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큰롤의 여왕' 티나 터너(Tina Turner, 83) 별세
Tina Turner, 1939-2023
'로큰롤의 여왕' 티나 터너 별세
'로큰롤의 여왕(Queen of rock 'n' roll)' 티나 터너(Tina Turner, 1939-2023)가 5월 24일 스위스 쿠나크트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3세. 터너는 최근 몇년간 뇌졸중을 앓았으며, 신장 등 질병을 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파워풀한 가창력에 열정적인 춤, 폭발적인 에너지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티나 터너는 그래미상 8회 수상, 톱 40 히트 12곡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테네시주 브라운스빌에서 태어난 티나 터너는 1950년대 후반 아이크 터너(Ike Turner) 밴드 'Kings of Rhythm'과 함께 공연하기 시작했다. 1962년 아이크와 결혼한 티나는 'Ike and Tina Turner Revue'로 활동하며, 1966년 롤링스톤즈의 영국 투어 콘서트에서 공연했다. 당시 티나 터너는 리더 믹 재거에게 반했으며, 춤을 가르쳐준 것으로 알려졌다.
1971년 Ike and Tina Turner Revue로 녹음한 '물레방아 인생(Proud Mary)'로 그래미상 최우수 R&B 그룹 퍼포먼스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아이크의 가정폭력과 코카인 중독으로 1978년 이혼한 후 경력에 위기가 찾아왔다. 하지만, 1984년 솔로 앨범 'Private Dancer'로 재기하며 스타덤에 오르게 된다. 1985년 'What's Love Got to Do With It'으로 그래미 올해의 레코드, 노래 및 최우수 여성 팝보컬 퍼포먼스 등 3관왕이 됐다. 이어 1986년 멜 깁슨 주연 영화 '매드맥스 3'의 주제가 'We Don't Need Another Hero (Thunderdome)'으로 다시 그래미 여성록보컬 퍼포먼스상을 거머쥐었다.
라이브 콘서트에서도 티나 터너의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1988년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나 스태디움에 18만여명의 관중을 끌며 솔로 아티스트 최고의 유료 청중 기록을 세웠다. 2000년 'Twenty Four Seven' 투어는 1억 달러 이상의 판매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이 공연으로 60세의 터너는 은퇴를 발표했다.
티나 터너는 2001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으며, 2005년 케네디센터 명예상, 2018년엔 그래미 평생공로상을 수상했다. 2018년 그의 삶과 노래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 'Tina: The Tina Turner Musical'이 런던 웨스트엔드에 이어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됐다. 이 뮤지컬은 토니상 12개 부문 후보에 올라 에드리언 워렌이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1985년 독일 출신 음악회사 간부 에르윈 바흐(Erwin Bach, 67)를 만나 스위스 시민으로 귀화했으며 2013년 결혼했다. 바흐는 터너에게 신장을 기부하기도 했다.