화들이 만들어질 것이다.

 

하지만, 이번 합병은 그 어떤 분야보다도 극장영화 사업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클 것이라고 프라이스는 예상했다. 영화 배급 시스템의 핵심 기업인 워너 브라더스는 주요 스튜디오 극장 흥행 수익의 15% 이상을 꾸준히 차지해 왔다. 반면, 넷플릭스는 극장 개봉에 대해 노골적으로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넷플릭스의 공동 CEO인 테드 사란도스는 워너 브라더스의 전략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합병 전에 했던 약속들은 비용절감 압력과 분기별 실적 목표에 밀려 합병 후에는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만약 넷플릭스가 워너 브라더스의 극장 개봉 영화 수를 줄이거나 아예 없애버린다면, 미 전역의 영화 관객들은 즉시 그 영향을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이 합병은  너무 적은 구매자들이 너무 많은 협상력을 갖게 되는 소수 구매자의 독점(monopsony) 문제를 야기할 것이다. 작가, 감독, 배우, 쇼 러너, 인형극 배우, 시각효과 아티스트 등 공급자들을 고용하려는 구매자가 적을수록 이들의 보수는 낮아지고 기회는 줄어들 것이다. 

 

프라이스는 이제까지 할리우드가 수많은 종말 예언에서도 생존해왔다면서 이번 합병은 할리우드를 완전히 파괴하지는 않겠지만, 창의적 다양성을 훼손하고 극장개봉 채널을 약화시키며, 거대한 문화산업 분야를 단일 기업의 거의 완전한 통제하에 두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런가하면, 미 엔터테인먼트 매체 더 랩(The Wrap)의 편집장 샤론 왁스만(Sharon Waxman)은 7일 뉴욕타임스에 '할리우드의 모든 이들은 내심 넷플릭스를 싫어한다. 이제 어떻게 될까?(Everybody in Hollywood Secretly Hates Netflix. So Now What?)'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했다.   

 

왁스만에 따르면, 제작자들은 넷플릭스가 후속 수입을 주지 않으며, A급 배우들과 에이전트들은 넷플릭스가 출연료와 재방송료를 규제하기에 싫어한다. 스튜디오들은 넷플릭스가 인재를 빼가고 임원들의 연봉을 인상시켜서 싫어하며, 극장주들은 넷플릭스가 집에서 영화를 보는 것이 더낫다고 설들하기 때문에 싫어한다는 것.  

 

또한, 영화아카데미는 '로마' '파워 오브 더 독' '아이리쉬맨' 그리고, 지난해 '에밀리아 페레즈' 등 호평받은 영화에 대한 대규모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에 최우수 작품상을 주지 않음으로써 경멸을 조용히 드러냈다고 강조했다. 

 

한 할리우드 영화제작자는 "극장이 죽는 날이다. 앞으로 그렇게 기억될 것이다(It’s the day the theaters died. It will always be looked at as that)"라며 깊은 불안감을 드러내며, 데이빗 자슬라브(David Zaslav,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CEO)의 유산이 될 것이며, 그는 영화관람 문화를 죽인 사람으로 기억될 것(As the guy who killed moviegoing)"이라고 밝혔다.  

 

이제까지 할리우드가 넷플릭스에 대한 부정적인 언사를 함구했던 이유는 넷플릭스가 할리우드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의 시가종책은 4천2백60억 달러로 다른 스튜디오를 압도한다. 디즈니의 시총은 1억8백70억 달러다. 넷플릭스는 2025년 영화와 TV 프로그램 제작에 약 180억 달러를 투자하며, 영화업계에서 선두를 달렸다. 

 

1997년 DVD 대여 사업으로 시작한 넷플릭스는 2007년 스트리밍 서비스로 전환했다. 이후 고액의 접대비나 전용기 제공 등으로 인재를 유치하는 대신, 규모와 확장에 집중했다. 또한 다른 스트리밍 업체들이 따라한 것처럼 제작진에게 후속 수익 분배를 제공하는 관행을 대부분 없앴다. 소수의 거물 제작자들만이 양질의 콘텐츠를 개발할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우선 계약을 맺고 있다. 이제 텔레비전 산업은 케이블과 지상파 방송이 쇠퇴하면서 사실상 스트리밍 사업으로 재편되었으며, 예산은 엄격하게 제한되고 후속 수익 분배도 거의 사라졌다.

 

반면, 감독들은 극장 개봉을 위해 애원해야 한다. 심지어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프랑켄슈타인'처럼 훌륭한 영화조차도 고작 몇백 개의 극장에서 3주간 상영되고 말았다. 

 

불과 2주 전, 한 팟캐스트에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넷플릭스가 워너 브라더스를 인수하더라도 스튜디오의 영화를 극장에서 계속 개봉할 것이라는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믿는지 질문을 받았다. 카메론 감독은 "그건 미끼일 뿐(It’s sucker bait)"이라고 단언했다. "우리는 영화를 일주일-10일간 상영해서 아카데미상 후보 자격을 얻을 것이다. 보라, 그건 영화산업의 근본을 썪게 하는 행위라 생각한다. 영화는 극장 개봉을 위해 만들어져야 한다. 아카데미상은 극장 개봉이 아니라면 내게 아무런 의미도 없다. 난 아카데미상이  저는 아카데미 시상식이 변질되었다고 생각하고, 그건 정말 끔찍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왁스만은 한때 할리우드의 거물들이 넷플릭스의 지배를 받는다는 것은 굴욕적인 일이 될 것이라며 왁스만은 칼럼을 맺었다. 

 

 

NYT: Angst Turns to Anger in Hollywood as Netflix Hooks Warner Bros.

Much of the entertainment capital fears that Netflix’s deal will lead to more job losses and theater closings and fewer boundary-pushing movies.

https://www.nytimes.com/2025/12/06/business/media/hollywood-reaction-netflix-warner-bros.html 

 

NYT: Netflix’s Swallowing of Warner Bros. Will Be the End of Hollywood

https://www.nytimes.com/2025/12/06/opinion/netflix-warner-bros-hollywood.html 

 

Everybody in Hollywood Secretly Hates Netflix. So Now What?

https://www.nytimes.com/2025/12/07/opinion/netflix-warner-bros-hollywood.html

 

*영화관 시대의 위기: 넷플릭스, 워너브라더스 830억불에 매입 

https://www.nyculturebeat.com/?mid=Film2&document_srl=417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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