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그래미상 보이콧 파장 시리즈 (1) 'K팝의 게토화'에 대한 반발
BTS Boycott the Grammys <1>
다양성의 탈을 쓴 '새로운 유리천장'
주류 팝의 성역화: 백인 기득권의 철옹성

BTS 그래미상 보이콧 파장 시리즈
(3) 그래미 패싱(Grammy Passing): 외면당한 거장들
B. 팝의 디바들: 조안 바에즈, 재니스 조플린, 니나 시몬, 다이애나 로스, 셰어, 마돈나, 로리 앤더슨
C. UK 침공과 외면
D. 변방의 혁신가들: 밥 말리, 아바, 비요크, 싸이(PSY), BTS
E. "미안해요, 평생공로상"
(4) 그래미의 달링들(Grammy Darlings)
선택받은 성골들: U2, 비욘세, 테일러 스위프트, 아델, 빌리 아이리쉬
(5) 영원한 이방인들(Aliens)의 반란: 왜 세계는 BTS 선언을 응원하나

#BTS의 '그래미 출품 거부' 폭탄 선언
"저희는 올해 그래미에 출품하지않기로 했습니다.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구분되기보다 음악 그 자체로 들리고 사랑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늘 함께 해주시는 아미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BTS-
K팝 수퍼스타 방탄소년단(BTS)이 7월 29일 미 대중음악계를 뒤흔들 폭탄선언을 했다. 진, 슈가, RM, 제이홉, 지민, V, 정국 등 BTS 멤버들은 각자의 인스타그램에 이 메시지를 올렸다. 세계의 언론은 BTS가 그래미상(Grammy Awards)을 '보이콧(boycott)'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BTS는 그래미 후보 심사를 위해 음원을 '출품하지 않기로(not to submit)'한 것이지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거나, 출연하지 않을 것(not to appear)라고 밝힌 것은 아니다. 그래미상 시상식 자체를 전면 보이콧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출품 거부는 출연 거부까지, 사실상의 보이콧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BTS의 이번 선언은 그동안 대중음악계에서 논란이 되어온 '그래미상'의 편파성 여부를 다시 도마 위에 올려놓았다.
BTS가 출품을 거부한 원인은 그래미가 6월 신설한 '베스트 아시안 팝뮤직 퍼포먼스(Best Asian Pop Music Performance)' 부문 때문이다. 이 상이 신설됐을 때 비판론자들은 아시아 팝 음악만을 위한 지역별 부문을 만드는 것이 아시안 아티스트들을 일반 팝 분야에서 분리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부문은 결국 아시안 아티스트들을 '게토화(ghettoization/ Segregation, 특정 집단이 사회의 주류와 충분히 섞이지 못하고, 자신들만의 공간·규범·언어 안에 고립되는 현상)'할 것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는 곧, 그래미의 종합 부문(general fields)의 4대 본상(Big Four)인 '올해의 앨범', '올해의 레코드' 및 '올해의 노래' 등에서 제외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제까지 BTS는 5회 그래미에 후보로 올랐지만, 수상하지 못했다. 2021년 '다이나마이트(Dynamite)', 2022년 '버터(Butter)'로 최우수 팝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에 올랐으며, 시상식에서 공연했다. 2023년엔 콜드플레이(Coldplay)와 협업한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로 최우수 팝듀오/그룹 퍼포먼스, 콜드플레이의 앨범 'Music of the Spheres'의 협업 아티스트로 '올해의 앨범', 그리고 'Yet to Come (The Most Beautiful Moment)'로 최우수 뮤직비디오 부문에 노미네이트됐었다. 2021년과 2022년엔 시상식에서 CBS-TV는 BTS의 출연을 계속 예고하면서 시상식 끝 무렵에 무대에 올려 시청률을 위해 BTS의 팬덤을 상업적으로 이용했다는 비판도 받았다.
롤링스톤은 2020년 'BTS, 2020년 그래미 후보에서 제외되다(BTS Are Shut Out of 2020 Grammy Nominations)'라는 기사에서 BTS가 주요 부문 후보에서 배제된 사실을 조명했다. 'Map of the Soul: Persona' 앨범으로 비욘세의 'Homecoming'보다 더 많은 판매고를 올리고, 빌보드 차트를 장악하는 등 엄청난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BTS는 '올해의 앨범'이나 '베스트 팝 보컬 앨범' 같은 핵심 부문에서 외면당했다고 비판했다. 이는 그래미가 K-팝을 대하는 태도와 세계적인 팝 문화의 흐름과 시상식 과정 간의 괴리에 대한 논쟁을 촉발했다.
USA 투데이(USA Today) 또한 BTS가 그래미에서 홀대받은 사실과 K-팝 아티스트들이 미국 아티스트보다 더 높은 음반 판매량과 성과를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주요 시상식에서는 여전히 충분히 조명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스트리밍 기록을 경신하고 전 세계 차트 정상에 올랐음에도 BTS가 그래미상을 수상하지 못한 것은, 과연 레코딩 아카데미가 급변하는 음악 산업의 현실을 제대로 따라가고 있는지에 의문을 제기했다. 아울러, 세계적인 인기와 제도적 인정 사이의 간극은 이제 더 이상 간과하기 어려운 문제가 되었다고 꼬집었다.

2022년 6월 군 복무로 휴지기에 들어갔던 BTS는 3년 9개월 후 컴백, 올 3월 제 5집 앨범 '아리랑(ARIRANG)'을 출반했다. '아리랑'은 빌보드지 핫 100(싱글)과 앨범 차트 빌보드 200의 정상에 올랐으며, 영국 오피셜 차트와 스포티파이 등 각종 음원 차트의 1위에 등극했다. 그리고, 4월부터는 경기도 고양에서 시작한 '아리랑 월드 투어'를 23개국 34개 도시에서 88회의 콘서트를 완전 매진으로 열고 있다. 5월, BTS는 아메리칸뮤직어워드(AMA)의 대상인 '올해의 아티스트(Artist of the Year)'를 2021년에 이어 두번째로 품에 안았다. 이로써 BTS에게 '팝 뮤지션들의 에베레스트산'인 그래미 정복이 코 앞에 다가온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6월 그래미는 '베스트 아시안 팝뮤직 퍼포먼스' 신설이라는 카드를 들고 나왔고, BTS는 출품 거부로 대응했다. 다음날 그래미 CEO 하비 메이슨 주니어(Harvey Mason Jr.)는 해명 성명을 냈다. 그는 "아시안 팝 카테고리는 아시아에서 탄생한 팝 에술의 깊이와 다양성 및 탁월한 성장세를 기념하기위해 신설됐다"면서 "더 많은 카테고리는 더 많은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인정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장르 카테고리 출품이 본상 부문에서 제외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BTS의 그래미 보이콧에 대해 주요 외신들과 비평가들은 BTS가 서구권 시상식의 기득권 구조에 정면으로 대항해 자존감을 지킨 상징적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전 세계 BTS 팬클럽 아미(ARMY)는 소셜미디어(SNS) 해시태그로 방탄소년단을 지지한다(#WeStandWithBTS), 방탄소년단이 자랑스럽다(Proud_of_BTS) 등을 공유하고, '아리랑' 수록곡 '에일리언스(Aliens)'를 세계 78개 지역의 아이튠즈 ‘톱 송’ 차트에 올리며 멤버들의 결정을 옹원하고 있다.
#BTS는 왜 그래미 출품을 거부했을까?
BTS가 그래미와 팬들(ARMY)에게 보낸 메시지는 심플했다.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구분되기보다 음악 그 자체로 들리고 사랑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https://www.grammy.com
그래미상을 주관하는 레코딩아카데미(Recording Academy) 웹사이트에서 밝히는 사명을 보자.
"우리의 사명을 전 세계로 확장하며
음악에 국경이 없듯, 음악을 만드는 이들을 향한 우리의 헌신에도 경계는 없습니다. 우리의 사명은 전 세계 음악 창작자들의 위상을 높이고 그들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예술적 탁월함을 추구하고 창작자의 권리를 옹호하며, 오늘과 내일의 음악을 만들어가는 이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합니다. 커뮤니티와 교육, 그리고 성과에 대한 인정을 통해 우리는 음악의 미래를 더욱 굳건하게 만들어갑니다."
(Globalizing Our Mission
Music knows no borders, and neither does our commitment to those who make music. Our mission is to uplift and protect music creators everywhere. We champion artistic excellence, advocate for creative rights, and build opportunities for those shaping the sound of today and tomorrow. Through community, education, and recognition, we strengthen the future of music.)
그래미는 명백히 "음악에 국경이 없다"고 밝혔지만, '아시안 팝뮤직 퍼포먼스'의 신설은 K팝과 아시아 음악을 본상(general fields)의 경쟁에서 격리하는 '문화적 게토화'이자 '새로운 유리천장'을 설치한 의도로 보인다. 과거의 사례를 볼 때 흑인 음악은 '어번(Urban)' 카테고리, 남미 음악은 '라틴(Latin)' 카테고리로 격리시켜 최고 영예인 '올해의 앨범'을 비롯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등 본상 후보에 오르는 것을 은연 중에 제한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아시안 팝 부문이 존재하면, 백인 중심의 레코딩아카데미 투표인단은 K팝 아티스트와 히트곡을 이 부문에 몰아 표를 주고, 본상 후보에는 표를 던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시안 팝뮤직 퍼포먼스' 부문 자격에는 "하나 이상의 아시아 언어를 의미 있게 사용(meaningful use)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이로 인해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가사의 상당 부문을 영어로 작업하는 아시아 아티스트들의 음악은 출품 자격이 없다. BTS 앨범 '아리랑'의 타이틀 곡 'Swim'은 출품조차 할 수 없는 것이다. 글로벌 무대에서 활동하는 아시아 아티스트들이 '영어로 노래했다'고 아시안 팝 부문에서 배제시키는 아이러니다. 이 또한 기묘한 규제이자 유리천장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한, 음악을 순수한 예술성이 아닌, 지역과 언어로 나누면서 줄세우기하는 방식 자체가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이다. BTS 멤버들이 "음악 그 자체로 들리고, 사랑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일침을 가한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빌보드 차트 정상에 오르고 전 세계 음반 판매량 최상위를 기록하는 글로벌 음악을 굳이 '아시아'라는 로컬 범주로 국한해 평가하려는 그래미의 보수적이고 오만한 태도가 본질적인 문제로 꼽힌다.

@grammys
#그래미는 K팝 인정 후발주자
사실상 그래미를 제외한 미국의 메이저 음악상인 빌보드뮤직어워즈(BBMA, Billboard Music Awards), 아메리칸뮤직어워즈(AMA, American Msic Awards), MTV비디오뮤직어워즈(MTV VMA)에선 이미 K팝 부문을 운영해왔다.
K팝은 유튜브 뮤직비디오, 댄스와 글로벌 팬덤으로 성장해왔고, MTV VMA가 발 빠르게 2019년 Best K-Pop 부문을 신설했다. 팬 투표에 근거해 선정하는 AMA에선 2021년 이미 BTS가 테일러 스위프트, 아리아나 그란데, 더 위켄드, 드레이크, 올리비아 로드리고를 제치고 대상인 '올해의 아티스트'을 수상했다. AMA는 이듬해 '최애 K팝 아티스트(Favorite K-Pop Artist)' 부문을 만들었다. 그러므로, K팝의 새 카테고리는 게토화라기 보다는 장르 확장의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한편, 차트를 기반으로 하는 BBMA에선 BTS가 휴지기를 선언한 이듬해인 2023년 톱 글로벌 K팝 아티스트(Top Global K-Pop Artist), 톱 K팝 앨범(Top K-Pop Album), 톱 글로벌 K팝 송(Top Global K-Pop Song), 그리고 톱 K팝 투어 아티스트(Top K-Pop Touring Artist)를 신설했다.
미 레코딩아카데미가 올 6월 발표한 2027 그래미상의 새 카테고리는 베스트 아시안 팝뮤직 퍼포먼스를 비롯 다섯개 부문이었다. '베스트 트래디셔널 팝 보컬 퍼포먼스(Best Traditional Pop Vocal Performance)','베스트 라틴 송(Best Latin Song)', '베스트 R&B 콜라보레이션 또는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R&B Collaboration or Duo/Group Performance)', '베스트 트래디셔널 포크 앨범(Best Traditional Folk Album)'이 함께 추가됐다. '베스트 아시안 팝뮤직 퍼포먼스' 부문은 아시아 언어로 된 K팝 뿐만 아니라, J팝(일본 팝뮤직), C팝(중국 팝뮤직) 및 기타 아시아 팝곡들 아우르는 카테고리다.

@grammys
#K팝의 독주를 막아라
그래미 기득권층에게 'K팝'은 단순한 음악 장르를 넘어 빌보드 차트와 스타디움 투어를 위협하는 거대한 '상업적 경쟁자'다. 권위적이고, 보수적인 레코딩아카데미도 K팝을 뒤늦게 공인할 시간이 왔지만, BBMA, AMA, MTV VMA의 후발주자로 따라가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면, 왜 'K팝'이 아니라 '아시안팝'일까?
그래미 입장에서는 한국(K-Pop)이라는 특정 국가의 이름만을 공식 카테고리명으로 지정하는 것에 본능적인 거부감을 보인듯 하다. 만일, 카테고리 이름을 'Best K-Pop'으로 명명한다면, 미국 내 거대한 팬덤과 압도적인 음반 판매량을 가진 한국의 특정 대형 기획사(하이브, JYP 등)와 아티스트들이 매년 상을 독식할 것이 자명하다. 그래미는 K팝의 독주를 막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J팝, C팝, 그리고 인도 팝 등을 '아시아'라는 한 바구니에 묶어버리는 것이 편리하다. K팝 아티스트들끼리 경쟁하게 두는 것이 아니라 아시아 전역의 거대 시장들을 한 방에 몰아넣어 서로 표를 갉아먹게 만드는 '분할 통치(Divide and Rule)' 전략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그래미는 인정(recognition)과 분리(separation)의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게 된다.
음악 장르가 아닌 '아시아'라는 지정학적·인종적 프레임으로 묶어버리면, 그래미가 보다 넓은 영역을 겨냥한다는 명분이 생긴다. 한국은 물론, 일본, 중국, 동남아 음악시장까지 포함하기 위해 큰 우산을 택했다. K팝 단일 인정이라기보다는 아시아 팝시장 전체를 음악 생태계로 끌어오겠다는 의도인 것이다.
이처럼 그래미가 '아시안'이라는 거대한 천막을 치는 것은 미 음악시장 내에서 K팝의 독주와 권력화를 견제하고, 주류 백인 팝시장을 보호하려는 철저한 정치적·비즈니스적 계산 때문이라는 비판이 비등하다. 업계가 분석하는 그래미의 '진짜 속내'는 BTS가 빌보드 차트를 휩쓸며 4대 본상을 위협하자, 아시아 전용 부문이라는 '울타리'를 만들어 본상 진출을 원천 차단하려는 의도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그래미는 K팝과 아시아 팝의 팬덤을 이용한 시청률과 흥행을 확보하기 위한 속셈도 보인다. 최근 몇년간 그래미상 시상식은 서구 중심적이고 보수적인 심사로 비판받으며 시청률 폭락을 겪었다.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가장 구매력이 높은 K팝을 비롯, 아시아 팝의 팬덤을 시상식 안으로 끌어들여 화제성과 상업적 이득을 챙기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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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상의 아웃사이더들: 호세 펠리치아노와 샤키라
그래미 역사에서 지역 부문이 생기는 순간, 아티스트들은 메인 본상 후보에서 아예 사라지곤 했다.
푸에르토리코 출신 가수 호세 펠리치아노(José Feliciano)는 바로 그 케이스다. 그는 1969년 앨범 '펠리치아노(Feliciano!)'로 본상인 '올해의 앨범' 후보에 올라 최우수 신인상, 최우수 컨템포러리 팝 보컬 퍼포먼스("Light My Fire")'를 석권했다.
그런데, 그래미는 1976년 첫 라틴음악 카테고리로 최우수 라틴 레코딩을 신설했고, 1983년엔 최우수 라틴팝 앨범(구 최우수 라틴팝 퍼포먼스)을 추가했다. 호세 펠리치아노는 1983년부터 1999년까지 라틴 팝앨범 부문에만 11회 후보에 올라 네번 수상했다. 펠리치아노는 다시 본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라틴 음악 카테고리에 갇혀버렸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의 스타인 공연한 콜롬비아 출신 샤키라(Shakira)는 2001년, 2006년, 2018년, 그리고 2015년까지 그래미상을 4회 수상했다. 이중 3회는 최우수 라틴 팝 앨범 부문이었고, 1회는 최우수 라틴 록/알터너티브 앨범상, 모두 지역 부문상이었다. 샤키라는 2000년대 초반 영어 노래를 발표해 상업적인 성공과 음악적 성과를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솔로로 그래미 본상 후보엔 오르지 못했다. 레코딩 아카데미가 라틴 아티스트의 영어 팝 변신을 상업적인 팝 트렌드로 치부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샤키라는 와이클레프 장, 비욘세와의 협업 부문으로만 종합 본상인 최우수 팝 콜라보레이션 부문에 노미네이트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평단과 팬들은 라틴 팝을 고의적으로 배제했다고 비판했다.
반면, 푸에르토리코 출신 배드 버니(Bad Bunny)는 단계적으로 라틴음악의 장벽을 허문 아티스트다. 그는 2019년 카디 B, J 발빈과의 협업으로 본상인 '올해의 레코드' 후보에 올랐다. 2023년엔 '앨범: 당신 없는 여름(Album Un Verano Sin Ti)'으로 그래미 65년 역사상 처음으로 '올해의 앨범' 후보에 오른 스패니시 앨범으로 기록됐다. 그리고, 올 제 68회 그래미 시상식에선 '사진을 더 많이 찍었어야 했는데(DeBÍ TiRAR MáS FOToS)'로 스페인어 앨범 최초로 '올해의 앨범'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1주일 후엔 수퍼볼 하프타임 쇼 역사상 최초의 솔로 헤드라이너로 공연하며 수퍼스타덤에 올랐다.

@grammys
#그래미의 '인종적 울타리'
그래미는 1992년 비유럽권 및 토착 전통(non-European, indigenous traditions)을 보여주는 해외 아티스트들을 대상으로 베스트 글로벌뮤직 앨범(Best Global Music Album) 부문을 신설했다. 집시 킹스(프랑스), 질베르투 질, 주앙 지우베르투, 세르지오 멘데스(브라질), 루벤 블라데스(파나마), 라비 샹카, 아누슈카 샹카(인도), 누스라트 파테 알리 칸(파키스탄), 유수 운두르, 바바 말(세네갈), 미리암 마케바(남아공), 안젤리크 키조(베냉), 세자리아 에보라(카보베르데), 버나 보이(나이지리아) 그리고 요요마와 실크로드 앙상블(클래식)까지 장르를 막론하고 세계 아티스트들이 후보에 오르거나 수상했다. 전 세계 음악의 75%를 단 하나의 카테고리에 몰아넣은 결과였다.
2004년엔 최우수 전통 월드 뮤직 앨범(Best Traditional World Music Album)과 최우수 컨템포러리 뮤직 앨범(Best Contemporary World Music Album)으로 나누었다가 2012년에는 이 두 부문이 다시 '최우수 월드 뮤직 앨범(Best World Music Album)'으로 통합되었다. 2020년 그 명칭은 최우수 글로벌 뮤직 앨범(Best Global Music Album)으로 바뀌었고, 2년 후엔 스트리밍 시대에 맞추어 최우수 글로벌 뮤직 퍼포먼스(Best Global Music Performance) 부문을 추가했다.
2024년 그래미는 또 하나의 지역별 카테고리를 내놓았다. 글로벌 뮤직에서 아프리카 대륙 음악의 다양성을 반영한다는 취지로 최우수 아프리카 음악 퍼포먼스(Best African Music Performance) 부문을 신설했다. 54개국에 달하는 국가들의 고유한 음악 장르를 뮤시하고, 대륙을 통째로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었다. 그 바람에 미국 시장에서 인기있는 나이지리아 음악 아프로비츠(Afrobeats)의 템스(Tems)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마피아노(Amapiano) 스타 타일라(Tyler)가 독식하는 구조가 되어버렸다. 장르의 다양성을 살린다는 취지는 오히려 대륙 내 국가 간의 문화적 갈등과 소외감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았다.
결국 그래미의 지역/장르 카테고리의 신설은 다양성을 명분으로 미국과 영국의 백인 음악 순혈주의를 더욱 공고히 하는 결과가 되었다. 흑인 음악이 전 세계를 지배할 때 R&B와 힙합 부문으로 격리했고, 제 2의 팝으로 떠오른 스페인어 음악은 라틴 부문으로 묶었다. 이번에 신설한 '아시안 팝뮤직' 역시 세계 대중음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K팝을 일반 팝(Pop) 카테고리에 섞지 않고 '아시아 언어를 쓰는 변방의 음악'이라고 선을 그어버린 셈이다.
이처럼 '인종적 울타리'에 가두어 놓으면, 테일러 스위프트나 빌리 아일리시 등이 경쟁하는 종합 본상과 베스트 팝 퍼포먼스 등 주요 팝 부분을 '영미권 백인들의 성역'으로 안전하게 보호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시안 팝' 부문: J팝, C팝의 무임승차
그래미의 '최우수 아시아 팝뮤직 퍼포먼스' 부문은 BTS의 보이콧과는 별개로 K팝과 아시안팝에 득과 독이 공존하는 조치로 평가받고 있다.
K팝을 비롯, J팝, C팝 등 아시아 음악이 그래미에서 트로피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영어 곡으로 발매할 필요도 없이 각국 고유의 언어와 정체성을 살린 음악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는 평가다. 또한, 미 주류 무대에 자리잡지 못한 J팝과 C팝은 K팝이 뚫어놓은 고속도로에 무임승차하는 황금 티켓을 받게 되는 셈이다. 이처럼 K팝의 후광 효과를 누리게될 J팝과 C팝은 새 카테고리를 열렬히 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미가 K팝의 독식을 의도적으로 견제하기 위해 장르 균형을 맞추려다 보면, 화제성을 가진 일본의 요아소비(YOASOBI)나 중화권의 주걸륜 같은 아티스트들이 K팝 아티스트를 밀어내고 어부지리로 후보에 오르거나 수상할 확률도 높아진다. 소니뮤직 재팬이나 중화권 기획사들은 그래미 투표권을 가진 자국 위원들을 총동원해 이번 '아시안 팝뮤직 부문'을 미국 시장 진출의 결정적 교두보로 삼기 위해 공격적인 투표 로비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카테고리로 K팝은 졸지에 J팝, C팝과 한 바구니에서 '아시아 로컬 음악'으로 하향 조정되는 피해를 입게 된다. 또한, 그래미의 관행으로 볼 때 K팝과 아시아 음악이 본상에서 멀리 게토화될 위험은 분명히 존재하는 것이다. K팝을 팝(Pop)이 아닌 지역 장르로 규정해버림으로써 글로벌 무대에 서는 K팝 아티스트들의 보편성 확보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다.
사실상 '아시안 팝'이라는 거대한 천막은 그동안 싸이가 '강남 스타일'(2012)부터 피땀 흘려 장벽을 허물고, 주류 팝음악으로 성장한 K팝이 오히려 장르의 축소와 격리라는 피해를 입게 된다. 그래미가 K팝이 갖고 있는 경제적 가치와 대중성을 '아시안'이라는 이름으로 헐값에 처분하는 셈이다.
그래미는 항상 백인우월주의로 아웃사이더들을 견제해왔다. 어제도, 오늘도, 아마도 내일도...
제 69회 그래미상 제출 마감일은 8월 21일, 후보는 올 11월 16일 발표된다. 시상식은 2027년 2월 7일 LA의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다.
'그래미 보이콧' 선언 후 BTS의 첫 '아리랑 월드 투어' 콘서트는 8월 1일과 2일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이어 매사추세츠주 폭스보로, 발티모어, 텍사스주 알링톤, 토론토, 시카고, LA로 이어진다.
<계속>

Giovanni Battista Moroni(ca. 1520–1579/80), Portrait of a Woman, The Frick Collection, New York City. Photo: Sukie Park/ NYCultureBeat
그래미상 카테고리 Grammy Award categories
본상-일반 부문/ General Field
*BIG FOUR*
-올해의 레코드 Record of the Year: for performer and the production team of a single song
-올해의 앨범 Album of the Year: for performer, songwriter(s), and the production team of a full album
-올해의 노래 Song of the Year: for songwriter(s) of a single song
-올해의 신인 Best New Artist: for an artist without reference to a song or album
-올해의 프로듀서 Producer of the Year, Non-Classical
-올해의 송라이터 Songwriter of the Year, Non-Classical
장르 별 분야/ Genre-specific fields
특별상을 제외한 일반 분야에는 95개의 시상 부문이 있다. 기존 26개에서 11개 분야로 통합됐다.(2023년 현재)
#Pop & Dance/Electronic
Best Pop Solo Performance
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Best Asian Pop Music Performance
Best Pop Vocal Album
Best Dance/Electronic Recording
Best Dance Pop Recording
Best Dance/Electronic Album
Best Remixed Recording, Non-Classical
Best Traditional Pop Vocal Performance-*NEW 2027
#Rock, Metal & Alternative
Best Rock Performance
Best Metal Performance
Best Rock Song
Best Rock Album
Best Alternative Music Performance
Best Alternative Music Album
#R&B, Rap & Spoken Word Poetry
Best R&B Solo Performance
Best Traditional R&B Performance
Best R&B Song
Best Progressive R&B Album
Best R&B Album
Best Rap Performance
Best Melodic Rap Performance
Best Rap Song
Best Rap Album
Best Spoken Word Poetry Album
*Best R&B Collaboration or Duo/Group Performance-*NEW 2027
#Jazz, Traditional Pop, Contemporary Instrumental & Musical Theater
Best Jazz Performance
Best Jazz Vocal Album
Best Jazz Instrumental Album
Best Large Jazz Ensemble Album
Best Latin Jazz Album
Best Alternative Jazz Album
Best Traditional Pop Vocal Album
Best Traditional Pop Vocal Performance
Best Contemporary Instrumental Album
Best Musical Theater Album
#Country & American Roots
Best Country Solo Performance
Best Country Duo/Group Performance
Best Country Song
Best Contemporary Country Album
Best Traditional Country Album
Best American Roots Performance
Best Americana Performance
Best American Roots Song
Best Americana Album
Best Bluegrass Album
Best Traditional Blues Album
Best Contemporary Blues Album
Best Contemporary Folk Album
Best Regional Roots Music Album
Best Traditional Folk Album-*NEW 2027
#Gospel & Contemporary Christian
Best Gospel Performance/Song
Best Contemporary Christian Music Performance/Song
Best Gospel Album
Best Contemporary Christian Music Album
Best Roots Gospel Album
#Latin, Global, Reggae & New Age, Ambient or Chant
Best Latin Song-*NEW 2027
Best Latin Pop Album
Best Música Urbana Album
Best Latin Rock or Alternative Album
Best Música Mexicana Album (including Tejano)
Best Tropical Latin Album
Best Global Music Performance
Best African Music Performance
Best Global Music Album
Best Reggae Album
Best New Age, Ambient Or Chant Album
*Best Aisan Pop Music Performance-NEW 2027
#Children's, Comedy, Audio Books, Visual Media & Music Video/Film
Best Children's Music Album
Best Comedy Album
Best Audio Book, Narration & Storytelling Recording
Best Compilation Soundtrack for Visual Media
Best Score Soundtrack Album for Visual Media
Best Score Soundtrack for Video Games and Other Interactive Media
Best Song Written for Visual Media
Best Music Video
Best Music Film
#Package, Notes & Historical
Best Album Cover
Best Recording Package
Best Album Notes
Best Historical Album
#Production, Engineering, Composition & Arrangement
Best Engineered Album, Non-Classical
Best Engineered Album, Classical
Producer of the Year, Classical
Best Immersive Audio Album
Best Instrumental Composition
Best Arrangement, Instrumental or A Cappella
Best Arrangement, Instruments and Vocals
#Classical
Best Orchestral Performance
Best Opera Recording
Best Choral Performance
Best Chamber Music/Small Ensemble Performance
Best Classical Instrumental Solo
Best Classical Solo Vocal Album
Best Classical Compendium
Best Contemporary Classical Composition
<Wikipedia>
*BTS '아리랑 월드 투어' 5월 세계 그룹 사상 최고 매출 기록
*2026 아메리칸뮤직어워드(AMA)와 'K팝의 침공(KPop Invasion)'
*그래미상 2027부터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문 신설
*한국 EGOT (BIG 4) 국가 공인...골든(케데헌) K팝 사상 최초 그래미상 수상
*롤링스톤: K-Pop의 경이로운 한해를 정의한 10가지 순간들, 2025
*아리랑(Arirang)의 여정: 하워드대 7인에서 나운규를 거쳐 BTS까지 <Korean version>
*Arirang's Journey: From 'The Howard Seven' to Na Woon-gyu and BTS <English version>
*'올해의 아티스트' 후보 BTS, 2026 아메리칸뮤직어워드(AMA, 5/25) 출연

한류를 이해하는 33가지 코드: BTS, 기생충, 그리고 오징어 게임을 넘어서
#26 비틀즈 Vs. 방탄소년단 The Beatles vs. BTS
1960년대 비틀즈(The Beatles)와 오늘의 보이밴드 BTS를 비교한다. 빌보드 No. 1, HOT 100, 베스트셀링 앨범, 비틀 매니아와 BTS 팬클럽 ARMY까지. 그리고, 2022년 6월 휴지기 선언 후 홀로서기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하며 정국, 제이홉, RM, 슈가, 뷔, 지민, 진은 새로운 챕터를 열었다.
https://www.nyculturebeat.com/?mid=Focus&document_srl=4087049
33 Keys to Understanding the Korean Wave: Beyond BTS, Parasite and Squid Game
#26 비틀즈 Vs. 방탄소년단 The Beatles vs. BTS
A comparison between the 1960s Beatles and today's boy band BTS. Billboard No. 1, HOT 100, best-selling album, lyrics, and Beatlemania & BTS ARMY.
https://www.nyculturebeat.com/?mid=Zoom&document_srl=4100896
#26. The Beatles vs. BTS 365
The Beatles vs. BTS by the Numbers 365
From Liverpool to Seoul: Two Boy Band Phenomena 365
Supergroup Comparison: The Beatles and BTS 366
1. Billboard Charts 368
2. YouTube Views 371
3. Bestselling Album 372
4. Music Awards 374
Billboard, AMAs, and MTV VMAs 376
5. Guinness World Records 377
6. Lyrics 378
7. Beatlemania and the BTS ARMY 380
BTS in the COVID-19 Era 382
BTS: Chart-Topping Success 383
BTS: Military Service and Future Plans 385
A Timeless Legacy: The Beatles & BTS 385
'33 Keys to Understanding the Korean Wave: Beyond BTS, Parasite and Squid Game'
한류를 이해하는 33가지 코드: BTS, 기생충 그리고 오징어 게임을 넘어서
https://www.youtube.com/watch?v=29auuZ2a_I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